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의 신춘문예 '송은미술대상전' 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556명의 공모 작가 중 20인을 선정해 지금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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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미술대상전의 포스터.
미술계의 신춘문예, 신예 미술작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한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술상 중 하나인 송은미술대상이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의 대상 작가로 이아람 작가를 선정했다. 송은미술대상전은 신진 작가들의 공모를 받아 그중 20인의 작품을 선정한 뒤 작품 제작비를 지원하고 이들의 작품을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에 자리한 송은아트스페이스에 약 두달 동안 전시한다. 작품이 전시된 후 약 한달 간 미술계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이번에 대상자를 발표한 것.
송은아트센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전시된 이아람 작가의 영상 <밟힌 벌레마다 별이 된다> 는 전시 기간 내내 주목을 받아왔다. 용산미군기지 터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반환된 장소를 탐구하며 그 땅에 새겨진 터의 무늬, '터무늬'를 읽는다.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하지만, 한국인의 접근이 금지된 땅이었던 용산미군기지에는 미군 뿐 아니라 제국시절 일본의 흔적도 남아 있다. 작가는 이 터를 관조하며 장소의 비가시적인 층위를 시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의 참조글은 "사람들의 디아스포라가 공간적 이동이라면, 땅의 디아스포라는 ‘기억의 이탈’, ‘감각의 단절’을 드러낸다"라며 "땅은 이동하지 않지만, 그 위에 덧입혀진 주권, 제도, 경계, 지도, 언어가 계속 바뀌며 자신을 상실해왔다"고 말한다. 특히 작품의 너레이션을 강제이주 피해자의 후손인 3세대 재일한국인이 맡아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꾀했다는 평이다. 핵실험과 군사연구 등의 상처를 안고 있는 네바다의 땅들, 재일한국인들의 삶이 수 많은 흔적을 남긴 일본의 이타바시를 함께 살피며 국경을 넘은 동시대적 공감을 얻어냈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 하다.
이아람 작가의 작품 '밟힌 벌레마다 별이 된다'(2025)의 캡처 이미지.
송은미술대상전의 올해 공모에는 총 556명의 작가가 지원하였고 지난 2월 진행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0인 고영찬, 고요손, 권현빈, 김무영, 김민정, 김주원, 김한샘, 봄로야, 비고, 신민, 요이, 우정수, 윤미류, 윤정의, 이수지, 이승재, 이아람, 이진형, 정가희, 최태훈이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했다. 본선 심사는 전시된 20인의 작가 중에 치렀다. 송은미술대상은 2001년 제정된 이래 한국 동시대 미술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해왔으며, 2021년에는 제정 20주년 및 신사옥 개관을 기념해 지원 자격을 완화하고 본선 전시 참여 및 수상 혜택을 강화하는 등 한층 발전된 내용으로 개편했다. 이를 기점으로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되는 미술상으로 거듭나고자 다양한 미술 전시 및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있는 작가를 양성 및 지원해 온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지속 가능한 지원과 헌신을 보여온 까르띠에와 협력해 수상 혜택을 확대한 바 있다.
송은문화재단,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까르띠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견고한 작가 지원 구조에 뜻을 모아 예술 지원의 폭을 넓혔다. 이에 따라 까르띠에가 후원하는 대상 수상작가의 서울시립미술관 작품 매입 후원금 규모가 상향되었다. 이번 변화는 그간의 협력을 통해 두 기관에 소장된 작품의 위상과 의미가 점차 확대된 흐름을 바탕으로, 까르띠에가 지닌 동시대 문화 예술을 후원하는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창작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동시대 미술의 중장기적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송은미술대상의 취지를 이어가고자 한다.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 및 성장 가능성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아람 작가의 작품 '밟힌 벌레마다 별이 된다'(2025)의 캡처 이미지.
대상 수상자에게는 기존 혜택인 상금 2,000만 원 수여 및 3년 이내 송은에서의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더불어 송은문화재단과 까르띠에의 후원으로 대상 수상자의 작품을 추가 매입하며, 이 작품은 송은문화재단과 서울시립미술관에 각각 소장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1년 입주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작가의 꾸준한 작업 활동 및 발전을 도모한다.
이아람 작가의 작품 '밟힌 벌레마다 별이 된다'(2025)의 전시 전경.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하는 작가 20인에게는 런던 델피나 재단(Delfina Foundation)과 국내 단독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송은문화재단–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선정된 1인에게 12주간 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활동을 지원한다. 델피나 재단은 런던에서 가장 큰 국제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매년 40여 명의 작가를 초청해 예술인들을 위한 국제적인 예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송은미술대상은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취지를 이어가고자 올해에도 제26회 송은미술대상을 진행한다. 예선 공모는 오는 2월 온라인 접수로 이뤄지고 자세한 날짜는 송은 홈페이지 및 SNS에 공지된다. 제25회 대상 수상자 이아람을 포함한 본선 작가 20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제25회 송은미술대상전》은 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자율 관람 가능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도슨트 투어는 13시, 15시, 17시 총 3타임으로 운영되며,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송은 홈페이지(songeun.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2-3448-0100)로 문의 할 수 있다.
Credit
- PHOTO 송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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