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쉬가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들
생 로랑 팟캐스트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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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바카렐로는 3년 전부터 생 로랑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비주얼 제작을 넘어 영화를 통해 생 로랑을 알리고자 하는 ‘영화 광인’으로서의 그의 염원을 담은 사업이죠. 그는 페드로 알모도바르부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자크 오디아르와 협업했고, 칸 영화제에 모두 진출하며 업적을 빠르게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생 로랑은 생 로랑 파운데이션의 새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의 짐 자무쉬 감독과 이야기 나누는 팟캐스트를 공개했습니다. 팟캐스트에서 발견한 감상 포인트, 같이 짚어볼까요.
가족은 국가의 축소판이다
」
세 가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니만큼 짐 자무쉬가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는 가족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출생과 동시에 주어진 ‘임의적인 것’이자 아주 복잡한 구조로 엉켜있는 ‘경제적 공동체’라 말합니다. 영화는 미국 북동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에 사는 가족을 따라갑니다. 그는 이들을 해체하고 조립해보는 일종의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요. 집요한 관찰자의 시점으로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비판적이게 가족의 모습을 비춥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놓인 ‘알 수 없음’의 감정, 소외감, 사랑 갈등, 비밀, 농담, 사소한 일상들… 영화의 모든 장면들은 가족이 하나의 국가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가치
」
자무쉬는 답이 없거나 잘 들리지 않는 문장들로 채워지는 ‘침묵이 있는 대화’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이 사람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해지는 순간 다들 경험해 보셨잖아요. 그는 이런 어색한 공기 속에서 친밀함을 발견한다고 하네요. <지상의 밤>에서 보여준 택시 안의 일상적인 대화 장면, <커피와 담배> 속의 대화들이 그렇듯이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 사이의 ‘공간’은 보통의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편집할 법한 ‘비드라마적 순간’이지만, 그는 그 순간을 포착하고 기록하려 노력하죠.
비드라마적 순간의 미학
」
그가 가장 싫어하는 건 인위적으로 꾸며진 아름다움입니다. 그는 우연히 발견된 낡은 사진이나 서투른 프레임에서 진정성을 발견합니다. 이는 그의 영화가 갖는 특유의 빈티지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연결되죠. 그와 그의 동생이 아버지를 병간호하던 시절의 썰을 들려주기도 하는데요. 짐 자무쉬 본인보다 더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그의 포토그래퍼 동생과 그는 아버지가 있는 클리블랜드와 뉴욕을 번갈아 오갔고, 그곳의 중고 카메라 가게를 들락거리면서 필름이 들어있는 카메라들을 사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필름들을 인화해서 랜덤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훔쳐봤죠. 뒤뜰에서 싸구려 샴페인을 마시거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 장난감을 갖고 뛰노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는 '잘못 조명되고 잘못 프레임 된' 사진들에서 얻은 영감이 들어있습니다.
짐 자무쉬의 가족
」
그의 누나인 클레어 드니는 그의 스태프 출신으로 <다운 바이 로>에서 조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른 종류의 필름을 제작하고 있지만 그의 능력이 본인을 능가한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동생 아키 카우리스마키 또한 영화계에 있습니다. 그의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섀도우 인 파라다이스> 속의 한 장면. 한 남녀가 사랑을 나누고 확인하는 신의 침묵과 공간, 그리고 여운에 감탄했다네요. 그가 어시스턴트로 일을 도왔던 그의 아버지 니콜라스 레이 또한 영화 감독입니다. 짐 자무쉬는 ‘그는 좋은 아빠는 아니었지만, 내게 좋은 영화 감독이었다’고 회상하며, 본인이 ‘딜레탕트’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그의 덕분이라 말합니다.
영화는 꽃꽃이다
」
그는 영화를 꽃꽃이 하듯 만듭니다. 섬세한 정렬과 꽃잎 하나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죠. 심지어는 꽃잎이 움직일 때 그 사이로 보여지는 다른 것들까지, 아주 미묘하고 깊숙한 감정까지 파고들어 대중 전체가 아닌 단 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영화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인간의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모습은 관객과 영화 사이의 사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거든요. 그가 거창한 드라마나 갈등보다 인물 간의 미묘한 반응과 일상의 파편에 집중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Credit
- PHOTO SAINT LAUREN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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