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x) '4 Walls', 2015
33위의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 그리고 9위의 ‘4 Walls’로 f(x)는 ‘2010년대 최고의 K-POP 100’ 리스트에 곡 2개를 올려놓았다. ‘4 Walls’는 설리 탈퇴 이후 f(x)가 처음 발표한 곡이었다. 개러지 하우스 비트와 수수께끼 같은 가사는 f(x)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빌보드는 설리의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이 곡에 드리워진 불안하고 두려운 사운드에 다시 주목한다.

빅뱅 'Bad Boy', 2012
빅뱅은 방탄소년단, 샤이니와 함께 전체 리스트에 3곡을 올려놓았다(‘Fantastic Baby’가 65위, ‘Bae Bae’가 40위다). 그 밖에도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Crooked)’가 60위, 태양의 ‘눈, 코, 입’이 71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Bad Boy’에 대해 “혁신적인 사운드는 아니지만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 등 슈퍼스타 보이 그룹만이 낼 수 있는 감성”이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 2016
방탄소년단은 이 곡을 시작으로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신드롬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트로피칼 하우스와 뭄바톤의 중독성 있는 이 곡은 빌보드 표현대로라면 “그들이 세계에 폭풍을 일으키기 직전의 고요”다.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모습도 이 곡에 매력을 더했다. 참고로, ‘I Need U’는 80위, ‘봄날’은 37위다.

샤이니 '셜록', 2012
제목에서 보다시피 ‘Sherlock•셜록 (Clue + Note)’은 샤이니의 다른 곡 ‘Clue’와 ‘Note’를 직조해 만든 곡이다. ‘Clue’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 등 기본적인 사운드를 가져왔고, ‘Note’에서는 코러스 부분을 가져왔다. 재미있게도, 후에 발매된 곡 ‘Spoiler’에서는 도입부를 가져왔다. 노래의 콘셉트와 주제가 곡의 구조와 일치하는 것. 빌보드가 정확하게 지적한 것처럼, “팝의 경계를 시험한 혁신적인 곡”이다.

소녀시대 'I Got a Boy', 2013
빌보드가 이 곡을 5위로 꼽은 이유는, K-POP의 장르 복합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곡이기 때문이다. 지금 K-POP 하면 떠오르는 복합적인 곡 구성은, 이 곡의 등장으로 더욱 진화하기 시작했다. ‘I Got a Boy’를 처음 들었을 때의 당혹감을 기억할 거다. 장르가 힙합에서 록, 다시 일렉트로 팝으로 끊임없이 바뀐다. 빌보드는 이런 방식이 멤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조명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2NE1 '내가 제일 잘 나가', 2011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에너지와 힘이 엄청난 노래다. 빌보드는 이 노래로 인해 “사람들이 K-POP이 스타일리시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중동 스타일 선율과 신스 사운드의 믹스, 중독성 강한 후렴구 ‘Bam Ratatata Tatatatata’가 언어 장벽도 뛰어넘을 수 있게 했다는 것. 물론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찬 가사도 빼놓을 수 없다. 참고로 2NE1의 ‘I Love You’는 67위다.

인피니트 '추격자', 2012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인피니트의 ‘추격자’는 컬트적인 K-POP 팬덤을 낳은 곡이다. “교향곡 같은 신스 팝을 설명하는 데 있어 인피니트의 이 걸작보다 더 좋은 예시는 없다”. 빌보드가 이 곡에 내린 평가다. 현악기, 신시사이저 등을 사용해 감정을 클라이맥스까지 쌓아 올리는 이 곡의 구조에 대해 빌보드는 “그 깊이 때문에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된다”라고 극찬했다.

레드 벨벳 '빨간 맛', 2017
빌보드가 정확하게 분석한 대로, 레드 벨벳은 “K-POP 그룹 중 가장 다양하고 인상적인 디스코그래피를 만들어내고 있다”. 27위에 오른 ‘Bad Boy’ 뿐만 아니라 ‘Automatic’, ‘Dumb Dumb’ 등 레드 벨벳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대중성과 음악성이 친절하게 결합된 ‘빨간 맛’은 화사하면서도 조금은 별난 여름 로맨스 곡이다.

아이유 '좋은 날', 2010
놀랍게도 1위는 아이유의 ‘좋은 날’이다. 아이유는 34위에 ‘팔레트’, 66위에 ‘스물셋’도 올려놓았다. “2010년대가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유는 음악 산업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애쓰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2010년대가 끝나가는 지금, 그녀는 불패의 차트 퀸이다”라는 게 빌보드의 설명. 그리고 이 곡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것. 빌보드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대중가요에 훌륭하게 녹여낸 점, 그리고 복잡한 노래를 쉽고 편안하게 부르는 아이유의 창법을 장점으로 꼽았다.
-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나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