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는 로르 프루보의 전시를 멋지게 즐기는 방법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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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는 로르 프루보의 전시를 멋지게 즐기는 방법

로르 프루보와 떠나는 심층 여행.

박세회 BY 박세회 2022.04.30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 중인 로르 프루보 개인전에는 총 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그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된 ‘아저씨의 여행사 가맹점, 심층 여행사’의 한 장면. 로르 프루보의 개인전 〈심층 여행사〉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6월 5일까지 열린다.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 중인 로르 프루보 개인전에는 총 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그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된 ‘아저씨의 여행사 가맹점, 심층 여행사’의 한 장면. 로르 프루보의 개인전 〈심층 여행사〉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6월 5일까지 열린다.

 
지난 2013년 터너상을 수상한 프루보의 영상 작품 〈원티〉는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제 할아버지는 쿠르트 슈비터스의 친구였죠. 저기 제 할아버지의 초상화가 보이네요.” 이 시점에서 관객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하거나 어리둥절해하기 마련이다. 영상 속에서 그녀가 가리킨 초상화는 3세 아이가 크레파스로 20분 만에 그린 듯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이어 프루보가 말한다. “우리 할아버지는 개념미술가이셨죠. 그의 아트는 터널을 파는 거였어요. 여기 이 집 밑에서 터널을 파서 아프리카까지 가려는 계획이었죠.” 20년 동안 개념미술을 위해 땅굴을 판 할아버지는 어느 날 사라졌다. 그러니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 중인 로르 프루보의 〈심층 여행사〉 전시 역시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될 것이다. 그녀는 매혹의 거짓말쟁이니까. 
 
 
그중 중심이 되는 작품 ‘아저씨의 여행사 가맹점, 심층 여행사’를 보자. 일단 여행사로 들어가는 문부터 매혹적이다. 허리를 깊게 숙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토끼굴을 연상케 하는 높이 120cm, 폭 80cm의 작은 문을 통과해야 들어선다. 이국적인 포스터와 어딘지 눈에 익숙한 세계 여러 곳의 지도들, 마치 실재하는 여행사인 양 남겨둔 메모들, 시골 여행사에 있음 직한 오래된 모니터와 감자로 만든 콘센트 그리고 로르 프루보가 아저씨를 위해 만들어줬다는 〈여행 정보 광고〉까지 모든 것이 사실적이다. 그런데 응? 감자로 만든 콘센트? 로르 프루보의 세계란 바로 그런 작은 귀여움에서 완성되는 것일지 모른다. 마치 꿈인 줄 알면서도 열심히 꿈을 즐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로르 프루보의 거짓 장단에 열심히 춤을 추겠다는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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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세회
    PHOTO 에르메스 재단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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