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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이 만든 몽블랑 캠페인

100년이란 시간 동안 글쓰기의 가치를 이어온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컬렉션. 100주년을 기념하며 LA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과 함께한 특별한 캠페인을 공개했다.

프로필 by 김유진 2024.05.29

시가 모양의 디자인, 세 개의 골드 링과 닙. 1924년 처음 소개된 이래 몽블랑의 대표 제품이자 만년필의 대명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온 마이스터스튁이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하나의 제품이 한 세기 동안 꾸준히 존재하며 사랑까지 받는 것은 결코 흔치 않은 일. 100년의 시간을 기록하고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한 마이스터스튁을 위해 몽블랑은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웨스 앤더슨과 함께 특별한 캠페인을 제작했다. 대칭적 구도, 아름다운 색감, 독창적인 미장센 등 특유의 미학을 구축해온 웨스 앤더슨이 해석한 마이스터스튁 컬렉션은 어떨까? 그의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영감을 얻은 곳이 스위스 몽블랑산임을 돌이켜보면 이번 만남은 필연적인 사건처럼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1일 공개한 캠페인 영상은 몽블랑 산꼭대기에서 눈보라를 맞고 서 있는 웨스 앤더슨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뒤이어 아늑한 샬레를 배경으로 배우 루퍼트 프렌드, 제이슨 슈워츠먼이 브랜드 철학과 마이스터스튁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도서관과 집필실이 있는 관측소로 이동한 세 남자는 글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일기, 편지, 소설 등 손글씨의 즐거움과 가치를 흥미롭게 다룬다. 캠페인 마지막엔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의 슬로건인 두 문장 ‘Inspire Writing’과 ‘Leave Your Mark’그리고 웨스 앤더슨의 대사 “Let’s Write”가 긴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마이스터스튁 컬렉션의 디자인 코드와 클래식한 분위기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상미와 함께 어우러지며 완전한 몰입을 이끌었다. 작가, 창작가 그리고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의 손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낸 마이스터스튁이기에 웨스 앤더슨의 손에 쥐어진 만년필 또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영상 외에도 루퍼트 프렌드, 모드 아패토, 배우 겸 디자이너 와리스 알루왈리아, 몽블랑 마크 메이커인 배우 이진욱과 징보란이 등장하는 캠페인 비주얼을 함께 공개했다.

©Virgile Guinard

©Virgile Guinard

LA에서 열린 마이스터스튁 100주년 기념 행사엔 몽블랑의 마크 메이커 배우 이진욱을 비롯해 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했다. ©Jon Kopaloff/Getty Images for Montblanc

LA에서 열린 마이스터스튁 100주년 기념 행사엔 몽블랑의 마크 메이커 배우 이진욱을 비롯해 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했다. ©Jon Kopaloff/Getty Images for Montblanc

©Jon Kopaloff/Getty Images for Montblanc

©Jon Kopaloff/Getty Images for Montblanc

100th Anniversary
몽블랑은 마이스터스튁 100주년과 새로운 캠페인 공개를 기념하며 LA 파라모어 에스테이트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파라모어 에스테이트는 무성영화 스타였던 안토니오 모레노가 살았던 곳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풍부한 유산과 마이스터스튁의 가치가 연결되는 의미 있는 장소. 할리우드 황금기의 화려한 흔적이 남아 있는 저택은 웨스 앤더슨의 연출을 통해 영화적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조형물이 떠 있는 수영장, 몽블랑산의 샬레를 옮겨놓은 듯한 전시실과 책이 빼곡히 꽂힌 서재 콘셉트의 포토 부스 공간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전시에선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컬렉션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릭 피스와 100주년 기념 신제품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이번 이벤트엔 캠페인에 등장하는 루퍼트 프렌드와 제이슨 슈워츠먼, 모두 아패토, 와리스 알루왈리아, 이진욱을 비롯해 에마 로버츠, 칼럼 터너, 몽블랑 마크 메이커 지네딘 지단, 몽블랑 문화 브랜드 앰배서더 펑탕, 리치몬트 패션&액세서리 메종 CEO 필립 포르투나토 그리고 몽블랑 아티스틱 디렉터 마르코 토마세타가 참석했다. 특별한 게스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저택 안쪽의 넓은 정원으로 들어섰다. 긴 테이블이 동화처럼 펼쳐져 있고 웨스 앤더슨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흐르는 디너 베뉴는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다. 루퍼트 프렌드의 스피치로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뒤이어 캠페인 영상이 최초 공개됐다. 한 편의 영화같은 영상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뒤이어 마이스터스튁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뮤지션 존 레전드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미를 장식하며 뜻깊은 마이스터스튁 100주년 행사는 막을 내렸다.

마이스터스튁 오리진 컬렉션.

마이스터스튁 오리진 컬렉션.

History of Meisterstück
마이스터스튁의 탄생은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블랑이 첫 번째 사명인 심플로(Simplo)를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일부 고객은 이들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만년필 제작을 의뢰했고 이를 계기로 마이스터스튁 컬렉션이 탄생했다. 장인들이 제작한 필기구는 이들의 정신을 담아 ‘걸작(Masterpiece)’이라는 의미의 이름 ‘마이스터스튁’을 얻었다. 통통한 유선형의 시가 형태, 캡 톱의 몽블랑 엠블럼, 수작업으로 제작한 골드 소재 닙, 세 개의 골드 링. 마이스터스튁을 마이스터스튁답게 만드는 상징들은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제작한 모델을 모태로 한다. 149의 시작과 함께 1952년에는 퓨처 클래식이 주목을 받았고, 첫 번째 ‘두에’ 모델과 더 부드러운 ‘윙 닙’ 등 새로운 제품이 포트폴리오를 채워갔다. 1970년대에 들어 초기 디자인을 다듬은 시가형 마이스터스튁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몽블랑은 이 상징적인 만년필의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마이스터스튁 오리진 컬렉션을 선보인다. 다양한 컬러의 레진 소재를 적용하거나 패턴을 더한 캡을 새롭게 시도했다. 에디션은 숫자 ‘100’과 연도 ‘1924’ 및 ‘2024’를 표시한 특별한 디자인 닙을 갖고 있고 캡 링도 두 가지 중요한 연도로 장식된다. 오리지널 ‘MEISTERSTÜCK’ 로고 역시 모든 에디션의 캡 옆부분에 새겨진다. “디지털 시대의 정점에서도 마이스터스튁은 계속해서 문화와 창의력, 연결성의 상징으로 여겨질 것이다. 무엇보다 마이스터스튁은 필기의 힘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몽블랑의 필기 문화 디렉터인 알레산드라 엘리아의 말처럼 100년이란 시간을 거친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엔 만년필 그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1920 ~ 50년대 제작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의 광고 그래픽 및 카탈로그. 1920 ~ 50년대 제작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의 광고 그래픽 및 카탈로그. 1920 ~ 50년대 제작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의 광고 그래픽 및 카탈로그.

Credit

  • PHOTO 몽블랑
  • ART DESING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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