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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키' 2025! 한국 럭셔리 호텔 8곳이 선택받은 이유

미쉐린 가이드가 창간 125년 만에 처음으로 호텔 평가 시스템을 선보입니다.

프로필 by 최이수 2025.10.13

<미쉐린 키>에 관한 아주 사소한 정보들


1. 미쉐린 가이드의 첫 글로벌 호텔 셀렉션

2. 럭셔리를 넘어 ‘경험’으로

4. 한국 호텔 8곳, 세계 무대에 오르다

5. 한국 여행자에게 미쉐린 키의 의미


새로운 별의 시작, 미쉐린 키의 등장

125년 동안 미식의 기준이었던 미쉐린이 이제 숙박의 세계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미쉐린 키(MICHELIN Key)’는 고급 호텔을 분류하는 제도가 아니라, 머무는 경험 자체의 품질을 평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입니다. 미쉐린 키는 1키부터 3키까지로 구성됩니다. 1키는 ‘특별한 경험’을, 2키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탁월한 경험’을, 3키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되는 완벽한 숙박’을 의미합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익명의 미쉐린 인스펙터들이 실제로 숙박하며 객실의 디테일, 서비스, 디자인, 편안함까지 모두 체험한 뒤 평가를 내립니다.


럭셔리를 넘어 ‘경험’으로

미쉐린 키가 흥미로운 이유는, 화려함이나 규모만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호텔의 본질은 ‘얼마나 깊고 진정한 경험을 주는가’에 있습니다. 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호텔이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을 것.

-디자인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 것.

-호텔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분명할 것.

-서비스 품질과 유지 관리가 일관될 것.

-가격에 상응하는 경험의 깊이를 제공할 것.

이 다섯 가지가 미쉐린 키의 핵심 기준입니다. 즉, 호텔은 ‘편히 자는 공간’을 넘어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호텔 8곳, 세계 무대에 오르다

'미쉐린 키'에 선정된 시그니엘 서울/ 출처 : 시그니엘 제공

'미쉐린 키'에 선정된 시그니엘 서울/ 출처 : 시그니엘 제공

전 세계 2,457곳의 호텔이 선정된 이번 첫 글로벌 셀렉션에서, 한국은 총 8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결과는 한국의 호텔 서비스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시그니엘 서울은 서울의 하늘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스카이라인으로, 미쉐린 인스펙터에게 “호텔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6층 이상의 객실, 프렌치 다이닝 ‘스테이(STAY)’와 구름 위 스파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시그니엘 부산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오션뷰로 2키를 받았습니다. 객실이 모두 바다를 향해 열려 있어 일출과 석양의 빛이 매 시간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해운대의 수평선을 품은 이 호텔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서울신라호텔은 오랜 세월 쌓인 품격으로 여전히 ‘한국 럭셔리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남산의 사계절을 품은 정원과 정제된 서비스는 시간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조선 팰리스 강남은 클래식한 감성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최상층 ‘그레이트 홀(Great Hall)’은 웅장한 무대처럼 설계되어, 강남의 밤을 가장 우아하게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시티 아트파라디소는 이름처럼 ‘예술이 깃든 호텔’입니다. 각 객실이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고, 호텔 곳곳에서 미디어아트와 설치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여의도의 도심 한가운데서 조용한 품격을 유지합니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조망과 세련된 비즈니스 감각이 균형을 이룹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세계적인 체인답게 완벽한 서비스와 한국적 미학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식음업장의 수준이 특히 높으며,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품질을 제공합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는 제주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해 자연과 건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리조트입니다. 인피니티풀에서 바라보는 제주 바다는 ‘머무는 예술’에 가깝습니다.


한국 여행자에게 미쉐린 키란?

한국은 이미 미쉐린 스타를 통해 ‘미식의 기준’을 갖췄는데요. 이제 미쉐린 키는 ‘숙박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합니다. 호텔은 단순한 잠자리나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머무는 시간의 완성도가 평가받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객실의 향기, 조명의 온도, 침대의 질감, 창밖의 풍경까지, 여행자는 이제 그 모든 감각을 기준으로 호텔을 선택합니다. 미쉐린 키는 이런 변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언어입니다. ‘별이 맛의 품격을 말한다면, 키는 여행의 품격을 말한다’는 것이죠.

Credit

  • Editor 조진혁
  • Photo 미쉐린 제공
  • 시그니엘 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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