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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르와 히로시 후지와라의 세계

하이앤드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허문 히로시 후지와라와 나눈 이야기.

BY남윤진2021.07.08
@fujiwarahiroshi

@fujiwarahiroshi

제가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히로시. 히로시라고 불러주세요. 
히로시, ‘스트리트 패션계의 대부’라 불리는데 그 말에 동의하시나요?
저는 제가 스트리트 패션계의 대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시민 중 한 명에 지나지 않아요.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앤드 패션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요즘은 어떤 명확한 경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이앤드 패션과 스트리트 웨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장벽을 넘어선 관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요즘 흔한 현상이잖아요. 몇 년 전 루이 비통이 스테판 스프라우스와 협업해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가방에 그래픽 아트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죠. 충격이었어요. 좋은 의미로요.
이번 몽클레르 컬렉션에는 어떤 감성을 불어넣었나요?
기본적인 콘셉트는 빈티지와 유니폼이고, 여기에 음악과 문화적인 요소를 더해 이를 저와 몽클레르가 지닌 아카이브와 합쳐냈어요. 
 
@moncler@moncler@moncler@moncler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히로시 당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떤 특정한 것에서 영감을 받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블랙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자 했어요. 
그럼 이번 시즌의 테마를 간단히 정리한다면요?
이번 컬렉션은 지난 3년간 이어온 협업에서 제가 선호하는 아이템들을 한 데 모아 이를 좀 더 발전시켜 선보이는 컬렉션이에요. 
몽클레르와 히로시는 묘하게 닮아있는 것 같아요. 디테일을 표현하는 부분에서요. 이번에 가장 많이 신경 쓴 디테일이 있다면 뭐가 있나요?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할 부분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여성 컬렉션이에요. 이번 여성 컬렉션에는 남성인 저의 시각과 빈티지와 유니폼이라는 프래그먼트의 기본적 콘셉트가 더해졌어요. 여성분들이 이런 부분을 제 컬렉션을 통해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여성 라인에서 퀼팅 스커트가 눈에 띄는데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나요?
가슴에 주머니가 달린 민소매 드레스로, 남성복에 주로 사용했던 전형적인 디테일들을 처음으로 여성 컬렉션에 주입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이 어떨지 기대돼요.
남성복을 만들 때와 여성복을 만들 때 다른 점이 있나요?
남성인 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여성복이라는 게 컬렉션의 핵심이긴 했지만, 저와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일한 여성 패턴 디자이너와 많은 의견을 나눴어요. 그래서 여성적인 터치가 가미된 다른 여성 디자이너들의 컬렉션과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시장의 피드백이 어떨지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 컬렉션에서 당신이 의도한 대로 잘 구현한 아이템을 꼽는다면요?
쉐르탄(CHERTAN)이라고 불리는 수티엥칼라 코트로, 딱 제가 입고 싶은 옷이에요. 또 지금까지 제 모든 컬렉션에서 선보여 온 체스터 코트도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예요.  
패션과 디자인의 영역에서 '지속 가능성'이란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는데 당신은 이를 어떻게 실천하나요?
각 분야에는 전문가들이 있고, 저는 '지속 가능성' 분야에 있어 전문가는 아니에요. 하지만 몽클레르는 이 주제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함께 지속 가능한 원단을 사용한 아이템들을 만들어보기로 했죠. 그중 하나가 오가닉 코튼 소재의 돔베이(DOMBAY) 보머 재킷이에요. 
당신의 컬렉션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패션은 언제나 즐겁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어야 해요. 자신이 갖고 있는 옷들과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믹스 매치해보며 그저 자신의 스타일을 즐겨보세요. 물론 7 몽클레르 프래그먼트 아이템들만으로 전체 룩을 완성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moncler

@moncler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했는데 몽클레르와는 조금 더 특별할 것 같아요. 몽클레르와 나눈 작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럭셔리부터 헤드폰까지, 많은 회사와 협업을 진행해온 바 있지만, 몽클레르와의 협업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디자인 팀과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는 부분이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몽클레르와 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뭐가 있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몽클레르와 저 사이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받아들이는 거예요.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몽클레르와 동일한 비전과 목표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공통된 가치나 감각에 지나치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 무언가 재미있고 이전에 없던 것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창의적인 것과 상업적인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상업적인 성공을 목표로 한 적은 없어요. 저보다는 몽클레르가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잘 알고 있기에 그 부분은 몽클레르에 맡겼어요. 그리고 저는 디자인과 컬렉션에 제 비전을 구현하는 데 더 집중했죠.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펑크 문화가 지닌 철학에 따라 현재를 살아가는 것. 
최근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이 있다면요?
맥북이요. 쓰면 쓸수록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 옵션도 많아 음악을 만들거나, 옷을 디자인하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등 뭐든 할 수 있어요. 지금 제 삶에서 유일한 불만이 있다면 제 침대에서 맥북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일과 일상의 온앤오프가 있나요?
둘을 구분하지 않아요. 
쉴 때는 뭘 하는지 궁금한데요.
갑자기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도 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나요?
다양한 장르를 듣는데,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태국 음악을 많이 들어요. 
그럼 좋아하는 아티스트 혹은 뮤지션은요?
태국의 인디밴드 YONLAPA, 그리고 유튜브 추천이나 제 친구들의 소개를 통해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찾아내는 편이에요. 
어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가요?
누군가 저에 대해 궁금하다고 할 때요.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여행하고 싶은 나라는 어디인가요?
밀라노로 가서 몽클레르 디자인 팀과 대면 미팅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최근 한국 문화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예요. 영화 〈부산행〉과 〈기생충〉은 특히 제가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