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가 몰고온 경제 위기는 자영업자를 넘어 대학생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

BY박호준2021.08.31
놀려면 돈이 필요하다. 대학생의 본분은 학업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성인일지라도 경제적으론 여전히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 있다. 8720원인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1시간 정도 일해야 근사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59.2%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36.7%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다시 말해, 1000명 중 217명이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설문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1학번이 가장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217명 중 74명(34.1%)이 21학번이었다. 반면 ‘할 시간이 없어서’를 고른 응답자는 18학번이 가장 많았다. 졸업 및 취업 준비 때문에 바쁜 탓으로 추측된다.


Q.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나요? 
Q.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한 아르바이트를 원하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응답자는 무력감과 불안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이 대학 생활에서 가장 자주 느낀 감정’을 묻는 질문과 교차분석 한 결과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와 ‘무력감’의 교집합이 유독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무력하다고 느낀 학번은 20-21-18-19 순이었다. 그런데 불안감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1학번 임소연 씨는 “언제 짤릴 지 몰라요. 손님이 없을 때 사장님이 한숨을 쉬면 저도 같이 불안해요. 그래서 다음 학기에는 근로장학생에 도전해보려고요. 근로장학생은 조건이 더 좋고 안정적이거든요”라고 말했다. 대학생은 아르바이트가 없으니 돈을 벌지 못하고, 돈이 없으니 놀러 가지 못한다. 관광객이 없으면 자영업이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 경제학 원론에 나올 법한 악순환이 지금 대학생들에게 닥친 것이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가 함께한 ‘팬데믹 세대 서베이’ 기사 전문은 9월 2일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