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랄프 로렌이라는 선명한 세계

햄튼에서 상하이로, 시공간을 초월하다.

프로필 by 성하영 2025.04.26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 햄프턴의 정취가 느껴지는 애프터파티 홀.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 햄프턴의 정취가 느껴지는 애프터파티 홀.

울창한 숲과 들판, 파란 하늘이 펼쳐진 시리도록 새하얀 공간. 그곳에 앉으니 해변가의 청명한 바람이 피부에 와닿는 듯했다. 지난해 9월 햄프턴에서 선보인 2025 스프링 컬렉션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벤트가 4월 2일 상하이에서 열렸다. 이는 아시아 최초로 열린 랄프 로렌의 리씨 패션 익스페리언스이기에 더욱 특별했다. 쇼가 열린 ROJO 아트 스페이스는 랄프 로렌이 사랑하는 햄프턴에서 얻은 영감으로 가득 채워졌다. 볕이 아스라이 스미는 마구간 콘셉트의 리셉션 홀 구석구석은 각종 승마용품과 액자, 트로피와 동상으로 장식됐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랄프 로렌 컬렉션 2025 스프링 시즌의 화이트 톱과 임벨리시 스커트에 콘초 벨트, RL 888 미니 크로스보디 체인 백을 매치한 정수정(크리스탈).

랄프 로렌 컬렉션 2025 스프링 시즌의 화이트 톱과 임벨리시 스커트에 콘초 벨트, RL 888 미니 크로스보디 체인 백을 매치한 정수정(크리스탈).

랄프 로렌 퍼플 라벨 2025 스프링 시즌의 플레드 트윌 셔츠와 네커치프, 그레고리 핸드-테일러드 슈트 트라우저에 RL 867 워치를 매치한 송중기.

랄프 로렌 퍼플 라벨 2025 스프링 시즌의 플레드 트윌 셔츠와 네커치프, 그레고리 핸드-테일러드 슈트 트라우저에 RL 867 워치를 매치한 송중기.

유연하고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해 시간이 흐를수록 빈티지한 멋이 더해지는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베드포드 카프스킨 더플 백. 핸드 스티치 디테일과 앤틱 브라스 하드웨어로 장식했다.

유연하고 질 좋은 가죽을 사용해 시간이 흐를수록 빈티지한 멋이 더해지는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베드포드 카프스킨 더플 백. 핸드 스티치 디테일과 앤틱 브라스 하드웨어로 장식했다.


‘랄프 로렌’ 스타일로 차려입은 수많은 게스트를 비롯해 정수정(크리스탈), 송중기, 장백지, 모리 히카리 등 아시아 유명 인사들이 모여든 쇼장에 들어서니 햄프턴의 작은 마을 칼릴리 스테이블의 밝고 건강한 기운이 피부로 느껴졌다. 곧이어 런웨이 위로 우아한 음악이 흐르자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지는 룩의 행렬이 이어졌다. 부드럽게 피부를 타고 흐르는 랄프 로렌 컬렉션의 원피스,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의 화이트 리넨 셋업과 네이비 슈트를 걸친 모델들은 발걸음마저 경쾌해 보였다. 낭만적인 패턴의 시폰 드레스가 자아내는 여유로운 해변가 분위기는 이내 폴로 랄프 로렌의 선명함으로 이어졌다. 따사로운 태양볕의 에너지를 닮은 원색 피케 셔츠와 스카잔 재킷, 팬츠, 그리고 자유분방하게 활용된 데님 아이템들… 상하이에서 또 한 번 마주한 그의 세계는 의심할 여지 없이 랄프 로렌다웠다.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함,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우아함, 그리고 미국적인 장인정신. 랄프 로렌 컬렉션부터 랄프 로렌 퍼플 라벨, 폴로 랄프 로렌 그리고 칠드런까지, 모든 세대와 인종, 성별, 도시를 아우르는 타임리스 디자인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확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던 쇼. 그 또렷한 정체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할 수 있었던 이번 리씨 익스페리언스를 통해 랄프 로렌은 또 한 번 증명했다. 랄프 로렌이라는 세계가 얼마나 공고하고 독보적인지.

Credit

  • PHOTO 랄프 로렌
  • ART DESIGNER 김동희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