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의 마지막 모험이 시작된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언차티드 4 리뷰 | eGAME,언차티드4,콘솔게임,플레이스이션4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게임이 등장하는 시대다. 영화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첨단 CG 기술 과 탄탄한 각본이 게임 제작에 고스란히 사용된다. 요 즘 남자들이 게임에 열광하는 건 단순히 좋은 그래픽과 환상적인 볼거리가 있어서가 아니다. 게임 안에 스토리가 있고 그 흐름을 만드는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게임의 특정 부분에서 ‘잘 만들었 네?’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모든 걸 잊고 게임에 푹 빠져드는 것이다. 게이머가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게임회사는 스크린 안에서 표현되는 광범위한 요소를 제어하는 데 힘쓴다. 그래픽과 세부 묘사는 기본이고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 흐름도 정교하게 디자인한다. 사용자가 누리는 선택권을 광범위하게 넓히기도 한다. 가령 이전의 게임은 무조건 정해진 길로 목적지에 도달했지만 이제는 게이머의 판단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목적지에 접근한다. 이 때문에 게임 회사는 더욱 규모가 크고 완벽한 게임을 만드는 데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투자한다. 단언컨대 게임 제작사가 지금처럼 게임 완성도에 집착한 적은 없다. 이런 분위기가 최근 콘솔 게임 타이틀 시장의 경향이다.지난달 한국에 출시한 너티독의 신작 ‘언차티드 4(Uncharted 4)’도 이런 흐 름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언차티드 4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독점 타이틀로 데뷔하기도 전부터 ‘올해를 대표하는 콘솔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언차티드 시리즈는 지난 10년간 1~3편을 거치면서 꾸준히 명성을 쌓아온 시리즈다. 개발자뿐 아니라 플레이어가 함께 성장한 게임이기도 하다. 그래서 4편을 시작하며 느낀 감정은 사뭇 야릇했다. 마치 떠나온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게임의 내용은 보물 사냥꾼인 네이선 드레이크가 죽은 줄 알았던 형 샘과 재회하면서 잊었던 역사 속 보물을 다시 찾아 나서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한 편의 영화다. 애초 언차티드 시리즈는 ‘직접 플레이하는 여름용 블록버스터 영화’가 목표였다. 그래서 게임 전체의 흐름과 스토리, 각각의 장면이 그 어떤 게임보다 실감난다. 기본적인 게임 구성은 캐릭터가 이끄는 스토리 중시형 액션 슈팅이다(전투, 탐험, 퍼즐 이 핵심 요소). 여기서 게임 개발자들은 화면에 펼쳐지는 캐릭터의 감정을 게이머가 그대로 느끼길 원했다. 그래서 더 현실 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모션 캡처의 강화가 대표적인 예다.모션 캡처는 배우 겸 성우가 모든 동작을 실제로 연기하 고 그것을 3D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캐릭터가 수백 가지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고 각각의 동작과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언차티드 4는 한층 거대한 배경 설정과 현실적인 표현 력도 특징이다. 가장 발전한 요소는 역시 그래픽. 특히 세부 묘사 해상도가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다. 주인공 의 피부나 옷의 질감뿐 아니라 정글이나 사막, 습지대의 표현력이 대폭 강화됐다. 주변 환경에 따라 주인공 의 옷이 땀에 젖거나 진흙이 튀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수백 가지 물건이 부서지고 움직이는 현상을 구현한 것도 흥미롭다.예컨대 총싸움 장면에서는 배경의 모든 물건이 캐릭터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 나무 상 자나 책상 위의 컵, 벽에 붙은 타일 등이 총알, 사람, 탈 것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깨지거나 흩어진다. 게이머에게 다양한 선택적 요소를 제공하면서도 긴 장감을 유지하며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되는 점도 좋다. 오히려 특정 구간에서는 정교한 세부 묘사를 다 확인하기도 전에 너무 빨리 스토리가 진행돼서 아까울 정도다. 이런 막강한 표현력은 하드웨어(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의 지원이 가능했기에 실현될 수 있었다.풀 프레임 전개도 특징이다. 쉽게 말해 게임 부분과 스토리 동영상 중간에 막이 없고, 모두가 하나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 동영상 중간에 갑자기 게이머가 조작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시 스토리 동영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다. 언차티드 4의 엔딩을 본 후 성취감보다는 아쉬움이 몰려온다. 이 흥분되는 모험을 끝내고 싶지 않다. 1편으로 돌려 다시 게임을 시작하고 싶은 갈증이 느껴진다. 너티독은 완벽하게 해냈다. 플레이어의 마음속 깊이 침투해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런 관점에서 언차티 드 4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 을 만큼 강력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