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미주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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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미주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솔로 데뷔를 앞둔 미주는 티비에서 보던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깨끗한 표정과 차분한 목소리로 새롭게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말했다.

박세회 BY 박세회 2023.05.23
 
드레스, 슈즈 모두 프라다. 이어링 아니아 하이에. 브레이슬릿 우영미. 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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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씨는 멋진 남자 패널이 나오면 “신혼집은 어디로 할까”라며 호들갑을 떠는 모습으로 종종 비춰졌죠. 진짜로 설레본 적도 있나요?
아니요. 제가 만약에 진짜 설렜다면 못 그랬겠죠. 전혀 가능성이 없으니까, 게스트로 나오신 분이니까 그분들을 더 밝게 비춰드리려고 그렇게 했던 거죠. 제가 만약 진짜로 설렜으면 아무 말도 못 했을 거예요. 누가 그렇게 깨방정 떠는 여자를 좋아하겠어요.(웃음)
하긴 지금 저랑 대화하는 미주 씨는 티비에서 보던 그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거든요.
그건… 낯을 가려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집에서는 주로 뭐 해요.
일단 누워 있는 게 기본이에요. 넷플릭스를 볼 때도, 영화를 볼 때도 다 누워서 해요. 먹방을 주로 봐요. 휴대전화로요.
왜요? 거실에 티비 놔두고.
거실까지 나가야 되잖아요. 침대에 누워 있고 싶은 거죠.
판다세요?(웃음)
(웃음) 거실 소파는 약간 좀 불편하잖아요. 아예 침대에 누워서 볼 수 있게 침대에 휴대전화 고정하는 걸 하나 사야겠어요.
(웃음) 아니, 그건 진짜 판다잖아요. 그런 마운트가 정말 있긴 하지만요.
무조건. 전 무조건 그렇게 누워서 봐야 해요. 고칠 수 없어. 근데 진짜 휴대전화 고정해주는 그 마운트 하나 사야겠어요. 갑자기 필요해졌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웃음) 지금은 그립톡에 기대놓거나 베개에 기대서 보거든요.
보통은 혼자 있으면, 불안이 증폭되고 미래를 걱정하게 된다는 얘기들을 하던데…
진짜요? 전 아무 생각이 없어요. 가만히 있으면 진짜 멍 때리는 거고, 정말로 아무 생각이 없는 거예요. 기억력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고 엄청 단순한 스타일이거든요. 생각해보면 살기 참 편한 성격이긴 한 것 같아요.
판다네요.(웃음) 판다들은 움직이는 걸 너무 싫어해서 아사할 정도로 밥을 안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판다랑 좀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문득 오후 10시에 ‘어, 나 밥 한 끼도 안 먹었구나’라는 걸 깨달을 때가 있었어요. 딱 한 번이었지만요.
톱 캘빈클라인. 팬츠 악셀 아리가토. 슈즈 질 샌더. 이어링 센티멍.

톱 캘빈클라인. 팬츠 악셀 아리가토. 슈즈 질 샌더. 이어링 센티멍.

그런데 먹방은 대체 왜 보게 되는 걸까요?
먹지희님 방송을 주로 봐요. 제가 술을 좋아하는데 그분이 또 친구들 만나는 술 브이로그를 자주 찍으시거든요. 그걸 보면 힐링이 되더라고요. 밖에서 술도 잘 못 마시고, 활동할 때는 다이어트 중인 경우도 많은데 그분 방송이 그런 욕구를 채워주는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는요?
요즘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만큼 시간이 길게 나는 경우가 없었어요. 짧게 그날의 힐링만 채우고 잠을 청했죠.
〈더글로리〉도 못 봤어요?
저는 그런 마음 힘든 거 못 봐요. 한 20초 보고 ‘이건 내가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어요. 다들 1화만 견디면 괜찮다고들 하시는데, 전 그런 무서운 걸 못 견디겠더라고요. 영화도 싸우는 거 못 보고, 총 나오는 거 못 보고, 피 나오는 거 못 봐요. 싸우는 거 싫어요.
혹시 마블 시리즈도 못 봐요?
판타지는 판타지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깡패들 나오고, 조폭 나오는 영화는 싸우는 장면에서 눈 감고 있어야 해요. 같이 보는 사람한테 ‘지나가면 얘기해줘’라고 말할 정도로요.
그럼 어떤 걸 봐요?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 재밌게 봤고, 〈궁〉도 너무 재밌었죠.
그 연배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연배예요.(웃음) 또… 〈상속자들〉? 마음이 편안한 거 있잖아요. 약간 예쁘고 그런 거 있잖아요.무슨 일이 생겨도 저 남주는 여주와 사랑할 것이다. 싸우더라도 어쨌든 화해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싫어서 중간에 둘이 싸우면 빨리감기를 해요. 화해하는 장면으로요.
어디선가 1990년대생들은 갈등을 싫어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어요. 기승전결의 갈등 구조를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기승결’이 좋아요. 예쁘게 평화롭게 싸우지 않고 끝나는 게 좋아요.
〈로미오와 줄리엣〉도 싫어하겠어요.
아직 안 봤고 〈타이타닉〉 볼 때도 마음이 아파서 너무 힘들었어요.
톱 질 샌더. 네크리스 아니아 하이에.

톱 질 샌더. 네크리스 아니아 하이에.

최근에 마음을 두드린 노래가 또 있나요?
하이키의 노래만큼 마음을 두드린 노래는 아직 없고, 첫사랑이라는 신인 아이돌 그룹의 ‘빛을 따라서’라는 노래가 좋아요. 가사가 아주 희망차더라고요. 저 희망찬 노래 좋아하거든요.
갈등 없는?
갈등 없고 미래를 향해서 밝게 빛나며 나아가는, 그래서 제목도 ‘빛을 따라서’인 그런 노래가 좋아요. 예전엔 이별 노래도 좋아하긴 했는데, 요즘은 이별 노래보다는 디오 선배님의 ‘괜찮아도 괜찮아’ 같은 노래를 들어요.
하긴 이별 노래도 요새는 좀 다르죠? 제가 살던 매운 세상에서는 일단 사람 하나 죽고 시작했거든요. 죽어서 헤어지거나, 헤어졌는데 죽을 만큼 사랑하거나.
(웃음) 요즘 이별 노래는 달라요. 네가 감히 날 버려? 다 부술 거고 내가 더 높이 올라갈 거야. 두고 봐. 뭐, 이런 식이죠.
부수다니요?
나를 찬 너보다 보란 듯이 내가 더 성공할 거라는 거죠. 복수예요. 요즘에는 이별도 다 복수더라고요. 저도 완전 요즘 세대는 아니라, 저 때만 해도 ‘제발 돌아와 보고 싶어 연락 좀 해’ 이 정도였거든요. 엄청 변했어요.
소속사를 옮긴 지난 몇 년 그리고 향후 몇 년이 미주의 연예 생활 향방을 결정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새 둥지에서 솔로로 처음 시작하는 거니까요. 어떤 마음인가요?
정말 아까 말한 이번 노래 가사 그대로예요. 지금 저는 ‘새로운 나의 시나리오’를 쓰는 마음이죠.
니트 톱, 셔츠, 스커트, 슈즈 모두 미우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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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임일웅
    FEATURES EDITOR 박세회
    STYLIST 정설
    HAIR 서진경
    MAKEUP 임정현
    ASSISTANT 유승현/송채연
    ART DESIGNE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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