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네비게이터' 자전거인들의 경인 아라뱃길 맛집 4

전국을 누비는 자전거인들의 맛집은 어디일까? 자전거 코스로도 잘 알려진 경인 아라뱃길에서도 자전거인들의 성지라 불리는 식당 네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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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메밀면옥

망원동 '장원막국수'를 확장하여 탄생한 정서진 메밀면옥

정서진 메밀면옥은 검암에 문을 연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으나 사장의 내공은 훨씬 오래된 곳이다. 서울 망원동에서 오랫동안 메밀면을 다룬 ‘장원막국수’를 확장 이전한 곳이 정서진 메밀면옥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문 즉시 반죽하고 눌러 면을 만들기 때문에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잠시만 기다리면 똬리를 제대로 튼 메밀국수를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모양의 똬리는 메밀을 많이 쓴 면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아닌 게 아니라 100% 순메밀 만을 사용해 자가제분을 하고 있다. 육수 또한 좋은 육향이 진하게 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나는데, 평양냉면의 육수가 떠오르는 경쾌한 맛이다. 비빔면은 새콤달콤한 양념보다는 양념게장의 양념 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 담백하고 감칠맛이 좋기 때문에, 비빔면은 기호에 맞추어 주문하자. 수육은 오겹살을 사용해 껍데기 부분의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강하다.

국수랑콩비지

매일 아침 두부와 콩비지를 직접 만드는 곳

국수랑 콩비지는 아라뱃길 북단 자전거길 바로 옆에 위치했다. 콩을 이용한 요리들이 많은 곳인데, 매일 아침 두부와 콩비지를 직접 만들고 있다. 특히 두부는 여름에 상하기 쉬워 도토리묵으로 대체하니, 두부 마니아라면 여름이 오기 전엔 방문해 보자. 부지런한 자전거인이라면 이곳을 더욱 추천하는데, 이른 시간 방문하면 구운 달걀을 서비스로 내어준다. 식당에는 구운 달걀만 서비스한다고 적혀있지만, 안 그래도 푸짐한 기본찬에 인심 좋은 사장님이 여러 가지 반찬을 추가로 주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콩비지찌개는 국물은 거의 없이 비지로만 끓였다. 콩의 입자가 살아있고, 콩 본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출중하다. 청국장도 마찬가지로 콩 알갱이가 살아있어, 재료가 갖고 있는 맛을 충실히 느낄 수 있다.

양스부대찌개 고촌점

총 8가지의 수제 햄과 소시지가 들어가는 부대찌개 맛집

김포읍의 양스 부대찌개의 대표는 재밌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지형 대표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유행어 ‘니들이 게 맛을 알아?’를 만든 현역 CF 감독이라는 점. 아무래도 센스가 뛰어나야 하는 직업인만큼 부대찌개도 다른 곳과 많은 차별점이 있다. 일반적인 부대찌개는 보통 3가지 소시지가 들어가는데, 이곳은 총 8가지의 수제 햄과 소시지를 넣어준다. 소시지도 다채롭지만, 다진 마늘, 민찌, 베이크드 빈스도 풍부하게 넣어 깊이가 남다른 부대찌개를 경험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육수는 3시간 이상 우린 것만을 사용하는데, 이는 웬만한 냉면집 이상의 정성을 들인다고 할 수 있다. 섬세하고 맛이 한층 다채로운 부대찌개가 궁금한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추오정남원추어탕

추오정 남원추어탕은 아라뱃길로 라이딩 갈 때 끼니를 해결하기 가장 좋은 곳

추오정 남원추어탕은 아라뱃길로 라이딩 갈 때 끼니를 해결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아라대교 바로 밑, 그리고 아라뱃길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라이딩 편도를 마치고 잠시 쉴 수 있기 때문. 추오정의 뜻은 미꾸라지 ‘추어’와 ‘오리’, ‘정자’를 뜻한다. 미꾸라지와 오리를 활용한 음식과 더불어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셈. 식당에 들어서면 유명 인사들의 다양한 싸인들이 보이는데, 묻지 않아도 이곳이 맛집이라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 추어탕은 신선한 미꾸라지를 갈아 향미가 좋고, 독특하게 달큼한 맛이 난다. 추어탕과 단 맛은 의외의 조합이지만, 입에 거슬리지 않고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치와 깍두기도 주인이 매일 조리하니, 추어탕 맛집의 조건들은 모두 갖춘 셈. 추어탕 한 그릇만으로도 푸짐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도 배가 든든하다.

아라폭포

식당은 아니지만 경인 아라뱃길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할 곳

식당은 아니지만 경인 아라뱃길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할 곳이 아라폭포다. 이곳은 자전거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코스 중 하나로 아라뱃길 길목에 있다. 사진으로 봐도 절경인 아라폭포는 사실 계양산 협곡 지형을 이용한 ‘인공폭포’다. 폭포 소리를 즐기며 위로 연결된 계단을 거닐다 보면, 바닥이 유리로 된 원형 전망대 아라마루에 다다르게 된다. 유리 바닥을 거닐며 폭포의 모습과 탁 트인 경치를 보면 가슴 속 쌓였던 답답함이 금새 날아갈 것이다.

CREDIT
  • EDITOR 윤승현
  • PHOTOGRAPHER 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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