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피날레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언차티드 : 잃어버린 유산’은 이전 시리즈와 분위기가 다르지만 너티독의 장기인 뛰어난 스토리 전개와 연출력은 그대로다. | 언차티드,잃어버린 유산

“기차에 실어서 마을로 보낸 게 거대한 폭탄이었어. 막아야 해.”“클로에, 기차를 따라갈 건 아니지? 원하는 건 얻었어. 이건 우리와 관계없는 싸움이야.”“나딘, 네 말이 맞아. 우리랑 관계없지. 이건 내 싸움이야.”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그렇게 원하던 고대 인도의 보물을 손에 넣은 직후였다. 반란군이 폭탄을 실은 기차를 도시 한가운데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주인공 클로에 프레이저는 다시 목숨을 건 무모한 모험 속으로 뛰어든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클로에를 뒤따라온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나딘 로스다.플레이스테이션4의 전용 게임 타이틀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은 클로에 프레이저와 나딘 로스의 모험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작품은 미국의 비디오 게임 전문 회사 너티독이 그동안 선보였던 언차티드 시리즈의 최종 확장판 콘텐츠다. 지난 9년간 시리즈를 즐겨온 팬들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독립 성격의 모험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소 낯설다. 사실 언차티드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네이선 드레이크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의 방향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 타이틀의 주인공이 클로에와 나딘이라는 점도 처음엔 의아했다. 두 캐릭터는 과거 2~4편에 걸쳐서 조연으로 등장했을 뿐 크게 의미 있는 연결 고리가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이용한 잃어버린 유산은 이런 의심을 완전히 뒤집을 만했다.먼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여자 캐릭터의 조화가 돋보인다. 주인공이 둘이어서 가능한 시너지 효과가 곳곳에서 발휘된다. 사실 클로에와 나딘 모두 이기적인 성격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거치며 두 여자 사이에 끈끈한 우정이 생긴다. 게임 내내 강렬하게 표현되는 두 캐릭터의 감정 변화도 흥미롭다. 플레이어가 게임에 빠르게 몰입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잃어버린 유산은 고대 인도의 전설 속 유물인 가네샤의 상아를 손에 넣는 내용을 다뤘다. 그 과정은 한 편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래픽부터가 환상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를 바탕으로 UHD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그러니 광활한 대자연 속에 숨겨진 고대 유산을 발견할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세부 묘사력도 혀를 내두를 수준. 정글이나 동굴, 습지대 같은 배경의 표현력이 매우 현실적이다. 캐릭터의 피부나 옷이 젖거나 마르는 등 주변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변한다. 전투 장면에서 수십 가지 물건이 부서지고 움직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구현한 점도 흥미롭다.각 장면의 압도적인 연출력도 돋보인다. 너티독의 장점인 풀 프레임 전개를 적극 활용했다. 게임 부분과 스토리 동영상 사이에 막이 없고, 모두가 하나로 묶여 있다. 그래서 스토리 영상 중간에 갑자기 게이머가 조작에 참여하기도 하고, 곧바로 다시 영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션 캡처 기법을 활용했다. 게임 속 일부 장면에서는 배우 겸 성우가 실제로 연기하고, 특수 카메라로 이 모습을 기록해 그대로 3D 그래픽으로 옮겼다. 게임 캐릭터가 수백 가지 움직임을 구사하고 한 동작에서 다른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비결이기도 하다.총 9개의 챕터로 게임이 마무리된다. 정식 타이틀인 언차티드4가 22개 챕터로 구성된 것으로 볼 때 예상보다 빠르게 엔딩에 도달한다. 그래서 더 아쉽다. 여운이 강하다. 이 모험과 이야기를 결코 끝내고 싶지 않다. 너티독은 완벽한 피날레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그들은 스스로 정점이라고 느낄 때 완벽한 마무리로 결말을 지었다. 엔딩 크래디트가 올라갈 때 힘차게 박수를 보냈다. 영원히 끝내고 싶지 않은 게임, 플레이어에게 이보다 값진 선물은 없다.잃어버린 유산에 더해진 새로운 기능1 강화된 숨겨진 보물찾기게임을 진행하면서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보물의 가짓수가 많아졌다. 대신 잘 안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다. 그래서 주변을 지나갈 때 ‘윙~’ 하는 탐지 소리가 들린다.2 머리핀 액션클로에의 주특기는 머리핀으로 자물쇠 열기다. 그래서 보급품 상자나 수갑을 열수 있다. 플레이어는 컨트롤러 조그 스틱을 좌우로 돌려 자물쇠가 열리는 미세한 진동을 찾아야 한다.3 오픈형 필드기존 언차티드 시리즈는 스토리에 맞춰서 정해진 동선으로 플레이 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유산에서는 기존의 선형적인 게임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동선으로 퀘스트를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