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즈 몰트의 아버지가 세운 회사 '닛카 위스키'의 한국 진출
재패니즈 몰트 위스키의 대표들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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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닛카 위스키 프롬 더 배럴 7만원대, 닛카 위스키 미야기쿄 싱글 몰트, 닛카 위스키 요이치 싱글 몰트, 닛카 위스키 타케츠루 퓨어 몰트 모두 13만원대.
1918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로 건너가 유기화학을 공부하고, 롱몬 위스키 증류소에서 견습생활을 시작한 일본인이 있다. 이후 제임스 칼더, 헤이즐번 증류소의 견습을 거쳐 일본에 돌아온 그는 산토리의 전신인 고토부키야에 취직해 1924년 오사카부에 있는 시마모토시에 야마자키 증류소를 세웠으며, 1929년 일본 최초의 위스키를 시판했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인 이 남자의 이름이 바로 마사타카 타케츠루다. 그가 야마자키 증류소의 소장을 그만두고 직접 세운 회사가 닛카 위스키. 닛카 위스키의 ‘타케츠루 퓨어 몰트’는 창립자이자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인 타케츠루에게 바치는 헌사다. 닛카 위스키에는 두 개의 증류소가 있는데, 회사의 설립과 함께 세워진 증류소가 요이치 증류, 그 뒤에 세워진 게 미야기쿄 증류소다. 닛카 위스키의 요이치 싱글 몰트와 미야기쿄 싱글 몰트는 각각 이 두 증류소에서 생산한 몰트 위스키 원액만을 매링(marrying)한 것들이다. 연산은 쓰여 있지 않았지만, 8년 이상의 원액이라는 것이 위스키 애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맛을 보면 다른 브랜드의 엔트리인 10년산의 중후함과 거의 맞먹는다. 요이치와 미야기쿄의 싱글 몰트를 비교해 마셔보는 건 마치 아일레이와 스페이사이드를 동시에 여행하는 것처럼 신나는 일이다. 피티한 몰트를 석탄 직화 방식의 열원으로 증류한 요이치 싱글 몰트에서는 과실 향이 뒤에 숨어 있다. 코끝에 닿는 순간 정향과 팔각 그리고 훈연한 육향으로 착각할 정도의 거친 풍미가 먼저 휘몰아친다. 한편 미야기쿄 싱글 몰트는 코끝에서부터 벌꿀, 사과, 갓 피어난 꽃 향기가 느껴지고, 입안에 넣으면 그 향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한편 앞서 언급한 ‘타케츠루 퓨어 몰트’는 두 증류소의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해 생산한다. 이 두 위스키를 마신 뒤 타케츠루 퓨어 몰트를 마셔보면 블렌더의 의지를 느껴볼 수 있다는 얘기. 퓨어 몰트의 장점은 역시나 밸런스다. 사과, 배, 감귤 껍질의 씁쓸한 향과 와인에서 ‘샐리니티’(salinity)라고 하는 짭조름한 풍미의 균형이 일본 미식을 관통하는 감칠맛과 단맛의 밸런스를 닮았다. 닛카 위스키에서 최근 가장 밀고 있는 ‘닛카 위스키 프롬 더 배럴’은 그 이름과는 달리 캐스크에서 바로 담아낸 위스키는 아니다. 다만 51.4%의 높은 알코올 도수와 강렬한 풍미 덕에 물을 타지 않은 원액처럼 느껴진다. 파인애플의 산미와 과숙한 열대과일의 달콤함, 짙은 초콜릿 향, 그리고 닛카 위스키 퓨어 몰트에 뒤지지 않는 샐리니티가 블렌딩 위스키라는 걸 느낄 수 없을 만큼 하나의 캐릭터로 잘 엮여 있다. 그 비결은 피니시다. 10년가량 숙성된 그레인 위스키와 몰트 위스키를 블렌딩한 후 오크 통에서 3~6개월 동안 매링하는 섬세한 과정을 거친다. 아마 대부분의 위스키 애호가에게 이미 익숙한 병들일 것이다. 그러나 닛카 위스키의 정식 수입이 시작된 건 올 3월부터다.
Credit
-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정우영
- COOPERATION 에프제이코리아
- ART DESIGNER 김대섭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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