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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술을 함께, 포엣 코어를 완성할 서울의 북 바 5

술과 이야기가 있는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프로필 by 성하영 2026.01.24

영화를 볼 때면 커피와 신문이 아닌, 홀로 앉아 책과 함께 술을 홀짝이는 장면에 눈길이 갔습니다. 어른들의 사색은 종종 이렇게 묘사되며, 책과 술은 그를 위한 장치로 자주 쓰여 왔죠. 그래서일까요. 취중독서 역시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집니다. 가벼운 술 한 잔은 오히려 독서의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여 준다는 이야기가 있고, 헤밍웨이나 고흐 같은 이름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죠.

무엇보다도 서울에는 재밌는 북 바가 꽤 많습니다. 한 장씩, 천천히. 책과 술이 공존하는 서울 북 바 다섯 곳을 추천합니다. 추운 겨울 아늑하게 즐기세요.



적온 뮤직바&책바

위스키 샘플러를 북 바에서 만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위스키 샘플러를 북 바에서 만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적온은 내방하는 손님들이 적당한 온기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화양동에 자리 잡은 공간입니다. 상호처럼 저녁 11시 이전에는 잔잔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그 이후에는 스피커로 풍성해진 사운드의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류는 하이볼과 증류주가 중심으로 준비되었는데요. 위스키 같은 경우는 단계 별로 샘플러 코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만석 시 기본 이용 시간은 2시간이니, 열 시 즈음 방문해 두 가지 무드를 둘 다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소: 서울 광진구 군자로 1 지하1층



문학살롱 초고

초고의 시그너처 '문학 칵테일'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chogo_seoul 초고의 시그너처 '문학 칵테일'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chogo_seoul

한국에 '북 바' 트렌드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초고는 2019년 오픈 후 지금까지도 많은 문학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첫인상은 다소 비밀스럽지만, 좁은 통로를 지나 널찍한 층고를 마주하면 몰입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노르스름한 조명도 마치 영화 <Midnight In Paris>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주죠.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술 한 잔을 부릅니다. 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문학 칵테일도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간의 특별함을 극대화해줄 '압생트'를 추천해요. 괜히 예술가의 술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니까요. 마지막 한 모금까지 천천히 음미하며 독서를 즐겨 보시길.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2길 30 지하1층



음주가의 책방

모닥불 앞에서 '불멍'이 가능하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모닥불 앞에서 '불멍'이 가능하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여기는 대화가 금지입니다. 최대 2인까지만 입장할 수 있는 ‘혼술족’을 위한 공간으로, 오히려 1인 손님을 더 반긴다네요. 저마다 독서와 작업에 집중하는 정숙한 분위기 덕분에 내향인에게도 부담이 없죠. 이처럼 술과 함께 온전한 사색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한데요. 독서 후에는 Q&A 북을 통해 그 여운을 타인과 공유하며 적적함을 달랠 수도 있습니다. 와인을 주로 취급하며 안주도 기대 이상이죠.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12길 3-14 지하1층



책바 CHAEG BAR

심야 서점이 모티프. 그래서 '다찌 석'도 운영합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심야 서점이 모티프. 그래서 '다찌 석'도 운영합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독서를 위한 공간과 대화를 곁들일 공간을 분리해, 기호에 따라 독서할 수 있는 망원동의 '책바'입니다. 널찍한 테이블 좌석부터 벽을 마주한 좌석, 편히 늘어질 수 있는 소파 좌석, 그리고 다찌 석까지. 술과 함께 무려 천 권이 넘는 도서를 원하는 공간에서 읽을 수 있죠. 책장만큼 빼곡하게 진열된 주류 진열장을 보며 알 수 있듯, 메뉴판에 없는 칵테일도 주문 가능해 '바'의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약간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니, 책을 좋아하는 연인이 있다면 함께 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 3층



벤의 서재

샤퀴테리와 와인으로 구성한 메뉴 <위대한 개츠비: 제이 개츠비>.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샤퀴테리와 와인으로 구성한 메뉴 <위대한 개츠비: 제이 개츠비>.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오직 독서와 글쓰기만을 위한 공간으로, 따뜻하고 정숙한 분위기에서 독서하고 싶다면 추천해요. 전반적으로 밝은 조도를 유지하며 우드 톤 인테리어는 말그대로 서재를 닮아 안락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본 이용권에는 논알콜 음료 한 잔과 디저트를, 추가 금액을 내면 와인과 샤퀴테리를 맛볼 수 있는데요. 서재의 블로그에는 주기적으로 보유 도서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있어 책과 술 모두 고민할 시간이 줄어 들죠. 평일과 주말 모두 3시간 단위 예약제로 운영되니, 공지사항을 확인 후 방문하세요. 아, 이곳은 대화도 노트북도 금지입니다.

주소: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219 3층


Credit

  • EDITOR 이유나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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