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이후 '집순이' 이유미가 가진 의외의 취미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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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이후 '집순이' 이유미가 가진 의외의 취미

<오징어 게임>의 지영, <어른들은 몰라요>의 세진 등 늘 ‘사연 많고 불쌍한 여자아이’로 등장하는 그 배우를 만났다. 노래가 나오면 흥에 취해 춤을 추고, 심심하다는 이유로 배달 아르바이트에 도전할 정도로 엉뚱한 ‘진짜 이유미’는 스스로에 대한 긍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현유 BY 김현유 2022.01.20
 
 
흥이 많은 편인가 봐요. 촬영 중간중간 음악에 맞춰 계속 춤을 추더라고요.
아! 보셨구나. 노래가 나오면 제가 주체를 못 해요. 그만해야 하는데,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지난해 유미 씨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보면 매 순간 흥이 넘칠 만도 하죠.(웃음)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와 〈인질〉 그리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으니까요.
사실 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작년처럼 푹 쉰 적은 처음이었어요. 항상 무언가를 찍고 있었는데, 2021년에는 시간이 되게 많았던 거죠. 작품이 개봉될 때, 공개될 때, 이런 때만 잠깐씩 바빴고 대부분의 시간은 쉬면서 보냈어요. 지금 말씀하신 그 작품들 모두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였거든요.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좋은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니까, 기쁜 마음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어요. 좋은 의미로 놀라운 한 해였어요.
 
블랙 드레스 아키라 나카.

블랙 드레스 아키라 나카.

〈오징어 게임〉 이후 인지도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엄청나게 높아졌죠. 너무 빠른 속도라 변화가 몸으로 느껴질 정도였을 것 같아요.
항상 ‘언젠가는 나도 잘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오긴 했어요. 그런데 그날이 이렇게 갑자기 온다고? 게다가 이 정도로 잘된다고?(웃음) 계속 ‘뭐지? 이게 맞나? 뭘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아직도 신기해요.
 
쉬는 동안 집에서 시간을 주로 보냈다고 했는데, 집순이인가 봐요.
완전 집순이죠. 그런데 아까 춤추는 걸 보셨다시피 제가 가만히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서(웃음) 나름 알찬 시간을 보냈어요. 대청소를 하고, 가구를 옮겨보고, 냉장고에 신선한 음식을 가득 채우고… 최근에는 패브릭 아트에 꽂혀서 천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죠. 패브릭 아트 전용 펜 한 통을 다 쓸 정도로 열심히 했답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배달 아르바이트도 했어요.
 
배달 아르바이트요?
네. 일을 안 하고 쉬고 있으니까 심심하잖아요. 자취 중이라 월세에도 조금 보탬이 될 것 같고, 할증이 높은 시간대를 잘 노리면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더라고요.(웃음) 시간도 많고, 용돈벌이나 할 겸 시작했던 건데 실제로 해보니까 게임 속 캐릭터가 된 것 같았어요. 하루에 주어진 퀘스트를 깨고 레벨업을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엄청난 길치인데, 경험치가 쌓이니까 주소만 봐도 길이 보여서 신기하더라고요. 운동도 되고요.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취미 삼아 배달을 하는 배우라니.(웃음) 유미 씨가 여태껏 맡은 캐릭터들이 대체로 ‘사연 많은 여자아이’들이었는데, 실제 유미 씨는 그런 캐릭터와는 거리가 정말 먼 느낌이군요. 이유미는 어떤 사람인가요?
내면에 할머니와 아저씨가 공존하는 사람?(웃음) 제가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아요. 어릴 때 〈전국 노래자랑〉 무대 구경 간 것 외에는 콘서트에 가본 적도 없고, 이 나이가 되도록 클럽도 한 번 못 가봤어요. 뭔가 문화생활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거죠. 그런 점에서 친한 동생이 할머니 같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PC방에 갔는데, 제가 너무 신기해한 거예요. 키보드가 막 그러데이션으로 번쩍거리고, 게임을 방향키가 아니라 영문 키로 움직인다고 하니까.(웃음) 그걸 본 동생이 할머니 같다고 얘기했던 거고, 아저씨는 성격 자체가 그래요. 털털하고, 누군가를 대할 때도 스스럼없고, 직설적인데 뒤끝은 없는. 그렇게 두 가지 모습이 내면에 공존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성격을 묻는 질문에 ‘신비주의로 가고 싶다’는 대답을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술술 털어놔줘서 고마워요.(웃음)
아, 그건… 진짜 이유미의 내면을 많은 분께 들켜버리면 너무 창피할 것 같은 거예요.(웃음) 저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사람이 좋은 모습만 갖고 있진 않잖아요. 저는 칠칠치 못한 사람인데, 이걸 사람들이 다 알아버리면 정말 쑥스러울 테니까요. 그런 맥락에서 신비주의라는 얘기를 했던 거죠.
 
관찰 예능에 출연해도 잘할 것 같아요.
예능이 들어온다면 정말 좋겠죠. 그런데 할머니 같고 아저씨 같은 제 내면이 방송에 보이면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울지 걱정이 돼요. 예능이 싫은 건 절대 아니지만, 제 자신이 쑥스러워서… 복잡한 마음이네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대체로 ‘사연 많은 여자아이’ 역할을 많이 맡다 보니 작품에선 항상 피와 땀 혹은 먼지 범벅이 되는 장면들이 주로 등장했어요.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었어요?
완전히 없다고 할 순 없겠죠. 그렇지만 걱정보다는 일단 덤벼보자는 마음이 더 컸어요. ‘나는 앞으로도 연기를 점점 더 잘할 거고, 더 좋은 배우가 될 거야. 그러니까 어떤 배역으로 굳어지더라도 금방 다시 바꿀 능력이 있을 거야’라고 늘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떤 역할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 것 같아요. 하다 보면 나는 이 피, 땀, 먼지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마음.(웃음)
 
*이유미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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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현유
    PHOTOGRAPHER 김희준
    STYLIST 이하정
    HAIR 마준호
    MAKEUP 최시노
    ASSISTANT 송채연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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