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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앤원더스 2025 리뷰. 불가리

제네바에서 목도한 올해의 신제품.

프로필 by 김유진 2025.04.21

OCTO FINISSIMO ULTRA TOURBILLON

불가리는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 첫발을 내딛었다. 데뷔전인 만큼 많은 이들이 주목할 만한 신작을 준비했다. 바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이다. 케이스 두께는 단 1.85mm. 동전만큼 얇은 이 시계는 2mm란 종전 기록을 따돌리고 곧장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로 등극했다. 불가리는 이로써 그 어렵다는 울트라-씬 워치메이킹에서 열 번째 월드 레코드를 기록하게 됐다. 얇은 시계를 만드는 데 독보적인 불가리답게, 신제품 역시 뛰어난 기술력이 돋보인다. 모든 부품을 최대한 얇게, 수평으로 배치하는 한편, 울트라-씬의 약점인 내구성은 텅스텐 카바이드라는 신소재로 해결했다. 스틸보다 2배 이상 단단한 이 소재는 무브먼트 부품을 지지하는 메인 플레이트이자 케이스백으로 쓰인다. 2시 방향 다이얼, 5시 방향 투르비용에 맞춰 각 부분을 정교하게 오려낸 것 역시 탁월하다. 덕분에 이 시계의 백미인 투르비용이 공중에 떠서 휘몰아치는 듯한 황홀경을 연출한다. 이는 오직 극도로 얇은 시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퍼포먼스다. 샌드 블라스트 티타늄 케이스 지름은 40mm, 20점 한정 생산한다.




SERPENTI AETERNA

영원과 풍요를 상징하는 뱀은 불가리에게 소중한 영물이다. 아이코닉한 세르펜티에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르펜티는 그를 바탕으로 1948년부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오고 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은 2025년에도 이 흐름은 계속된다. 기존 컬렉션의 베리에이션이 이어졌던 지난 몇 년과 달리, 이번에는 세르펜티 에테르나라는 완전히 새로운 컬렉션이 허물을 뚫고 나왔다. 세르펜티 에테르나는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뱀의 눈이나 비늘, 그 어떤 직접적인 묘사가 없다. 남겨진 건 가장 근본적인 뱀의 형태뿐. 갓 탈피한 뱀이 그대로 주얼리 워치가 된 듯하다. 다이얼이 위치한 날렵한 머리부터 길쭉한 꼬리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다. 손목을 단단히 감싸는 묵직한 뱅글 타입이라 그런지 세르펜티 역사상 가장 간결한 디자인임에도 전에 없던 힘이 느껴진다. 유려한 곡선을 따라 빼곡히 늘어선 다이아몬드는 각기 다른 크기로 서로가 서로를 반사하며 화려한 빛을 내뿜는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모델, 다이아몬드가 더욱 화려하게 세팅된 풀 파베 화이트 골드 하이 주얼리 모델 두 가지로 선보인다.

Credit

  • EDITOR 김유진
  • ART DESIGNE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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