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들이 모여든다는 신당동에서 분위기 있게 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함께 즐기기 좋은 신당동 맛집.
1939년에 지어진 오랜 건물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커다란 창밖으로 중앙시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재래시장의 풍경과 모던한 실내가 묘하게 어우러졌다. 식사도 되고 안주도 될 메뉴들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듯했고, 가격대도 상당히 합리적이었다. 그 덕분인지, 손님의 연령대는 상당히 다양했다. “20대 힙스터부터 70대 터줏대감까지 모두 방문할 수 있는 동네니까요.” 태기호 대표의 말이다. 전 세대가 모이는 신당동의 ‘사랑방’인 셈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을 마실수 있는 신당동 와인바.
겨울이라 잔디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웠지만, 드넓은 마당을 내다보며 와인을 마시는 기분은 썩 훌륭했다. 매장 내부 구석구석마다 패션업계에서 일했던 김성진 대표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모던한 인테리어와 대비되게 창밖으로 오래된 건물과 낡은 간판이 보였다. “신구의 조화가 이뤄진 느낌이 있죠.” 김 대표의 말이다. ‘힙당동’의 메인인 중앙시장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
한식과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전통주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한식주점.
힙한 동네에는 전통주가 빠지지 않는다. 표주 역시 신당동의 분위기를 타고 지난가을 문을 열었다. 오래된 술집으로 가득 찬 골목을 빠져나오면 팬시한 표주의 입간판이 눈에 띈다. 입간판뿐 아니라 매장 자체가 깔끔하고 세련됐다. “건너편 시장도 그렇고, 이쪽 골목에도 노포가 빼곡하잖아요. 저는 그 반대의 느낌을 살려보고자 했어요.” 김진현 대표의 말이다. 매달 한 차례, 새로운 술들을 발굴해 한식 메뉴와의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시음회도 진행한다.
횟감을 케이크처럼 쌓아 올린 '사시미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
충무아트센터 맞은편,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 사이 한 사람씩 줄을 서야 겨우 들어갈 만한 조그만 문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깔끔한 이자카야가 나타났다. 2층에 있는 데다가 눈에 띄는 간판이 달린 것도 아닌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인스타그래머블한 메뉴들 덕분이다. 특히 횟감을 케이크처럼 예쁘게 쌓아 올린 시그너처 메뉴인 ‘사시미 케이크’는 기념일을 맞이한 손님들에게 큰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