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베를린의 ‘보난자 커피’가 드디어 한국에 정식 상륙했다. 곧바로 명동과 군자 두 군데에 연달아 매장을 오픈했다. 명동점은 롯데백화점 본점 3층, 군자점은 어린이대공원과 세종대학교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보난자 커피의 원두는 이전에도 카페 mtl에서 맛볼 수 있었지만, 새로운 보난자 커피 매장에선 원두의 생산과 관리부터 추출까지 모든 분야를 직접 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픈이 얼마 되지 않은 요즘에는 보난자 커피 독일팀이 내어주는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방문 전 인스타그램 계정을 특정 스케줄과 이벤트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 라이프 커피 – 베를린 ‘더 반 커피’
」 보난자 커피와 마찬가지로 ‘더 반 커피’는 베를린 3대 로스터리로 불리는 곳이다. 예전에 더 반 커피의 원두를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직구 말곤 없었다. 직구가 아무리 간편해졌다고 한들, 독일에서 판매 중인 원두를 집으로 배송받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결국 로스팅 한 날짜부터 2-3주를 훌쩍 넘긴 원두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시간은 필히 커피의 맛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라이프 커피’가 서울과 부산에 문을 연 뒤에는 이런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도 로스팅 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원두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집보다 더 훌륭한 장비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려주니 맛은 곱절 이상이다. 거기에 원두 구매 가격이 직구에 비해 싸졌으니, 라이프 커피의 등장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게 됐다.
아러바우트는 유리창에 ‘커피집’이라고 쓰인 투박한 모습의 카페로 먼저 주목받은 곳이다. 이곳은 공간만큼이나, 또는 공간보다 커피가 훌륭하기도 하다. 특히 아러바우트에선 뉴욕 브루클린의 로스터리 브랜드 ‘SEY’의 원두를 만날 수 있다. SEY의 목표는 단순하다. 소비자에게 품질 좋은 원두를 공급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SEY에선 흔히 보기 어려운 농장의 원두들도 자주 접할 수 있으니, 도전 욕구가 강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외에도 영국의 전 국가대표 바리스타 제임스 호프먼이 설립한 ‘스퀘어 마일’, 앞서 언급한 ‘더 반’까지 총 3개의 로스터리에서 원두를 받아 제공하고 있다. 아러바우트는 현재 한남과 신사 두 곳에 매장이 있는데, 둘이 같은 원두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궁금한 원두가 있다면 방문 전, 아러바우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그날의 원두를 확인하자.
「 에디션덴마크 – 코펜하겐 ‘커피 콜렉티브’
」 통인동과 성수동 두 곳에 매장을 가진 에디션덴마크에선 덴마크 코펜하겐의 ‘커피 컬렉티브’를 만날 수 있다. 커피 컬렉티브가 말하는 좋은 커피는 조금 독특하다. 그들에게 좋은 커피는 생산자에 대한 존중이 담겨야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로 원두에 농부와 농장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책임감 있는 방법도 훌륭하지만, 더 대단한 점은 역시 커피의 맛에 있다. 커피 콜렉티브는 많은 사람들이 코펜하겐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로스터리로 꼽고 있다. 북유럽의 커피가 궁금하다면 꼭 시도해 보자. 에디션덴마크의 다른 메뉴들도 커피 콜렉티브의 신념과 비슷하게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훌륭한 맛을 내는 것에 집중했으니, 커피와 함께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커피 파운드는 원두 수입사 ‘더스페셜티’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동시에 국내에 처음 생긴 해외 원두 편집숍이다. 해외 원두 편집숍인 만큼, 다양한 로스터리의 커피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자신 취향에 맞게 커피를 큐레이팅 해준다는 강점이 있다. 역사가 오래된 노르웨이의 대표 로스터리 ‘솔벅앤한센’부터 신예 로스터리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캡슐용 커피와 콜드브루, 드립백 등도 만날 수 있으니, 어떤 종류의 커피 애호가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