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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만 아는 부산 망미동 숨은 맛집 4

무더운 여름, 부산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망미동의 찐 맛집 4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김지효 2025.06.15

부산이라 하면 대부분 해운대 바다와 광안리 야경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광활히 펼쳐진 바다를 보는 게 우리가 생각한 ‘부산 여행’의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번엔 조금 색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해변가의 번쩍이는 화려함 대신, 좁은 골목과 오래된 건물, 그 사이사이에 숨겨진 일상의 맛집들로 가득한 망미동으로 말이죠.


망미동은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떠오르는 동네입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자그마한 카페들과 베이커리, 아기자기한 소품샵,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성과 개성을 동시에 품은 음식점들이 이 지역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느긋한 골목의 시간과 로컬을 가득 담은 맛집들. 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아래 4곳을 방문하며, 골목 사이사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망미동만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백리향

부산 수영구 연수로263번길 12-17 1층 백리향&기계밀면 망미본점

네이버 블로그 먹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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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미동의 골목 중간, 화려한 빨간색 간판이 시선을 끄는 이곳은 망미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물론, 부산 사람들에게서도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중식당입니다. 특히 클래식한 짜장면을 새롭게 만들어낸 ‘오짜면’과 ‘불짜장’,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탕수육’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얼얼한 불맛의 오징어볶음과 기본 짜장이 함께 나오는 ‘오짜면’은 매콤함과 달콤함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알싸한 매움보다는 맛있는 맵기로 깊을 여운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여름엔 ‘밀면’이 인기인데, 오로지 ‘밀면’이 맛있어 이곳을 다시 찾는 손님이 많을 정도이죠. 계절 상관없이 잘나가는 ‘탕수육’은 노포식으로 적절한 두께의 튀김옷 아래 고깃결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만족감 있는 식감을 자랑합니다.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맛, 그리고 화려함보다는 담백한 맛있음이 이곳의 진짜 매력입니다. “부산까지 와서 왜 중국집?”이란 반응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그러나 조용한 골목 안에서 느긋하게 로컬을 즐기며 부산을 만끽하고 싶다면, 무조건 이곳을 추천합니다.





무오베레

부산 수영구 연수로310번길 7 1층 무오베레

네이버 블로그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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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선 화덕피자 마니아들 사이에서 매번 이름을 올리는 맛집으로 유명한 이곳. 작은 규모이지만 예약제로 운영돼 빠른 음식 제공 속도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죠. 퐁신하면서도 다양한 재료로 시선을 이끄는 피자 스타일 덕분에 관광객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는 중입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단연 화덕피자입니다. 보기만 해도 퐁신거리는 도우는 사실 겉바속촉의 진가를 발휘하죠. 바삭한 겉에 숨은 도우의 쫀득함은 돌고 돌아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 조각씩 잘려있는 피자를 돌돌 말아 먹는 방식은, 마치 포카치아를 먹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죠. 함께 나오는 파스타 역시 만만치 않은 맛을 자랑합니다. 진하고 묵직한 베이스에 면의 식감을 살리면서도 각 소스의 풍미를 그대로 가져가죠. 예약만 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리기 좋습니다.


화려한 해변 앞에서 맛보는 피자는 아니지만, 진짜 잘하는 집을 찾는다면 망미동의 무오베레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고민석원조불오뎅가마솥떡볶이

부산 수영구 연수로310번길 16

네이버 블로그 김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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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가운데 위치한 고민석 떡볶이는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오며 자연스레 유명해진 분식 맛집입니다. 현재는 경남의 다른 지역에도 체인점을 낼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이곳은 특히 쌀떡을 사용하여 두꺼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통 가래떡을 한입 크기로 잘라주어 입안 가득 양념 밴 떡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떡볶이 외에도 튀김과 순대 등의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함께 제공되어, 다채로운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죠. 특히 튀김은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떡볶이 양념에 푹 찍어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분식집이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엔 친절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해변가 앞에 위치한 유명한 맛집과 달리, 조용한 골목에 있는 이곳은 사장님의 친절함이 더해져 더욱 일상적인 로컬 분위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죠. 정감 있는 진짜 현지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나 먹어도 맛있는 간단한 분식 어떨까요?





대성냉생삼겹살

부산 수영구 연수로296번길 10 1층

네이버 블로그 뇸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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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미동 골목 안, 연기가 솔솔 피어나는 식당이 있다면 아마 대성 냉생삼겹살일 것입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도, 인스타용 접시도 없지만 “여기는 진짜다”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이곳의 주력은 이름 그대로 삼겹살. 냉삼겹살도, 생삼겹살도 모두 사랑받는 맛집입니다. 특히 생삼겹살은 주문과 동시에 정육해 내어주어 신선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죠. 불판에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고사리, 콩나물, 감자와 같은 각종 야채들은 고기의 쫄깃함에 담백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삼겹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고소한 마블링이 일품인 차돌박이는 사실 이곳의 숨겨진 하이라이트입니다. 적당히 기름져 잘 넘어가는 차돌과 상큼한 파절임의 조합은 그야말로 끊어내기 힘든 중독성을 지니고 있죠.


물놀이로 시원한 여름을 즐기고 난 후 든든한 한 끼로 배를 채우고 싶다면, 양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곳은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바다는 부산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이지만, 진짜 부산을 느끼고 싶다면 골목길로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망미동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부산다운 곳이자, 쉽게 나타낼 수 없는 고유의 결을 지닌 동네죠. 지도를 따라가면 찾을 수 있는 맛집이 아닌, 발길을 따라 들어선 골목 중간에서 우연히 만나보는 진짜 맛. 이번 부산 여행의 목적지가 ‘망미동’이라면, 위 4곳은 결코 그 선택을 틀리지 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Credit

  • Editor 김지효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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