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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의 맥주 버전? 람빅을 즐길 수 있는 맛집 5

일반 맥주와 다른 람빅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서울, 인천 맛집과 술집들.

BY이충섭2021.10.31
람빅

람빅

람빅은 일반적인 맥주와 달리, 인공적으로 배양한 효모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균체를 이용하여 만들고 발효시키는 맥주로 전혀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수도권에서 람빅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윌리스LA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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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 위치한 윌리스 LA 피자는 도우를 만드는 방식이 람빅과 비슷하다. 이스트를 쓰지 않고 직접 키운 발효종을 이용해 도우를 만들고 있다. 그렇게 만든 도우도 이틀 동안 숙성시켜야 그제야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도우보다 고소하면서 시큼한 맛이 난다. 속이 예민한 셰프는 다른 피자를 먹었을 때보다 훨씬 속이 편하다고 추천하기까지 하는데, 단점이라면 오래 걸리고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조기 마감이 될 때가 많다는 것.  
다양한 문화가 섞여있는 LA처럼, ‘윌리스 LA 피자’의 메뉴들은 이색적인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양고기를 얹은 피자부터 타코를 곁들인 피자, 영국의 스카치 에그와 아스파라거스 튀김까지, 이름만 봐도 도전해 보고 싶은 메뉴들이 가득하다. 이곳에선 가장 대중적인 람빅을 다루고 있다. 흔히 ‘삼분수’라 불리는 ‘3 Fountain’이다. 람빅을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는 맥주로, 꽃내음과 적당한 탄산감을 즐길 수 있다.
 
브루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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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에 위치한 브루하임은 이미 맥덕들에겐 소문난 곳이다. 다이닝 키친과 탭 하우스인 동시에 바틀 샵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주를 즐기기 위한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맥주를 엄선하는 능력도 좋은데, 식사도 맥주에 어울리는 ‘미국 맛’의 음식들로 준비해 놨다. 전문적인 맥주 서버가 매장에 대기하고 있어 생맥주를 마실 때도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라인업을 자주 바꾸는 브루하임에서 지금 즐길 수 있는 람빅은 ‘오드 크릭 분 2020’과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페’다. ‘오드 크릭 분 2020’은 체리를 넣어 숙성한 람빅이다. 탄산감과 함께 아주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체리의 향을 느끼기 좋은 맥주다.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페’는 완벽한 결혼이란 뜻을 의미하는 만큼 훌륭한 블렌딩을 걸쳐 만들었다. 3년 이상 숙성된 람빅 95%에 그보다 젊은 영 람빅 5%를 블렌딩하여 만든 맥주다. 숙성된 람빅의 비율이 높을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신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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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문을 연 우리슈퍼는 이쯤 되면 가맥집의 스페셜리티라 할 수 있겠다. 맥주와 단출한 안주를 파는데, 매장 내외부 좌판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맥주의 라인업도 훌륭한 곳이지만, 이곳은 점원들의 추천이 돋보인다. 직원 누구에게든지 본인의 입맛 또는 지금 먹고 싶은 맥주의 맛을 설명하면, 귀신같이 딱 맞는 맥주를 추천해 준다. 대중적인 맥주와 마이너한 인디 양조장의 맥주까지 폭넓게 갖고 있는 것도 추천에 한몫한다.  
현재 우리슈퍼에서 다루는 람빅에선 ‘린데만스 진저’를 추천한다. 린데만스 시리즈에선 린데만스 바질이 유명했는데, 이번엔 바질 대신 생강을 사용했다. 신기하게 생강 향이 불쾌하지 않고 맥주와 잘 어울린다. 생강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해 줄 수 있을 정도. 생강의 불쾌한 향은 모두 걸러내고, 새콤하고 오묘한 캐릭터만 남긴 맛이다.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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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의 골목길을 지나가면 보이는 온도는 독특하게 한옥에 위치한 가맥집이다. 가맥집인 이유로 ‘병맥주’만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다. 매장 내부는 좌식인 점도 독특한 요소다. 맥주보다 먼저 가맥집 메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먹태와 반건조 오징어가 아주 훌륭하다. 다들 알다시피 이런 메뉴들은 잘못 구우면 잘게 부서지고 입안에 상처가 나기 일쑤다. 온도라는 이름이 그 뜻인지 적당히 촉촉하게 잘 구운 오징어와 먹태를 내어준다. 사이드 메뉴로는 마시멜로 구이를 추천한다.  
현재 온도에서 다루고 있는 람빅은 ‘린데만스 클래식 람빅 블랜 커런트’와 ‘린데만스 뻬슈레제 피치’가 있다. 둘 모두 앞선 우리 슈퍼의 맥주와 같은 양조장에서 나온 맥주다. ‘린데만스 클래식 블랜 커런트’는 람빅 중에서 대중적이고 무난한 맛을 낸다. 블랙 커런트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열매이지만, 맥주의 맛 자체는 포도맛 탄산음료를 연상하게 된다. ‘린데만스 뻬슈레제 피치’는 복숭아 과즙의 풍미와 람빅 특유의 새콤함이 밸런스를 이루는 맥주로, 식전주로 가장 추천한다. 덧붙이자면 소주를 안 팔아서 아쉬운 사람에겐 ‘하이볼에 샷 추가’가 괜찮은 선택지도 있다.
 
달맥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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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슈퍼가 경리단길 초입으로 옮기며 남은 자리에 비슷한 가맥집이 생겼다. 반사이익을 노린 것처럼 보여 꺼려질 수 있지만, 달맥슈퍼는 우리슈퍼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다. 달맥슈퍼는 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전반적으로 노란색을 컨셉으로 의자와 박스, 잔과 문구들로 꾸며놓았다. 또한 점원에게 말을 거는 것이 꺼려지는 사람도 방문하기 좋다. 맥주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고를 수 있도록 쉬운 설명을 표기해 놓았기 때문이다. 주전부리도 어묵과 소시지, 컵라면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이곳에서도 람빅을 즐길 수 있다. 최근 ‘틸퀸 람빅’ 6종이 입고됐다. 2009년에 처음 맥주를 생산한 곳으로, 현대적인 맛을 잘 풀어내고 있다. 내추럴 와인의 펑키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데, 그 이상의 쿰쿰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윤승현
사진 윤승현, @ondo_b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