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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나가 예명 '나나'를 유지하는 이유

나나의 최대 관심사는 지금도 연기다. 그저 잘하고 싶었던 연기는 이제 나나에겐 없어선 안 될 무언가가 됐다.

BYESQUIRE2021.08.25
 
 

연기가 나나를 치유하리니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오늘 촬영이 굉장히 오랜만의 외출인 걸로 들었어요.
맞아요. 원래도 드라마 촬영을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올 일이 없었고,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거든요. 정말 집에만 있다가 어제 드라마 촬영을 재개했고, 오늘 이렇게 화보 촬영까지 하니까 좋네요.
집에 있으면 굉장히 심심할 것 같은데, 뭘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요 근래 사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바쁘다 보니 집에서 TV를 거의 못 봤어요. 드라마나 영화를 아예 접하지 못했죠. 그래서 이 기회에 전부 몰아서 봤어요. 집에만 있다고 해서 심심하지 않고,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어떤 작품들 위주로 보셨어요? 
추천받아서 봤는데, 〈이어즈 앤 이어즈〉라는 영국 드라마를 쭉 몰아서 봤어요. 또 〈블랙미러〉 시리즈도요.
 
블랙 원피스, 이어링 모두 프라다.

블랙 원피스, 이어링 모두 프라다.

 ‘영드’ 위주로 달리셨군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도 했고, 코로나19 상황도 겹치다 보니 여행은 거의 못 갔겠어요.
여행을 못 간 지 꽤 됐죠. 그런데 아쉽거나 하진 않아요. 지금은 여행보다는 연기에, 그리고 제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싶은 시기라서요.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일하는 게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의외네요. 예전 ‘오렌지 캬라멜’ 멤버들과 함께했던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삼척 여행을 자주 갔다고 했길래, 국내 여행을 즐겨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다른 멤버들은 모두 해외여행의 추억을 얘기했는데, 나나 씨 혼자 삼척을 외치더라고요.
아, 저는 데뷔하고 난 다음에 해외를 처음 가봐서.(웃음) 삼척 정말 좋았죠. 가족 여행으로 자주 갔었어요. 그런데 데뷔하고 난 뒤에는 가족들과 함께 간 적이 없네요. 아이돌 활동이 무척 바빴고, ‘오렌지 캬라멜’ 활동을 마무리할 무렵부터 연기를 시작했거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고… 쉰 적이 없네요. 기회가 되면 가족들하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요. 항상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요.
그러고 보니 데뷔 이후로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네요.
그래서 이번에 집에서 보낸 시간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웃음)
이렇게 앉아서 볼 땐 모르겠는데, 아까 잠깐 모니터링하느라 제 옆에 섰을 때 깜짝 놀랐어요. 나나 씨 얼굴이 제 시야보다 훌쩍 올라가 있더라고요.(웃음)
아까는 힐을 신었으니까요.(웃음) 사실 중학생 때까지도 저는 굉장히 작았어요. 키도 작고, 비쩍 말라서 왜소한 편이었죠. 몸이 약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갑자기 키가 훌쩍 자랐어요. 10cm 정도? 아마 엄마가 갈아준 바나나우유 때문인 것 같아요. 바나나랑 우유랑 꿀을 넣고 갈아주셨는데, 매일 아침저녁으로 500ml씩 먹었거든요. 그 외에 잘 챙겨 먹기도 했고, 어쩌면 원래 그 시기가 저의 성장기였을지도 모르지만, 엄마의 노력 덕에 이만큼 큰 거라고 믿으려 해요.(웃음)
키는 보통 선천적이라고 하던데, 가족들은 어때요?
보통 정도? 부모님이 젊은 시절 남녀 평균 키에 비하면 큰 편인 것 같아요. 지금이야 워낙 큰 분들이 많으니까 굳이 비교하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어른들 중에는 큰 편?
그럼 어머니의 노력 덕분에 이만큼 자란 게 맞는 걸로.(웃음) 나나 씨가 바나나우유를 먹었던 얘기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는데, 한 네티즌이 ‘바나나를 많이 먹어서 나나가 된 건가’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더라고요.
아, 그건 아니고요.(웃음) 대표님께서 데뷔를 앞두고 지어주셨어요. 아니, 던져주셨어요. ‘넌 나나!’ 정말 이렇게요.
 
핑크 모헤어 톱, 스커트 모두 펜디.

핑크 모헤어 톱, 스커트 모두 펜디.

이름 처음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당시에는 부끄러웠어요. 정말로요.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꼬꼬마 텔레토비〉의 나나였거든요. 어떡해야 하나, 너무 부끄러운데,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주신 이름인데 뭘 어쩌겠어요.(웃음) 잘 지어주셨겠거니 하고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나나라는 이름이 좋아요. 부끄러움은 정말 하나도 없고요. 여전히 제 이름을 들었을 때 옛날의 제가 그랬듯 ‘텔레토비 나나?’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그런 부분도 지금은 재미있게 느껴져요.
하긴, 나나 씨가 데뷔한 게 2009년이죠. 그전까지는 아이돌이 ‘병맛’ 콘셉트를 선보인 케이스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오렌지 캬라멜’의 등장 이후 특이하고 귀여운 이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트렌드가 조금씩 달라졌던 기억이 있네요.
맞아요. 드라마 배역 중에도 ‘나나’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하고, 나중에 보니까 ‘나나’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도 많더라고요. 지금도 ‘나나'라는 이름을 보면 반가워요.
나나 씨가 다른 아이돌 출신 연기자와는 다른, 한 가지 특이점이 있더라고요. 보통 아이돌 출신이 배우 활동을 하게 되면 아이돌 시절 예명 대신 세 글자로 된 본명을 사용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나나 씨는 나나라는 이름을 줄곧 유지하고 있죠. 그만큼 애정이 큰 것 같아요.
소중하죠. 저에겐 나나라는 이름이 굉장히 소중해요. 나나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했고, 나나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거잖아요. 나나가 된 이후 좋은 일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연기를 한다고 해서 꼭 이름을 바꿔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많은 분이 저를 애프터스쿨의 나나로 알고 계신데, 그런 나나가 연기를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아니잖아요. 연기를 한다고 해서 제가 나나가 아니게 되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굳이 이름을 바꿔서, 임진아라는 본명을 내세워 배우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물론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니까 미래에는 달라질지도 모르죠. 그래도 지금까지는 나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게 좋았고, 앞으로도 나나로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나나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9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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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GRAPHER 채대한
  • STYLIST 조보민
  • HAIR 한수화
  • MAKEUP 무진
  • ASSISTANT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