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앤원더스 2025 리뷰. 까르띠에
제네바에서 목도한 올해의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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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TIER © VALENTIN ABAD

© CARTIER © VALENTIN ABAD
TANK A GUICHET
」탱크 워치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해왔다. 그중 탱크 아 기쉐는 기능 중심의 시각으로 파생된 모델로 1928년 탄생했다. 올해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é) 컬렉션의 신작으로 재해석된 탱크 아 기쉐는 금속 플레이트에 낸 단 2개의 창으로 시간과 분을 표시하는 오리지널 모델의 미학을 계승하며, 점핑 아워 메커니즘과 드래깅 미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교한 워치메이킹까지 구현한다. 이러한 케이스는 당시 미네랄 글라스가 충격에 약했던 점을 보완한 결과이며, 크라운을 12시 방향에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새로워진 점은 수동 칼리버 9755MC를 탑재한 것. 플래티넘, 옐로 골드, 핑크 골드 버전으로 출시되며, 다이얼을 90도 회전시킨 200점 한정 생산 모델은 운전 시 손목을 움직이지 않고도 시간을 읽을 수 있는 드라이빙 워치로서 기능성도 갖췄다. 프리베 컬렉션은 단순한 복각을 넘어 까르띠에가 시계를 통해 전통은 물론 시대정신을 어떻게 이어가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제된 방식이다. 그 안에서 재탄생한 탱크 아 기쉐는 실험적 디자인과 공학적 설계가 절묘하게 맞닿은 타임피스다.

© CARTIER © VALENTIN ABAD

© CARTIER © VALENTIN ABAD
TANK LOUIS CARTIER
」영원한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쉬누와즈, 머스트… 등 수많은 탱크 컬렉션 중에서도 탱크 루이는 고전적이고 정제된 모델로 꼽힌다. 탱크 루이가 변화를 드러낸 방식 역시 요란하지 않고 우아하다. 케이스 세로 길이를 38.1mm로 늘려 LM 사이즈로 라인업을 확장했고, 2023년 탱크 아메리칸을 통해 데뷔했던 오토매틱 무브먼트 칼리버 1899 MC를 탑재해 실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두께는 이전 수동 모델보다 약간 두꺼운 8.18mm지만, 케이스 비율이 커지며 착용 시 인상은 오히려 더 날렵하게 다가온다. 외관은 직사각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케이스 샤프트와 러그를 부드럽게 처리해 은은한 곡선미가 흐른다. 기요셰 다이얼, 블루 스틸 핸즈, 사파이어 카보숑 등 익숙한 디테일은 모두 제자리에 놓았다. 탱크의 본질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다. 드레스 워치로서의 존재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대적인 감각과 편의를 균형 있게 품고 있다. 옐로 골드 케이스와 그레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핑크 골드 케이스와 브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 CARTIER © SIMONE CAVADINI
PANTHERE JEWELLERY WATCH
」지난해 등장한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를 떠올리게 하는 팬더 주얼리 워치. 달라진 점은 마치 어딘가로 뛰어들듯 용맹하게 모습을 드러낸 팬더의 존재감이다.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팬더의 머리와 공중에 떠 있는 다리는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옐로 골드 모델은 블랙 래커로 무늬를 새겼고, 12시 방향에 다이아몬드를, 눈엔 차보라이트를, 코에 블랙 오닉스를 세팅했다. 화이트 골드 모델은 팬더의 몸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감싸고, 눈엔 에메랄드를, 무늬와 코는 블랙 오닉스로 마감했다. 특히 화이트 골드 버전에는 다이아몬드가 사용되어 약 230시간에 걸쳐 완성됐으며, 팬더의 윤기 나는 털을 재현하기 위해 ‘퍼 세팅’이라는 고유의 기법이 적용됐다. 팬더 워치 컬렉션 가운데서도 이번 모델은 조형적인 면과 주얼리 기술, 시계의 기능이 정밀하게 맞물린 결과로 팬더의 입체적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 CARTIER © LISA JOHAVIC
PANTHERE DE CARTIER
」2017년 부활한 팬더 드 까르띠에는 매 시즌 다른 언어를 쓴다. 올해는 래커와 젬세팅이다. 신모델은 다이얼과 브레이슬릿을 캔버스처럼 사용한 것이 특징. 블랙과 골드 브라운 래커가 사선으로 흐르며 하나의 패턴이 그려지고, 그 위를 다이아몬드와 스페사르타이트가 덮는다. 시계 전체가 하나의 몸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협소한 표면 위에 래커를 바르고 굳히는 고난도 작업은 까르띠에의 아틀리에 ‘메종 데 메티에 다르’에서 수행했다. 뒤이어 스톤을 정밀하게 세팅하는 과정은 전담 주얼러가 맡는다. 이 모든 공정은 래커와 젬이 조화롭게 맞물리도록 설계되었으며, 하나의 시계를 완성하는 데만 1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 정교한 브레이슬릿은 링크 일부를 떼어낼 경우에도 사선 방향으로 뻗는 패턴이 연속성을 유지한다. 이외에도 팬더 드 까르띠에 세미 파베 버전은 조금 더 절제된 방식으로 완성됐다. 시계 전면을 다이아몬드로 덮는 대신 여백을 남기고, 빛의 밀도를 조절해 시선이 멈출 지점을 만들어낸다.

© CARTIER © MAUD REMY LONVIS
TRESSAGE
」주얼리 라인 트레사쥬와 발맞춘 트레사쥬 워치가 첫선을 보였다. ‘트레사쥬’는 꼬임, 혹은 엮임을 뜻하는데, 이름이 암시하듯 디자인은 꼬인 구조에서 오는 리듬감과 볼륨을 중심에 둔다. 첫인상은 낯설어도 자세히 살펴보면 무척 직관적인 시계. 탱크처럼 생긴 직사각형 케이스 주변을 두께가 다른 나선형의 오브제가 감싸는 형태로 마치 뱅글 혹은 브레이슬릿 같지만, 착용감은 스트랩에 가깝다. 독창적인 실루엣의 트레사쥬 워치는 다양성을 위해 케이스 소재의 변주와 화려한 젬세팅을 택했다. 버전은 총 네 가지. 블랙 다이얼과 스트랩 위에 옐로 골드 오브제를 조합한 모델은 가장 간결한 구성을 보여준다. 다이얼과 오브제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화이트 모델은 절제된 우아함을,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및 다이아몬드를 조합한 모델과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를 촘촘히 세팅한 화이트 골드 모델은 눈처럼 흩뿌린 스노 세팅의 눈부신 광택을 자랑하며 주얼리 워치의 정점을 보여준다. 주얼리와 워치메이킹 노하우가 집약된 트레사쥬 워치는 까르띠에가 주얼리 워치를 어떤 방식으로 진화시키고 있는지 방증한다.
Credit
- EDITOR 김유진
- ART DESIGNE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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