LIFE

“22학번 후배가 들어오면 뭘 해주고 싶나요?”

18,19학번과 20,21학번의 답변이 극명하게 갈렸다.

BY박호준2021.08.30
 
‘내리사랑’이라고 불렀다.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3월 한 달간 선배에게 점심 사달라고 연락하는 게 새내기의 덕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퍼진 후 모든 게 달라졌다. 함께 점심을 먹기는커녕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어려워졌으니 말이다. 2022년 코로나가 끝나고 대학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했을 때, 3학년인 20학번조차 대학 축제나 MT를 경험해 보지 못한 셈이 된다. 오죽하면 ‘에타’에는 이런 이야기가 떠돈다. “선배님, 건축학 개론 강의실은 어디인가요?(22학번) “응? 음, 사실 나도 잘 몰라(20학번)”


Q.코로나19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해진다면 22학번 새내기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복수응답 가능)
22학번 보고 있나? 선배들이 이렇게 착하다.

22학번 보고 있나? 선배들이 이렇게 착하다.

 
그 ‘밈’이 정말 사실일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 1000명에게 물었다. “코로나가 끝난 후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대답은 학번에 따라 갈렸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대학 생활을 경험한 18.19학번은 ‘밥이나 술 사주기’를 1순위로 꼽았다. 일명 ‘족보’라고 부르는 기출 문제집과 전공 요약정리 본을 후배에게 전달하겠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앞서 말한 ‘내리사랑’의 연결고리는 끊기지 않은 것이다. 반면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한 20, 21학번은 무려 67.7%가 ‘해주고 싶은 건 많은데 아는 게 없다’고 응답했다. 대신 ‘비대면 수업에서 익힌 노하우 전수’ 항목에선 20, 21학번이 18, 19학번보다 높은 자신감을 보여준다. 비대면 수업에서만큼은 20, 21학번이 가장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강의실이 어디 있는지 정도는 알아요.(웃음) 물론 모르는 것도 여전히 많죠. 못해본 게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굳이 후배에게 티 낼 필요는 없잖아요?” 설문조사 준비를 위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20학번 김예지 씨의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설사 아는 게 없더라도 무엇 하나라도 물려주려는 선배들의 후배를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 〈에스콰이어 코리아〉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가 함께한 ‘팬데믹 세대 서베이’ 기사 전문은 9월 2일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