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로하는 전시 4.

어쩐지 울적한 기분이 드는 연말, 그럴 땐 이 전시를 꺼내 보아요.

BY남윤진2020.11.19

랜덤 다이버시티 후속 전시 〈천영환 : After All This Time〉

〈천영환 : After All This Time〉 전시 포스터, 퓨처스리빙랩 네이버 예약 페이지. 이모션 잉크를 추출하는 과정, 퓨처스리빙랩 네이버 예약 페이지.뇌파에 따라 다른 색을 섞어 만드는 이모션 잉크, 퓨처스리빙랩 네이버 예약 페이지.이모션 잉크를 만들기 위해 관람객의 뇌파를 측정한다, 퓨처스리빙랩 네이버 예약 페이지.
인간의 감정은 어떤 색을 띠고 있을까. 예술에 과학기술을 접목시킨 이색 연구 프로젝트 ‘랜덤 다이버시티(Random Diversity)’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천영환 : After All This Time〉 전시에서는, 내가 느끼는 감정의 색을 ‘이모션 백신’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자신이 알아보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진을 준비하고, 해당 사진을 보며 뇌파를 측정해 시신경 반응에 따른 다양한 색깔의 잉크를 추출 받는다. 각양각색의 잉크로 이루어진 이모션 백신은 프로젝트의 주요 데이터이자 개인이 가진 감정 혹은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매개물이 되어 작은 병에 담긴다. 무수한 이들의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 백신들이 나란히 꽂힌 전시장 안 실험공간의 벽은, 아름다운 빛깔로 개인의 감정이 갖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날짜 10월 15일 ~ 12월 24일
장소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1길 20 퓨처스리빙랩
 

임안나 개인전 〈불안 ON/OFF〉

〈임안나 : 불안 ON/OFF〉 전시 포스터, 일우재단. 〈Simulation of tragedy #2〉 Pigment print, 100X150cm, 2018. 일우재단.〈Rehearsal of anxiety Object #2〉, Pigment print, 100X150cm, 2018. 일우재단.
내면의 불안과 마주한다는 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쯤 경험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비극적 장면들로 가득한 〈불안 ON/OFF〉의 전시장 풍경은, 사실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겪는 사회적 불안의 표상이다. 화염으로 뒤덮인 어느 아파트, 알 수 없는 연기가 자욱하게 번진 공원, 핏빛 액체를 뒤집어쓴 채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사람들. 관람객들은 사진 속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언제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재난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임안나 작가의 ‘연출사진(Staged Photo)’은 재현에 불과할 뿐. 우리는 결국 이 모든 상황이 실재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안심하며, 스스로의 불신이 빚은 불안을 깨닫게 될 테다.
날짜 11월 11일 ~ 1월 31일
장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 117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
 

김애옥 개인전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 전시 포스터, 갤러리하리 블로그. 〈노란 머리 그녀 캐서린〉 Oil on Canvas, 72x91cm, 2020. 갤러리하리 블로그.폭풍의 언덕 1〉 Oil on Canvas, 91x117cm, 2020. 갤러리하리 블로그.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은 각자 다르다.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평온을 되찾고, 또 다른 이는 평소 즐겨 듣는 음악으로 마음의 독을 씻어낸다. 동명의 고전소설을 재해석한 그림들로 갖가지 위로의 방식을 한데 결합해 놓은 듯한 〈폭풍의 언덕〉 전시는, 이른바 ‘심리치유 전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고 있다. 여러 인물의 얼굴과 어딘지 모를 머나먼 곳을 향해 난 길 등 온갖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형형색색의 그림은 이를 감상하는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투영하도록 자연스레 유도한다. 동시에 공감의 과정을 거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끔, 따스한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날짜 10월 26일 ~ 6월 26일 
장소 경기 김포시 풍무로146번길 18 금강리체 4층 401호 갤러리하리
 

콰야 개인전 〈Knock, Knock〉

〈Knock, Knock〉 전시 포스터, @cabinetclub_official 특유의 색감이 돋보이는 콰야 작가의 그림, @cabinetclub_official오브제와 포스터 등의 굿즈로 만날 수 있는 전시 작품들, @cabinetclub_official 아늑한 분위기의 전시공간, @cabinetclub_official
혼자인 것에 익숙해졌다. 특히 요즘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인 온택트 시대에는 그저 당연한 변화다. 세계를 하나로 잇는 발전된 기술의 현대사회 속,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Knock, Knock〉 전시는 따뜻한 소통을 제안한다. 부드러운 화법과 포근한 색감이 돋보이는 일러스트레이터 콰야의 작품들을 보면, 캔버스 저 너머에 존재하는 미지의 누군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림에 등장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과 소녀,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의 모습은 어쩌면 문을 두드려줄 상대를 기다리는 현대인들의 희망이 깃든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날짜 11월 14일 ~ 12월 26일
장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 130 라이즈호텔 B1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
 
 
_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