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중앙시장에서 가장 인기 많은 술집이 된 옥경이네 건생선. 반건조 생선과 건어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다. 주인장의 가족이 직접 목포에서 생선을 잡아, 반건조 해 공수하고 있어 건조 정도와 손질의 완성도가 몹시 뛰어나다. 특히 대표 메뉴인 갑오징어 구이의 경우, 오징어에서 ‘겉바속촉’이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함께 내어주는 특제 소스와 먹는다면 매콤 짭짤한 맛에 고소함까지 더해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에 나와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 포장과 배달도 가능하니, 웨이팅은 걱정하지 말고 방문해 보자.
신당에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닭발 맛집이 두 군데 있다. 바로 남원 닭발과 재구네 닭발. 이중 재구네 닭발에선 특유의 불향이 잘 스며든 닭발과 돼지갈비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꼭 두 가지 메뉴를 같이 시켜야 한다. 매콤하고 잘 구워져 쫄깃한 닭발, 연탄불 향이 솔솔 나는 갈비를 번갈아 먹다 보면, 소주 몇 병은 금세 뚝딱이다. 여기에 더해 재구네 닭발에서 항상 마무리 음식은 라면이다. 후추와 조미료 맛이 잔뜩 느껴지는 자극적인 맛으로, 국물 메뉴로 딱 맞다. 웨이팅이 길다면 신당동의 또 다른 닭발 맛집 남원 닭발도 추천한다.
이제는 연남동의 터줏대감이 된 ‘EP 커피앤바’와 충무로의 와인바 ‘PER’의 새로운 자매숍이 신당에 생겼다. 알레사는 내추럴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주류, 취향이 묻어나는 물건을 판매하는 큐레이션 숍이다. 신당동의 좁은 골목을 지나가다 보면, 편안한 초록빛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알레사를 만날 수 있다. 예상외의 위치에 예쁜 것들로 가득 찬 공간이라 보물섬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지금은 가오픈 기간으로 운영시간이 짧지만, 낮술을 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을 것. 정식 오픈 전 사람이 적을 때 미리 공간을 여유롭게 즐겨보자. 레코드를 좋아한다면 바로 주변에 위치한 모자익 레코드도 가볼 것을 추천한다.
프리랜스 에디터 윤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