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프라이어의 최종 진화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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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프라이어의 최종 진화

풀무원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오리진은 미니 오븐의 장점을 대거 차용했다. 에디터의 밥상은 이 제품 사용의 전과 후로 나뉜다.

임건 BY 임건 2023.09.15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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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후 1년간 만두를 먹었다. 〈올드보이〉 오대수처럼 매일 매끼 먹은 건 아니지만, 1~2주일에 한 봉지는 꼬박꼬박 착실하게 먹었다. 이토록 스스로 가혹하게 산 이유는 이래야 설거지가 적게 나와서다. 냉동만두를 접시에 쏟고 물을 조금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설거짓거리가 접시와 젓가락만 나온다. 젖병과 실리콘 젖꼭지를 닦다 설거지 포비아가 된 에디터는 다면체가 싫었다. 다면체를 닦는 게 무엇보다 무서웠다.
인간의 학습 능력은 대단해서 반 년간 만두를 먹으니 풀무원, 해태, 곰곰, 동원, CJ 등 각 기업의 만두맛이 구분됐다. 만두 중 가장 많이 먹은 건 ‘풀무원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매운맛이 적당했고 아삭하게 씹히는 배추의 식감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 이후에는 다른 냉동식품을 살 때도 풀무원 제품만 샀다. 돈까스도, 유뷰초밥도, 피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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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조리법도 물려서 프라이팬을 걸쳐 에어 프라이어까지 도구를 확장해갔다. 인터넷 최저가로 산 에어 프라이어는 만두의 위만 뜨겁고 아래는 차가워 꼭 중간에 한 번씩 뒤집어주는, 별거 아니지만 이상하게 귀찮은 작업을 해야 했다. 그 즈음 풀무원 에어 프라이어를 봤다. 아리송했다. 만둣집에서 만든 전자기기 같아 못 미덥기도, 에디터의 미각을 정조준한 브랜드에서 내놓은 제품이라 신뢰가 가기도 했다. 판매가도 비싼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19만9000원. 모든 게 미궁이었다.
막상 써보니 기존 에어 프라이어를 갖다 버리고 싶을 만큼 좋았다. ‘풀무원 전용 조리 모드’가 있어 풀무원 제품 중 몇 개는 시간과 온도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돼서 편리했다. 무엇보다 스팀 세척 모드가 있어 설거지 포비아인 에디터에게 제격이었다. 100도로 세척한다는데 실제로 효과가 대단했다. 그리고 환경호르몬 문제로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하는 게 그간 꺼려졌는데(그렇다. 냉동만두만 먹으면서 건강 걱정을 했다), 내부가 어떤 코팅도 하지 않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라 안심이 됐다. 덩치가 에어 프라이어보다는 미니 오븐에 가까운데 그 점만 빼면 ‘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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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와이프가 좋아했다. 채소 찜 자동조리 모드가 있어 아기 음식에 넣고 남은 야채를 모조리 에어 프라이어에 넣고 쪄 주기 시작했다. 덕분에 에디터도 야채를 만두소가 아닌 곳에서 볼 수도, 먹을 수도 있게 됐다. 또 달걀도 반숙과 완숙을 골라 조리할 수 있어 신기했다.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넣어볼까, 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요즘이다.
이 제품은 에어 프라이어가 아닌 다른 세대의 조리 도구 같다. 내연기관 시대의 테슬라, 피처폰 시대의 아이폰처럼. 리뷰 유튜버처럼 시중에 나온 에어 프라이어를 전부 써본 게 아니라 ‘풀무원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오리진’이 제일 좋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런데 이 정도면 더 좋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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