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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어서는 몽블랑의 신작들

혁신적인 기술력과 신소재 그리고 예술적 디테일이 만났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4.11.16
몽블랑 아이스드 씨 오토매틱 데이트
몽블랑이 아이스드 씨 오토매틱 데이트 컬렉션에 브론즈의 미감을 가미한 ‘브론즈 톤 에디션’을 추가했다. 2022년 처음 공개된 해당 컬렉션은 브랜드 최초의 다이버 워치이자 몽블랑 산의 ‘메르 드 글라스 빙하’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출시하자마자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컬렉션이다. 여기에 빙하 위로 지는 해의 색감을 담은 블랙 글래시어 패턴 다이얼과 따뜻한 브론즈 톤 케이스를 결합한 것이 이번 에디션 큰 특징. 시계 케이스는 ‘쿠프로 알루미늄(Cupro-aluminium)’ 소재로 제작해 기존 브론즈보다 1.5배 강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아름다운 녹청으로 변해 브론즈 워치만의 매력을 선사한다. 돔형 글라스 너머로 독특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글래시어 패턴 다이얼은 그라테 부아제(Gratte-Boise)라는 전통 기법을 도입해 짙은 블랙 바탕 위로 빙하 표면 같은 신비로운 텍스처가 어른거린다. 라이트 브라운과 블랙 두 가지 컬러로 구획한 단방향 회전 베젤과 빈티지 미네르바 엑스포트 실에서 영감받은 새로운 몽블랑 아이스드 씨 로고,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백에 3D로 새긴 스쿠버다이버 인그레이빙 등 몽블랑만의 밀도 높은 디테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능적인 면모 역시 놓치지 않았다. 몽블랑의 500시간 랩 테스트를 거친 이 타임피스는 충격, 자성, 온도, 수압(최대 30bar)에 대한 내구성을 두루 자랑하며,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를 적용한 핸즈와 인덱스로 뛰어난 가독성까지 확보했다.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전 카보2
산악 탐험을 위한 1858 컬렉션의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전’ 타임피스는 신소재 도입으로 혁신적인 진화를 꾀했다. 해당 컬렉션은 1920~1930년대에 군용으로 고안된 전설적인 미네르바의 포켓 워치 및 크로노그래프에서 영감받아 툴 워치다운 직관적인 디자인과 독보적인 내구성 및 디테일을 자랑한다. 새로운 신작에 도입된 신소재 ‘카보2(CARBO2)’는 바이오가스 생산 과정의 탄산가스나 재활용 공장에서 생성되는 미네랄 폐기물을 칼슘 용해 및 탄산화 공정을 거쳐 포집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됐다. 이렇게 탄생한 케이스는 매우 가벼운 동시에 내구성이 뛰어나 그 어떤 환경에서도 유용하다. 또한 카본 특유의 불규칙한 텍스처와 깊은 블랙 색조가 시계 곳곳에 가미된 블루 컬러 코드와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을 자아낸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제로 옥시전’은 케이스 내부에 산소가 없는 무산소 상태로, 고도 변화로 인한 김 서림과 산화를 방지한다. 덕분에 시계 내부의 모든 구성품이 더욱 견고하게 유지되며, 오랜 시간 탁월한 정밀도를 제공한다. 케이스 측면에는 빙하 능선을 3D 레이저로 인그레이빙하고 슈퍼 루미노바Ⓡ를 채워 실제 오래된 빙하처럼 낮에는 화이트, 밤에는 그윽한 블루 컬러로 발광한다. ‘모험’ 테마는 시계 뒷면까지 이어진다. 티타늄 케이스백에 자연 그대로의 경이로운 색상과 깊이를 구현한 눈으로 뒤덮인 몽블랑산을 레이저로 각인한 것. 또한 얼어붙은 결정체를 표현한 텍스처의 블랙 스푸마토 글래시어 패턴 다이얼과 블루 컬러의 발광 방위 기점이 표기된 양방향 티타늄 세라믹 플루티드 베젤 등 시계 면면에 ‘모험’이라는 테마에 충실한 디테일이 포진해 있다. 타임피스는 칼리버 MB 29.25로 구동하며, 북반구와 남반구를 나타내는 회전식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 듀얼 타임과 날짜 기능을 갖췄다. 산악 로프에서 착안한 패브릭을 덧댄 블랙 러버 스트랩을 함께 제공하며, 전 세계 총 1969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몽블랑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마이스터스튁 100주년 에디션
몽블랑의 아이코닉한 크로노그래프 워치 시리즈 니콜라스 뤼섹 타임피스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새로운 신작이 추가됐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의 면면에서 영감을 받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은 것. 1924년에 처음 등장한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은 블랙 시가 모양의 디자인과 수공예로 섬세히 다듬어낸 골드 닙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까지 몽블랑의 상징적인 필기구 컬렉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블랙 시가의 보디를 연상케 하는 매끈한 블랙 컬러 코드가 타임피스 전반에 흐르고,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닙을 빼닮은 골드 바이-컬러 디자인을 로즈 골드 컬러로 도금 처리한 핸즈와 인덱스 등 다이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에디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이스터스튁의 청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다이얼이라 할 수 있겠다. 블랙 다이얼을 바탕으로 마치 예리한 닙으로 필기한 듯 모호한 수학 공식으로 가득한 스케치 프린팅은 어둠 속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다. 발광성 도료 처리를 해 어둠 속에서 마치 비밀 메시지처럼 스케치가 떠오른다. 이는 마이스터스튁 캡 부분과 몽블랑 타임피스의 크라운에 있는 몽블랑 엠블럼의 치수 표를 참조한 것. 골드 닙에서 영감받은 리프 핸즈 역시 슈퍼 루미노바Ⓡ 코팅 처리를 거쳐 어둠 속에서도 탁월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추가로 몽블랑은 해발 4810m의 몽블랑산이 브랜드의 근본임을 강조하기 위해 ‘4810’이라는 숫자를 재치 있는 방식으로 타임피스에 각인했다. 두 개의 회전하는 돔형 크로노그래프 디스크 위에 숫자 ‘48’과 ‘10’을 각각 표시해 마이스터스튁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켰다. 몽블랑만의 집요한 디테일은 시계 후면까지 이어진다. 시계를 뒤집으면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관찰할 수 있으며, 블랙 코팅 마감한 오픈워크 로터 위로 그려진 섬세한 '8'자는 캘리그래피 손동작에서 영감받았다. 이 한정판 시계는 장인정신을 흠모하는 애호가들을 위해 500개 한정 제공한다.

Credit

  • CONTRIBUTING EDITOR 이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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