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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멜초 '더 파셀' 시리즈의 첫 제품 'DM/01’의 발표 현장

칠레 아이코닉 와인 '돈 멜초'의 파셀 철학이 담겼다.

프로필 by 박세회 2025.09.17
공개 행사에서 서빙 중인 'DM/01' 2022 빈티지의 모습.

공개 행사에서 서빙 중인 'DM/01' 2022 빈티지의 모습.

'칠레 하이엔드 카베르네 소비뇽'이라고 하면 어떤 와인들이 떠오르는가? 돈 막시미아노, 세냐, 빅(VIK), 몬테스 알파 M 그리고 반드시 생각나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돈 멜초(Don Melchor)’다. 좀 더 쉽게 정리하자면, 에라주리즈 와이너리의 프리미엄 급 대표 선수가 돈 막시미아노와 세냐고, 비냐 빅의 대표는 '빅', 몬테스의 대표는 몬테스 알파 M이다. 그리고 '돈 멜초'는 초 거대 와인 그룹 '콘차이토로' 의 최상급 와인의 이름이다.

이 콘차이토로 그룹의 자회사 비냐 돈 멜초가 얼마 전 자신들의 와인 철학을 담은 ‘더 파셀(The Parcels)’ 시리즈를 발표하고 그 첫 번째 제품인 ‘DM/01’의 첫 빈티지를 공개했다. ‘더 파셀(The Parcels)’ 시리즈는 돈 멜초 와이너리 역사상 첫 신규 제품이다. 푸엔테 알토 지역의 돈 멜초 빈야드에서 탄생한 뛰어난 와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돈 멜초의 블렌딩 스토리와 떼루아의 비전을 반영한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프로젝트이다. 이 시리즈는 매 빈티지 마다 단 하나의 구획(Parcel)에 주목해 해당 구획이 지닌 순수성과 가장 진정성 있는 표현을 담아낸 새로운 와인을 선보인다. 말이 좀 어렵지만, 프리미엄 에스테이트의 싱글 파셀(혹은 싱글 빈야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 서막이자 첫 와인인 ‘DM/01’ 2022 빈티지는 전 세계 프리미엄 채널을 통해 한정 출시하며 한국에서 시음 행사를 연 것이다.

DM/01의 국내 론칭 이벤트를 진행한 비냐 돈 멜초의 CEO 겸 수석 와인메이커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

DM/01의 국내 론칭 이벤트를 진행한 비냐 돈 멜초의 CEO 겸 수석 와인메이커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

비냐 돈 멜초 포도밭의 7개 구획

지난 9월 1일(월), 비냐 돈 멜초의 CEO이자 수석 와인메이커인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가 직접 한국을 찾아 레스토랑 NOR에서 ‘DM/01’의 국내 론칭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는 1997년부터 돈 멜초 빈야드를 면밀히 탐구하기 시작하여, 테루아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에 깊이 몰두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엔리케 티라도는 “돈 멜초 빈야드의 모든 구역은 저마다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독창적인 표현이 살아 있는 모자이크로 봐야 한다. 그래서 포도밭을 여러 구획으로 나누고, 각 줄기, 포도나무, 토양의 차이를 독립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해 왔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25년이 넘는 연구 끝에 돈 멜초 빈야드는 7개의 주요 카베르네 소비뇽 구획으로 구분되며, 이는 다시 138개의 세부 구획으로 나뉘어 정밀하게 관리된다. 와인에서 세부 구획으로 나뉘어 정밀하게 관리된다는 것은 그 구획이 와인 블렌딩의 최소 단위가 된다는 뜻이다. 즉 1번부터 138번 까지의 베이스 와인을 따로 양조한다. 돈 멜초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프리미엄 와이너리들이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며 비냐 돈 멜초 역시 뛰어난 품질과 개성을 지닌 각 구획을 나누어 관리한 덕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탁월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티라도는 한국의 와인 전문가들을 위해 매우 특별한 시음을 어레인지 했다. 기존의 돈 멜초에 블렌딩 된 7개 파셀의 '싱글 파셀 와인'을 칠레에서부터 들고와 맛 보게 해준 것이다. 출시 되지 않은 비밀스런 이 싱글 파셀 원액들을 맛보게 해준 이유는 각 파셀 마다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를 비교해보기 위해서였다. 1번부터 7번까지의 각 파셀은 같은 와이너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맛과 향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돈 멜초의 근본이자 가장 유서 깊은 구획, ‘파셀 #1(Parcel #1)’

즉 이번에 비냐 돈 멜초가 낸 '더 파셀' 시리즈 중 첫 번째로 공개한 ‘DM/01’ 2022 빈티지는 돈 멜초 빈야드의 ‘파셀 #1’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들어진 와인이다. ‘Parcel #1’은 포도밭에서 가장 오래된 구획으로, 1979년에 식재되었다. 19세기 말 칠레로 들여온 필록세라 이전의 포도나무로 조성되었으며, 지금까지 3,000그루의 모체가 원래 뿌리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토양, 기후, 역사적 배경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비냐 돈 멜초의 본질을 독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구획이다.

'DM/01' 2022 빈티지의 보틀 이미지.

'DM/01' 2022 빈티지의 보틀 이미지.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와인들은 붉은 과실의 강렬한 아로마와 플로럴 노트,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이 특징이다. 뛰어난 우아함과 부드러움을 지니며, 매우 섬세하고 조화로운 탄닌이 긴 여운과 기분 좋은 지속성을 입안에 선사한다. 덕분에 ‘파셀 #1(Parcel #1)’에서 생산된 포도는 오랫동안 ‘돈 멜초’의 최종 블렌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강렬한 과일 풍미와 뛰어난 섬세함을 기여해왔다. 2022 빈티지에도 여전히 정밀한 비율로 ‘돈 멜초’의 최종 블렌드에 사용되었으나, 이 해의 기후 조건 덕분에 더욱 뚜렷한 개성과 표현력이 발휘되어 ‘더 파셀(The Parcels)’ 시리즈의 첫 번째 빈티지인 DM/01로 탄생하게 되었다.

‘The Parcel’ 시리즈의 서막, DM/01 2022

DM/01은 돈 멜초의 유산을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정체성으로 구현한 와인이다. 자연친화적이고 생태학적인 방식으로 관리된 ‘Parcel #1’ 토양의 순수함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카베르네 소비뇽 88%와 카베르네 프랑 12%가 블렌딩되었고,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5개월간 숙성했다. 엔리케 티라도는 “붉은 과일의 강렬한 아로마와 꽃 향, 신선하고 활기찬 개성을 지닌다. 우아함과 부드러움, 섬세한 탄닌이 돋보이며, 길고도 즐거운 여운을 선사한다”라는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했다. 공식 출시 이전부터 DM/01 2022는 세계적인 와인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ing) 98점, 바이너스(Vionous) 95점을 획득했는데, 특히 제임스 서클링은 “1979년부터 뿌리내려온 ‘돈 멜초’의 가장 오래된 포도밭에서 탄생한 기념비적인 와인이다. 깊이, 구조, 여운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라는 찬사를 남겼다.

이 혁신적인 ‘더 파셀스’ 프로젝트를 통해 비냐 돈 멜초는 와이너리의 테루아를 강조하며, 월드 클래스 와인 산지로서 푸엔테 알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매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공개된 'DM/01'도 무척 훌륭했지만, 다른 모든 파셀들이 훌륭한 퀄리티와 개성을 자랑했다. 'DM/02'부터 'DM/07'까지 모든 바틀을 모을 수 있다면, 비록 다른 빈티지라도 자신만의 '돈 멜초'를 블렌딩해 볼 수도 있겠다.

Credit

  • PHOTO 비냐 돈 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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