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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고? 이거 가져

어,,응,,, 고맙다(´◔_◔)

프로필 by 성하영 2025.11.30

너무 진지하지도, 조악하지도, 방방 뜨지도, 그렇다고 진짜 쓸모가 없지도 않은 그런 선물이 크리스마스엔 딱이다. 익명의 7인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하고 싶은 물건에 대해 물으니 웃음과 우정, 은근한 감동까지 다 잡을 수 있는 것들만 모였다.


돈이 중요한가요? 네.

나의 경제적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감춰줄 달러 휴지. 한 롤에 3000원대로 10배 이상의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쓸 때마다 요거트가 잔뜩 묻은 뚜껑을 미련없이 버리는 부자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길 바란다.

30세 / 남 / 회사원



나는 니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러 번 생각했다. 이런 가면을 어디에 쓸 수 있을까? 결론은 ‘그래도 상관없다’에 도달했다. 얘는 웃음을 주잖아. 저 해맑은 얼굴에서 동심이 느껴지잖아. 핑크색 자갈치 머리도 예쁘고 얼굴도 미학적으로 완벽한 게 애슐리 윌리엄스에서 파는거라고 해도 믿을 듯! 이 어처구니없는 가면을 선물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수히 많아졌다.

29세 / 남 / 작가




돌의 마음으로

나는 돌이 참 부럽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똑같이 그 자리에 있어도 누구 하나 뭐라하는 이가 없다. 늘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현대인 중 하나로서 내년 목표를 세워보자면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거다. 돌처럼. 이 수납함을 선물 받는 누구든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렸으면. 심지를 세워, 더 뾰족한 사람이 되기를 빌며.

33세 / 남 / 타투이스트



2026 버킷리스트

더 건강한 몸뚱이로 살겠다는 새해 다짐은 올해도 실패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마신 술이 문제일까. 아니면 보상심리로 시킨 무수한 배달음식들? 이 앞치마를 꼭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몇 있다. 나와 함께 매일같이 술로 밤을 달랜 그 사람들. 우리 내년부터는 이 앞치마를 입고 좀 덜 마시자. 덜 먹자.

36 / 남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코끼리 팬티

‘성욕이 예전 같지 않다’ 열 여섯부터 봐온 그의 입에서 저런 말이 기어코 나오는구나. 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와이프와의 잠자리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지경’이라 덧붙였다. ‘그래도 사랑해’ 미안함과 소회을 담은 마무리까지. 이 팬티가 그에게 도움될까?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가 이 팬티를 입고 위트 넘치는 하룻밤을 보냈으면 싶다. 최고의 밤은 아닐지언정.

39 / 남 / 회사원



레제와 함께 춤을

나의 결혼을 무척이나 부러워하던 그에게 이 선물을 보내고 싶다. 우린 아직 젊다는 나의 말에도 내년에는 꼭 결혼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해 보이던 그. 결혼 전까지 이 다키마쿠라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프린트는 그가 좋아하던 레제로 해야겠다.

36 / 남 / PD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정말 일하기 싫은 날이면 선물로 받은 이 티셔츠를 챙겨 입는다. 거울 앞에서 후드를 들춰 티셔츠의 문구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삐져나오는 실소와 함께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열심히 살아야지. 돈 벌어서 할 게 많잖아? 나 같은 회피형이라면 분명 이 티셔츠가 도움이 될 거다.

28 / 남 / 메이크업 아티스트


Credit

  • EDITOR
  • 성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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