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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신민아 커리어를 바꾼 필모그래피 4

김우빈과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에서 변곡점이 되는 캐릭터는 히트작이 아닙니다. 배우의 새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들을 꼽았습니다.

프로필 by 최이수 2025.12.31

김우빈과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에서 변곡점이 되는 캐릭터는 히트작이 아닙니다. 배우의 새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들을 꼽았습니다.


<친구2> 최성훈 역

영화 '친구2'/ 출처: 영화 스틸컷

영화 '친구2'/ 출처: 영화 스틸컷

<친구2>는 김우빈 배우 인생의 첫 변곡점입니다. 당시 김우빈은 드라마 <학교 2013>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여전히 모델 출신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던 시기였죠. 곽경택 감독은 전작 <친구>의 후광을 이어갈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폭력적인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에너지를 찾고 있었는데요. 김우빈은 오디션 과정에서 과잉된 분노 대신 감정을 눌러 담은 태도로 감독의 눈에 들었습니다.

최성훈은 조직폭력배의 아들이라는 설정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러나 김우빈은 이 캐릭터를 ‘센 놈’으로 밀어붙이지 않았죠. 웃음기 없는 얼굴과 말수가 적은 태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난 뒤 한 박자 늦게 나오는 반응을 통해 인물의 위험성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는데요. <친구2>를 통해 김우빈은 단숨에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게 되었고, 이후 그의 커리어에는 ‘카리스마’라는 키워드가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함부로 애틋하게> 신준영 역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출처: 드라마 공식 포스터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출처: 드라마 공식 포스터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이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를 스스로 흔들어본 선택이었습니다. 톱스타 신준영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병을 숨기고 살아가는 인물인데요. 캐스팅 당시 김우빈은 액션과 장르물에서도 충분히 존재감을 입증한 상태였지만, 이 작품을 통해 감정의 깊이와 취약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연기를 택했죠.

박현석 PD는 김우빈의 강한 인상보다 카메라 앞에서 드러나는 미세한 흔들림에 주목했는데요. 김우빈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사를 줄이고,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신준영이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으려 애쓰는 장면들에서 그는 고개를 살짝 떨구거나 숨을 고르는 짧은 정지로 인물의 상태를 전달했죠. 특히 사랑을 밀어내는 장면에서 드러나는 날카로운 말투는, 살고자 하는 의지의 반대편에 놓인 공포를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이후 김우빈의 투병 소식과 맞물리며 더 큰 의미를 얻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함부로 애틋하게>는 멜로드라마를 넘어 김우빈이라는 배우가 도달할 수 있는 감정의 영역을 증명한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디바> 이영 역

영화 '디바'/ 출처: 영화 스틸컷

영화 '디바'/ 출처: 영화 스틸컷

신민아의 커리어에서 <디바>는 분명한 이미지 변곡점입니다. 사랑스럽고 호감형인 얼굴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던 시기를 지나, 그는 처음으로 관객을 불안하게 만드는 인물을 연기했죠. 이영은 천재 다이빙 선수이자 성공과 열등감, 죄책감이 뒤엉킨 인물입니다.

제작진은 스포츠 영화가 아닌 심리 스릴러에 가깝게 접근했고, 신민아 역시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 쪽을 택했는데요. 이영은 끝까지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인물이고, 신민아는 이 침묵을 연기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디바>는 흥행보다 연기 스펙트럼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신민아에게 중요한 작품이었죠. 이후 그가 선택하는 역할들에는 이전보다 훨씬 복합적인 정서가 스며들기 시작했고, 흥행과 평단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신민아에게 이 작품은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남았습니다.


<갯마을 차차차> 윤혜진 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출처: 드라마 공식 포스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출처: 드라마 공식 포스터

<갯마을 차차차>는 신민아가 대중과 다시 호흡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윤혜진은 능력 있고 독립적인 인물이지만, 동시에 관계 맺기에 서툰 사람이죠. 제작진은 이 캐릭터를 ‘완벽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다듬어지는 인물로 설정했습니다. 신민아는 이 설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연기에 반영했는데요.

초반의 윤혜진은 말이 빠르고 표정이 단단합니다. 타인과 거리를 두는 방식이 몸에 배어 있죠. 하지만 공진 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민아는 말의 속도를 늦추고 감정을 바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대신 침묵이 늘어나는데요. 이 변화가 캐릭터의 성장으로 읽히는 지점입니다. 김선호를 비롯한 앙상블과의 호흡 역시 중요했고, 윤혜진은 누군가를 압도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로 완성됐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신민아는 다시 한 번 대중적 사랑을 얻었고, 그 방식은 이전보다 훨씬 성숙했습니다. ‘호감형 배우’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면서도 연기자로서 한 단계 위로 올라선 작품이었죠.

Credit

  • Editor 조진혁
  • Photo 각 드라마 공식 이미지
  • 인스타그램 @ament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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