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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김성철이 '티라미수 케익'의 뒤늦은 유행에서 아쉬워하는 유일한 부분
‘카리스마 다음의 목표는 섹시’ ‘그러나 사랑은 너무 현실’이라 생각하는 김성철은 그럼에도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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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스커트 모두 베르사체. 카디건 애니타임로릭. 이어커프 티링제이. 팬츠, 셔츠, 슈즈,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 ‘티라미수 케익’(KBS2의 2018년 2부작 드라마 <투 제니>의 OST) 얘기를 제일 많이 듣지 않을까 싶은데.
맞아요. 한 1~2주면 끝날 줄 알았는데 체감상 거의 한 달 정도 된 것 같네요. 이제 사그라져야 하는데.
흥미롭지 않으세요? 원곡 가수가 따로 있지만 연관 검색어에 ‘김성철’이 제일 먼저 올라오는 것도. 2018년에 드라마 <투 제니>의 OST로 부른 노래가 틱톡의 부름을 받아 역주행하는 것도.
음원 말고 영상이 있는데 그건 진짜 제 모습이 아니거든요. 되게 가증스럽게 귀여운 척하고 너무 순수한 척을 하거든요.(웃음) 물론 저에게 그런 면모가 있지만 그 모습이 마치 저인 것처럼 알려지니까 혼란스러운 건 있어요. 그 영상으로 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조금은 아쉽다?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OST의 제목인 ‘티라미수 케익’을 ‘T라 미숙해’로 듣고, 그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봤어요. 지난 인터뷰 때 MBTI가 ENFP에서 INFP로 바뀌었다고 했는데 절대 ‘T’가 되지는 않는 사람인가요?
‘T’는 없죠. 아예 ‘T’는 없어요. 어릴 때부터 MBTI 검사를 자주 했는데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 ‘F’가 70~80%였어요. 나머지 ‘20~30%’는 일할 때 나오는 것 같아요. 공감은 경청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현장에서는 에너지를 많이 비축하는 편이거든요. 평소엔 누가 힘들어하면 먼저 말 걸고 걱정하는 사람이지만, 일에 몰두할 때는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영혼 없다”는 말도 들어요.
올해 첫 작품은 영화 <댓글부대>입니다. 여론 조작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되짚는 영화 내용이 가짜 뉴스로 오염된 지금 이 시대와 무관하지 않아요. 배우에게 ‘시대성’이란 중요할 테죠.
네, 완전, 그럼요. 영화는 시대를 대변하는 하나의 목소리거든요. 저도 그 목소리를 내는 일원으로서 신경 안 쓸 수 없죠. <댓글부대>도 지금 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이라 더욱 관심이 갔고 더 많은 분이 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에 임했어요.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100%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세상이니까요. 얼마 전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으니 많이 봐주세요. 본 후에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갖는 관객들이 생긴다면 영화가 할 일은 하지 않았나 싶어요.
르포에 가까운 현실감 있는 영화더군요. 배우도 최대한 자연스러운 인물로 녹아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연기가 일상처럼 보이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요.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이 뒤에서는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혀 관리를 안 했어요.(웃음) 몸을 만들지도 않았고 멋있게 나오려고 애쓰지도 않았고요. 마침 나이대가 비슷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있을 때의 바이브를 살리려고 했어요.
머리카락의 끝단만 붉게 염색한 것으로 댓글을 조작하는 ‘팀알렙’의 리더 ‘찡뻤킹’이라는 캐릭터를 특징 있게 만들어냈어요. 외견으로 역할을 만들어내는 데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패션 감각 있는 배우로 꼽히죠.
평범하고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세상에 발산하고 싶은 욕망이 있거든요. 그 욕망을 빨간 꽁지로 표현한 거죠. 스타일을 어떻게 만들지 회의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저는 옷과 패션이 한 사람을 나타내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생각해요.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고 뭘 좋아하고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이 어느 정도는 드러난다고도 생각하고요. 지금은 예전보다 관심이 많이 떨어졌지만 컬렉션 런웨이는 무조건 봐요. 요즘은 어떤 옷이 추세인지 확인은 하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몸에 잘 맞고 잘 어울리는 게 제일 중요해요.

톱 이어스트. 베레모 뉴인. 네크리스 온리드.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럼 요즘엔 뭘 자주 입어요?
요새는 거의 뭐 ‘추리닝’이죠. 운동을 거의 맨날 하니까 언제든 운동하러 갈 수 있는 옷을 입어요. 옷이란 게 자기만족도 있지만 누굴 만나거나 어디를 가서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저는 요즘 거의 헬스장만 가거든요. 티셔츠라도 한 장 사면 헬스장 전면 거울에서 셀카 찍고.
같이 팀알렙 팀원으로 가까이서 연기한 홍경(팹택 역), 김동휘(찻탓캇 역) 배우까지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대세 배우 세 명의 조합은 어땠나요?
그동안 또래랑 연기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댓글부대>는 작품 안에서 세 캐릭터가 거의 붙어 다녀야 했는데 두 친구들과 같이 찍으면 재밌겠다 싶었죠. 실제로 참 좋은 경험이었고요. 작품은 누굴 만나는지도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스태프분들이나 동료 배우들과의 관계성이 연기할 때 전부 드러나요.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도 지나가면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인연이나 우연이 현장에서는 굉장히 소중해요.
한 유튜브 예능 <조현아의 목요일 밤>을 통해 세 배우의 관계성을 살짝 엿보았는데 홍경 씨는 성철 씨를 ‘깰꼼한 공주’라고 했어요.
경이가 저희 집에 놀러 와서는 왜 이렇게 깔끔하냐고 놀라더라고요. 제가 머물렀던 곳은 거의 다 깨끗해요. 어질러 있거나 지저분한 걸 못 보거든요. 촬영 현장에서도 음식을 먹으면 바로 치우고 정리해놓는 편이에요. 근데 공주? 공주는 왜 붙은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웃음)
모두 ‘I’라 강제 친목을 위해 만들었던 단체 카톡방은 그 후 어떻게 되었나요?
최근에 <댓글부대> 코멘터리 때문에 모일 일이 있어서 언제 어디서 보자고 얘기를 나눴어요. 원래 어디 속해 있어도 용건이 없으면 굳이 연락을 안 해요. 할 말 있으면 개인적으로 하고요. 각자의 삶을 잘 살고 있죠.(웃음)
인터넷에서 본인에 대한 평가를 어디까지 찾아보나요?
댓글은 거의 안 봐요. 근데 오늘처럼 화보를 찍었는데 사진이 좀 잘 나왔다 싶으면 찾아봐요. 좋은 댓글을 보면서 위로하려는 건 아니고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고 싶어서요. 피드백용이랄까.
머리와 가슴에 눌러 담아둔 힘이 되는 말들이 있어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인터넷 세상을 의심부터 하는 편이라서요. 직접 대면할 때의 힘을 더 믿어보려는 것 같아요. 눈빛을 직접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거든요.
그럼 반대로 악플은 어떨까요? 영향을 받는 편이에요?
연기에 대한 지적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인신공격은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역할에 맞지 않게 살이 쪘다, 빠졌다 같은 이야기가 아닌 태생적인 거에 대해서 언급하는 건 이해가 안 가요.
멘털은 어때요? 일주일에 일곱 번이나 운동하는 사람이니까 단단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가져봅니다.
운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정신 건강 때문이에요. 운동을 하는 시간을 기점으로 하루 일과가 정해지고 그만큼 잘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져요. 땀 흘리고 견디면서 멘털도 지키고 스트레스도 푸는 거죠. 저는 딱히 취미가 없어요. 하루 종일 몰두해서 레고를 만들고 난 다음 목이랑 허리는 좀 아픈데 뿌듯하다 하는 거에 취미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붙일 수도 있죠. 근데 굳이 취미가 아니더라도 제가 하는 일 모두가 일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행위들이거든요. 촬영이 없을 때는 쉬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관리하는 게 제 휴식이자 멘털을 위한 시간인 것 같아요.

셔츠, 니트, 쇼츠, 삭스 모두 프라다. 슈즈 사카이. 링 티링제이.
Credit
- CONTRIBUTING EDITOR 박의령
- PHOTOGRAPHER 김신애
- STYLIST 박선용
- HAIR 이민아
- MAKEUP 이은경
- ART DESIGNER 주정화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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