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신의 첫 번째 티셔츠는 무엇인가요?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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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당신의 첫 번째 티셔츠는 무엇인가요?

내가 사랑한 티셔츠.

ESQUIRE BY ESQUIRE 2022.06.05
 
노상호 (아티스트 / @nemonannet)

노상호 (아티스트 / @nemonannet)

가끔은 입기 위해서가 아니라 브랜드의 태도나 옷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에 옷을 구입할 때가 있다. 꼼 데 가르송의 티셔츠가 그렇다. 이미지의 파편화니 웹 이미지의 순환이니 하며 내 작업 내용을 떠들던 중 만나게 된 옷이었는데, 정말로 내 작업 내용과 어울리는 제작 방식의 옷이 아니던가! 전시 오프닝에서 입으려고 구입했지만, 요즘은 옷장에서 꺼내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진다.
 
 
이원재 (사진가, 아시안 하이웨이 대표 / @__efil)

이원재 (사진가, 아시안 하이웨이 대표 / @__efil)

어릴 때 편식이 심해 어머니가 채소를 먹게 하려고 뽀빠이 만화를 보여줬었다. 편식은 계속했지만 어릴 적 인상 깊게 본 만화는 내게 오래도록 남았다. 그래서 노아의 뽀빠이 티셔츠를 발견하자마자 구매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채소는 싫지만 식물은 내게 특별하다. 식물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커지면서 얼마 전 친구들과 작은 플랜트 숍을 오픈했다. 팀복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티셔츠에 각자 좋아하는 식물을 그려 넣었다. ‘A lot of work, but we still have time to water the plants.’ 나와 친구들 모두 본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식물에 대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이다. 이 두 티셔츠는 나의 유년과 현재를 담고 있다.
 
 
우수민 (바텐더 / @vegavond)

우수민 (바텐더 / @vegavond)

365일 내내 티셔츠를 입는다. 셔츠나 니트 안에도 무조건 티셔츠를 입는 버릇이 있는데 이 티셔츠는 한여름 단품으로 입는 조금 멋 부리는 용도의 티셔츠다. 화려하진 않지만 좋은 원단, 색감, 핏으로 만들어 절제된 멋이 있는, 애용하는 브랜드 피그벨의 티셔츠다. 화려하고 빠른 것 대신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진정성 있는 뭔가를 추구하는 피그벨의 철학은 바텐더로서 추구하는 음료, 서비스 형태 등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세한 (모델 / @sehanism)

이세한 (모델 / @sehanism)

뉴욕이라는 낯선 도시에 살며 처음 구매한 노아의 티셔츠다. 너무 마음에 들어 같은 프린팅의 흰색 티셔츠도 구매했을 정도다. 티셔츠에 있는 귀여운 두 소년은 영화 〈Load of the Flies〉의 주인공. 너무 자주 입어서 이제는 색이 많이 바랬지만 이 티셔츠를 보면 뉴욕에서 고군분투했던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이민규 (스타일리스트 / @f22lmin)

이민규 (스타일리스트 / @f22lmin)

내가 뽑은 올해의 티셔츠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티셔츠다. 요새 미국 클래식 무드에 푹 빠져 있어서 이만한 티셔츠가 없다. 이 티셔츠를 입으려면 필요한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크고 동그란 어깨와 단단한 대흉근이다. 아직 완벽하게 준비되진 않았지만 이 티셔츠를 입기 위해 여름내 부지런히 움직여보려 한다.
 
 
로그인 (모델 겸 뮤지션 / @login.x.x)

로그인 (모델 겸 뮤지션 / @login.x.x)

2017년부터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는 반려동물을 위한 기부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예일 브랜드에서 매 시즌 사회적 메시지들을 담아 티셔츠를 만들고, 구매 수익의 1%를 동물들에게 기부한다고 해 구입했다. 귀여운 불도그 캐릭터는 여러 동물들이 학대와 방임 없이, 더욱 사랑받길 염원해 만든 캐릭터라고 한다. 이런 뜻이 담겨 있기에 깨끗하고 구김 없이 입을 생각이다.
 
 
조동석 (KREAM PR / @zoddong)

조동석 (KREAM PR / @zoddong)

무궁화와 아랍어가 프린트되어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미얼리 메이드의 티셔츠다. 처음엔 한국과 중동이란 다소 생소한 조합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때마침 역사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 심취해 있던 시기라 의식의 흐름에 따라 한국과 중동 국가들 간의 수교 역사를 찾아보며 나름의 의미 부여도 해봤다. 찾기 어려운 이색 조합이라 보물 찾기 게임의 승자가 된 듯 작은 희열감을 느끼며 구입했다.
 
 
양보연 (프리랜스 에디터 / @yangbo.yeon)

양보연 (프리랜스 에디터 / @yangbo.yeon)

나의 여름을 티셔츠 세 장으로 펼쳐 보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재다능한 여름 친구의 골동품 숍 어밴던드 마티니의 티셔츠와 해방촌에 자리한 귀엽지만 함량 높은 메뉴를 갖춘 타코스탠드의 굿즈. 그리고 서핑을 패션의 관점에서 해석한, 괄목할 만한 의류 브랜드 스톡홀름 서프보드 클럽까지.  초라하지만 유쾌한 여름이 선명해진다. 나와 내 친구들에게 여름이란 단순히 계절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고, 우리의 여름은 끝나지 않는다.
 
 
현국선 (스타일리스트 / @kukseonnh)

현국선 (스타일리스트 / @kukseonnh)

Y/Project의 쇼를 눈앞에서 느낄 수 있었던 날이 지금도 생생하다. 쇼장은 온통 빨간 풍선으로 가득 차 나를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들었다. 내 로망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디자이너 글렌 마틴스가 만든 옷에는 취향을 담을 수 있는 독특한 장치가 있다. 처음으로 산 빨간색 티셔츠도 그랬다. 비대칭으로 디자인된 어깨 라인을 접어서 입는 것이 정석이나, 반으로 접든지, 뒤로 넘겨서 입어도 된다. 옷에는 닳지 않는 감정과 삶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이 티셔츠와 함께 그날의 행복과 그 여운을 모두 간직할 것이다.
 
 
박의영 (젠틀몬스터 오브제 디자이너 / @cosmicnoize)

박의영 (젠틀몬스터 오브제 디자이너 / @cosmicnoize)

PLACES+FACES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던 2018년. 신발을 만들다 젠틀몬스터로 이직 후 맡은 첫 프로젝트 ‘PLACES+FACES Collaboration’은 그들의 사진 전시와 파티는 물론 다양한 굿즈를 파는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굿즈 가방과 젠틀몬스터 스태프들이 입을 티셔츠를 만들며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고 힘들어했던 그때가 생각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초심을 생각해야 할 때면 입어야 할 티셔츠.
 
 
김정열 (수박빈티지 대표 / @soobaak_vintage)

김정열 (수박빈티지 대표 / @soobaak_vintage)

파란 가로 줄무늬가 선명한 바스크 셔츠를 신나게 입고 보니, 이젠 티가 덜 나는 솔리드 컬러의 바스크 셔츠를 편애한다. 도톰한 원단에 입술 모양 립 넥(lip neck)만 갖춰 있다면, 파란 줄무늬가 없어도 괜찮다. 아니 더 좋다. 매해 첫 번째 티셔츠는 바스크 셔츠다. 바닷바람도 맞아냈던 옷(해군복이자 어부의 옷)이라 간절기 밤낮의 온도 차 정도는 거뜬하게 이겨내주니까.
 
 
최상재 (타코스탠드 대표 / @tacostandkr)

최상재 (타코스탠드 대표 / @tacostandkr)

바로 어제까지 열심히 타코를 만들면서 입은 티셔츠들이다. 나의 첫 주방은 1984년식 쉐포레 스텝밴을 개조한 타코 트럭 주방인데 그곳에서 음악 페스티벌, 교회 케이터링, 뮤직비디오 촬영장은 물론 길거리에서 경찰에게 쫓기기까지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14년이 지나 해방촌에 타코스탠드를 열게 됐다. 이 티셔츠를 입으면 처음 그 순간처럼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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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유진
    PHOTOGRAPHER 김현동
    ASSISTANT 강슬기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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