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살과 까데호는 농부이자 셰프다.
합주실에 모여 드럼과 기타를 뚱땅거리며 만들어낸 오가닉한 음악을 재료 본연의 맛만 살려 테이블 위에 내놓는다. 그 어떤 인위적인 양념도 치지 않고. 이들이 만든 에스콰이어의 시그널 송 ‘Subscribe to Esquire’ 역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오가닉이다. 믿고 섭취할 것.
넉살 씨는 까데호에게서 빨리 도망쳤어야 하는데…제가 지난번 인터뷰 때 나쁜 형들에게 계속 잡혀 있으면 안 된다고 얘기하지 않았나요? (웃음)
넉살
(이하 ‘넉’) (웃음) 아녜요. 이제는 형들과 비즈니스 관계로 지낼 수 있는 법을 깨달아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서로 선도 딱 지키며 지내고 있어요. 함께 술 마실 때마다 “야, 진짜 그만 보자”라고 말해요.
마지막 술자리가 언제였어요?
넉
에스콰이어 시그널 송인 ‘Subscribe to Esquire’ 녹음한 날이니까…얼마 안 됐네요.(에스콰이어는 넉살과 까데호에게 시그널 송을 의뢰했고 ‘Subscribe to Esquire’는 그 결과물이다.)
음악이 좋더라고요.
김다빈(까데호 드러머, 이하 ‘빈’) 에스콰이어 관계자분들이 엄청 좋아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다행이죠.
김재호
(까데호 베이시스트, 이하 ‘호’) 솔직히 그 곡을 녹음하면서도 우리끼리 ‘와, 이거 너무 아까운데?’라고 했어요. 우리가 써야 할 것 같다면서요.
가사가 에스콰이어 입장에서는 살짝 부끄러울 만큼 좋더군요.
이태훈(까데호 기타리스트, 이하 ‘훈’) 넉살이 아주 작정을 하고 썼더라고요.
넉 수정 피드백을 받기 싫어서 아예 미친 듯이 에스콰이어에 대한 상찬을 밀어드렸습니다. 관계자분들의 결제 라인을 타고 최종 보스에게까지 한 번에 오케이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죠. 고쳐야 되면 다들 힘들어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