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박소담은 영화 <유령>의 선배들이 자신을 지탱했다고 말했다 | 에스콰이어코리아
PEOPLE

Part1. 박소담은 영화 <유령>의 선배들이 자신을 지탱했다고 말했다

<유령>으로 돌아온 박소담을 만난 날. 그녀는 흘러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세회 BY 박세회 2023.01.19
 
재킷, 톱 모두 미우미우. 터틀넥 코스. 네크리스 위부터 넘버링, 일리앤. 오른손 약지 링 로아주. 왼손 검지 링 헤이. 소지 링 일리앤.

재킷, 톱 모두 미우미우. 터틀넥 코스. 네크리스 위부터 넘버링, 일리앤. 오른손 약지 링 로아주. 왼손 검지 링 헤이. 소지 링 일리앤.

얼마 전에 있었던 〈유령〉 기자 시사회가 생각나네요. 그날 간담회 때 출연 배우들이 눈물을 좀 흘렸죠.
(웃음) 저희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다 너무 애틋하거든요. 눈물은 제가 시작했습니다.
하늬 씨와 소담 씨의 이야기를 들은 이해영 감독이 갑자기 눈물을 흘려서 조금 놀랐어요.
전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유령〉 촬영을 다 끝내고 나서 제가 감독님 앞에서 운 적이 있어요. 촬영 어땠냐고 물어보시는데, 저 스스로 잘 해내지 못한 것 같다며 와락 눈물을 쏟은 거죠. 전 그때까지도 제 몸이 아픈 줄 몰랐어요. 그냥 정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좀 힘들길래 번아웃이 왔나 보다 생각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사실 선배님들, 감독님 덕분에 〈유령〉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촬영하는 다섯 달 동안 누가 봐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저를 지켜보면서 옆에서 계속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셨거든요.
2021년 5월에 촬영은 끝났지만, 꽤 시간이 지나서야  갑상선 유두암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맞아요. 촬영은 원래 힘드니까 그냥 몸이 힘든 건 줄만 알았던 거죠.
이해영 감독은 정말 가슴이 찢어졌겠어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봐온 배우잖아요. 박소담이라는 배우가 이해영 감독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첫 주연으로 등장했을 때 나이가….
졸업하고 바로니까 아마 스물셋이었을 거예요. 오디션을 봤을 때가 스물셋이고 촬영을 스물넷에 했으니까. 첫 주연작을 이끌어주신 감독님이라 배운 게 정말 많아요. 디렉터이면서 선생님처럼 디테일하게 다 알려주셨죠. 아마 ‘내가 너무 고생을 많이 시켰나’라는 마음 때문이었겠죠. 그런데 뭐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뿐 아니라 배우, 스태프 모두 엄청나게 고생한 작품이에요.
전 이 영화의 완벽한 전환점이 되는 신을 소담 씨가 맡아서 팬으로서 기뻤어요. 유리코(박소담 분)가 칼을 들고 테이블 위를 뛰어가는 순간 심장이 뛰더군요.  
편집된 그 장면을 지금까지 두 번 봤거든요. 차경(이하늬 분)의 터질락 말락 한 울분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쫙 빠질 때마다 저 역시 너무 긴장되더라고요. 그 장면 이후 제 캐릭터인 유리코의 정체가 완벽하게 변하니까요. 내 정체는 과연 잘 숨겨졌을까? 사람들은 이 반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게 너무 궁금해요.
〈유령〉 팀한테는 언제쯤 얘기했어요?
건강검진을 받을 때 뭔가 발견하고 조직검사를 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던 중에 〈유령〉 후시녹음이 있었어요. 그때 바로 얘기를 했죠. 선배님들이 다들 “우리 소담이가 그래서 그렇게 힘들어했구나”라며 다들 우셨어요. 지난 제작 발표회 때는 저나 선배님들이나 다들 눈물 터뜨리지 말자며 긴장해서 잘 넘겼는데 기자 시사회에서 터졌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말 다행이에요. 후시녹음 마치고 바로 다음부터 한동안 이 정도 성량의 목소리도 안 나왔거든요. 후시녹음이 조금만 늦었어도 저는 참여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유리코가 워낙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잖아요. 그걸 다른 무언가로 대체해야 했겠죠.
톱, 스커트, 이어링 모두 미우미우. 네크리스 헤이. 오른손 검지 링 르블루. 왼손 검지 링 넘버링.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 스커트, 이어링 모두 미우미우. 네크리스 헤이. 오른손 검지 링 르블루. 왼손 검지 링 넘버링.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극 중에 박차경이 유리코한테 “살아. 죽는 건 죽어야할 때 그 때 죽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전 참 그 대사도 울컥하더라고요.
(웃음) 극 중 대사지만 그 말에서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하늬 선배님이 제게 주신 에너지가 너무 커요. 제가그래서 선배님께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매일 충전이 되시는 거예요?”라고 묻기도 했어요. 선배님은 충전기가 있으신가봐요. 제가 말라비틀어질 때마다 “우리 소담이 어떡하니” 하시면서 먹는 것부터 제 컨디션 하나하나까지 현장 모두의 엄마처럼 챙겨주셨거든요.
그런 선배가 있다니 정말 행복하겠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선배 그룹을 하나씩 하나씩 다 접수한 것 같아요. 〈기생충〉 팀의 봉준호, 송강호, 이정은 그룹, 〈후쿠오카〉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 사단의 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그룹, 거기에 〈유령〉의 이해영, 이하늬, 설경구, 박해수, 서현우 그룹까지.
맞아요. 제가 항상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죠. 제 나이 또래 배우들 중 아마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을 한꺼번에 계속해서 많이 만나본 사람은 없을 거라는 거요. 저는 진짜 복이 많은가 봐요.
중고등학생 때 언니 오빠들과 친했던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웃음) 제가 든든한 언니 오빠들이 좀 많아요. 〈기생충〉 이후로 고민이 생기면 그때 친해진 언니 오빠들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이번에 함께한 영화에서 또 다른 언니 오빠들을 잔뜩 알게 되었네요.
근데 친구들도 화려하잖아요. 전설의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
그렇게 불리는 거 너무 민망해요. 아마 친구들도 다 민망해하고 있을걸요.
예전에 그 시기에 같은 학교를 다녔던 아이돌 그룹의 어떤 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시기에 자기 인생의 희로애락이 가장 함축적으로 담겨 있고, 너무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준면 선배 아닌가요? 맞죠? 준면 선배가 정말 재밌는 선배셨어요. 저보다 한 학번 위인데요, 저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마치 신입생인 것처럼 장난을 친 적이 있어요. 준면 선배 말고도 지금은 이름만 얘기해도 다들 알 정도의 배우가 된 선후배들을 학교에서 볼 수 있었죠.
〈유령〉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어떤 면에선 아쉽기도 할 것 같아요. 캐릭터 자체가 스포일러만 아니면 사실 여자 버디무비로 마케팅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검은 사제들〉 때도 제 역할이 뭔지를 숨겨야 했었거든요. 그때도 똑같이 생각했어요. 제가 어떤 연기를 하게 될지 전혀 모르는 편이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께 더 좋은 감상의 길이라면 그런 정도는 아쉽지 않다고요. 
재킷, 스커트, 슈즈 모두 프라다. 오른손 브레이슬릿 르블루. 왼손 브레이슬릿 위부터 골든듀, 헤이. 오른손 검지 링 포멜라토. 왼손 중지 링 골든듀.

재킷, 스커트, 슈즈 모두 프라다. 오른손 브레이슬릿 르블루. 왼손 브레이슬릿 위부터 골든듀, 헤이. 오른손 검지 링 포멜라토. 왼손 중지 링 골든듀.

Keyword

Credit

    FASHION EDITOR 김장군
    FEATURES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장기평
    STYLIST 정환욱
    HAIR 편은정
    MAKEUP 황선하
    ASSISTANT 송채연
    ART DESIGNER 주정화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