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디자이너와 트레이너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나의 산'

‘나의 산’이라 부를 만큼 자주 다니고 애정을 쏟게 되는 산이 있다. ‘나의 산’을 가진 두 하이커에게 그들의 산과 그 산에 오르는 일의 즐거움에 대해 물었다.

프로필 by 박세회 2022.08.27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블랙 후디 11만 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무브 시리즈 하이킹 슈즈 23만원, 30L 제우스 백팩 17만 8000원, 익스퍼트 컴프레션 하이 삭스 2만5000원, 레인저 스틱 19만8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블랙 후디 11만 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무브 시리즈 하이킹 슈즈 23만원, 30L 제우스 백팩 17만 8000원, 익스퍼트 컴프레션 하이 삭스 2만5000원, 레인저 스틱 19만8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고형범 

(26, 트레이너 겸 모델)
인스타그램에서 보니 완전 머슬핏이더라고요. 하이킹을 좋아한다는 말에 좀 놀랐습니다. 원래 근육을 많이 키우는 사람들은 등산을 즐기지 않거든요.
제가 그때는 몸이 좀 컸었죠. 트레이너만 하다가 이번에 모델 에이전시랑 계약하면서 살을 좀 뺐어요. 저처럼 몸을 가꾸는 게 직업인 사람들은 몸 상태가 시즌이냐 오프 시즌이냐에 따라 달라요. 그런데 에이전시 들어가고 나서는 계속 시즌인 셈이죠.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시즌이라는 게 사실 다이어트 기간이거든요. 짧은 시간에 지방을 태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공복 유산소예요. 전날 저녁을 먹고, 야식을 먹지 않은 채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산에 오르는 거죠.
공복 유산소가 특히 시즌 다이어트에 좋은 이유가 있나요?
식후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이미 체내에는 탄수화물이 분해된 포도당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요. 혈중 포도당 수치가 낮은 상태죠. 이때 유산소운동을 하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하니 신체가 저장된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얻게 되는 거죠.
과천 쪽에서 오르는 관악산 코스를 추천한 이유는 뭔가요?
거의 2주에 한 번 정도 공복에 관악산을 올랐어요. 북한산도 가보고, 한라산도 가보고 지방의 다른 산들도 다녔지만, 관악산은 모델 계약을 하고 몸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가장 자주 찾았던 곳이에요. 그 짧은 기간에 십수 번을 찾아서 산자락에 있는 식당에도 거의 다 가봤고, 코스에 대한 애착도 있지요. 여기서 올라가서 서울대학교 쪽으로도 내려가봤는데, 그 코스는 정말 좋지만 너무 유명하니까요.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블랙 후디 11만 8000원, 30L 제우스 백팩 17만 8000원, 이지 볼캡 4만8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블랙 후디 11만 8000원, 30L 제우스 백팩 17만 8000원, 이지 볼캡 4만8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하이킹을 트레이닝의 관점에서 접근해보자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일단 하이킹을 할 때의 대사는 거의 유산소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다만, 트레드밀 위에서 뛰는 것보다 심지어 러닝을 하면서 보는 풍경보다 훨씬 다채로운 뷰를 즐기며 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한 장점이에요. 모든 운동은 질리지 않아야 하거든요. 제가 지금 친구의 다이어트를 도와주고 있는데, 그 친구가 저랑 하이킹을 하면서 거의 50kg을 감량했어요. 러닝 머신 위에서 뛰라고 했다면 불가능한 수치였을 거예요.
근육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전체적으로 평균보다 몸집이 큰 분들은 하이킹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체 근육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체격이 작고 BMI 수치가 정상 혹은 정상 이하인 분들은 근육 단련보다는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즐기는 다른 운동이 또 있나요?
수영을 좋아해요. 해군 소속 부대를 나왔는데, 부대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독학으로 모든 영법을 마스터한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무에타이도 꽤 오래 해서 가끔 체육관에 가서 샌드백 치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요.
운동마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지요?
수영은 같은 레인을 계속 오가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물속에서 수영을 하려면 호흡이 중요한데 호흡을 잘하려면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하거든요. 격투기는 역시나 타격할 때 스트레스가 팍팍 풀리는 느낌이 좋고요. 하이킹은 아까 말했듯이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죄책감 없이 산자락에 있는 음식점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아! 친구랑 같이 오르면 정말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죠.
오늘 신은 시리즈는 원래 갖고 있다면서요?
맞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하이킹 슈즈 중 하나예요. 보통 접지력이 좋으면 쿠션이 없이 단단해서 발이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이 무브 시리즈는 접지력이 뛰어나면서도 안쪽 쿠션이 발을 편안하게 받쳐줘요.
과천향교에서 연주대를 찍고 돌아오는 코스에서 식당은 어디를 추천하나요?
여긴 코스를 따라 놀기 좋은 계곡이 많아요. 그리고 그 아래쪽에 오리나 닭백숙을 파는 식당들이 몰려 있지요. 다 맛있지만, 개중 돌담집이라는 식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리백숙은 시간이 좀 걸리니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능이오리백숙에 해물파전 혹은 두부김치를 곁들이면 최고죠.
블랙 후디 11만 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무브 시리즈 하이킹 슈즈 23만원, 30L 제우스 백팩 17만 8000원,익스퍼트 컴프레션 하이 삭스 2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블랙 후디 11만 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무브 시리즈 하이킹 슈즈 23만원, 30L 제우스 백팩 17만 8000원,익스퍼트 컴프레션 하이 삭스 2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이 산도 20~30대들이 많이 찾나요?
여긴 특히 많아진 것 같아요.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 봐도 딱 제 또래들이 많잖아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지 손 잡고 산 타는 20대 커플들도 많더라고요.
주로 어떤 때 산에 가고 싶어져요?
가끔 일정이 취소돼 시간이 비고 날씨가 적당하면 산에 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요. 그럴 때는 혼자 산에 오르죠.
서울 근교 밖에 추천하고 싶은 산이 있나요?
좀 흔하지만, 겨울의 한라산에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백록담 정상에 오르는 코스 중에 성판악 쪽 길로 겨울에 올랐어요. 정상에서 본 눈 쌓인 백록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새벽에 출발해 왕복 7시간 정도 걸렸는데, 아주 힘든 코스는 아닌 것 같아요. 라면이랑 김밥을 챙겨 가서 정상에서 절경을 보며 음식을 먹는 경험도 꼭 해보면 좋겠어요.
 
고형범의 산
지하철역과천역 7번 출구
등산 코스 과천향교 - > 지하 동천계곡 -> 연주암 -> 관악산 정상 -> 과천향교로 회귀
등산 거리 4.7km(왕복 4시간 30분 소요)
추천 음식점 돌담집(능이버섯오리백숙, 도토리묵, 해물파전)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블랙 후디 11만 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30L 제우스 백팩 17만 8000원, 레인저 스틱 19만8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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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하이킹 슈즈 캠프 24만원, 인피니움 버킷 해트 6만8000원, 상록수 패턴 미드 1만5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하이킹 슈즈 캠프 24만원, 인피니움 버킷 해트 6만8000원, 상록수 패턴 미드 1만5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이미림

(33, 디자이너)    
한 달에 열흘 넘게 산을 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웬만하면 매 주말 이틀을 산에서 보내요. 평일에도 가고요. 야등이라고 하죠. 퇴근하고 즐기는 ‘야간 등산’이 또 그렇게 좋아요. 금, 토, 일 모두 산에서 보내는 주가 있어 한 달에 평균 열흘 정도를 채우게 되더라고요.
주로 어디로 다녀요?
주말에는 지방에 있는 산을 찾아요. 지리산, 한라산, 치악산 등등 지역 산을 찾아다니죠. 주중 야등은 서울 혹은 근교에 있는 산으로 가요.
사실상 일하는 시간 빼고는 산에서 사는군요.
요즘은 그렇다고 봐야죠. 이렇게 자주 다닌 지는 오래되지 않았어요. 산행에 진심이 된 지는 한 4~5년쯤 되었고,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다닌 지는 1년이 조금 넘었으니까요. 이상하게 작년부터 산행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재밌는 거 있죠. 너무 재밌어서 자고 산 타고, 자고 산타며 지냈어요.(웃음)
산행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중독 같아요.
맞아요. 등산을 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사실 집에서 발을 떼기가 힘들지 나가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등산이거든요.
가을철 여성 기본형 모크넥 T 9만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힙색 7만8000원, MAX 파우치 4만 8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가을철 여성 기본형 모크넥 T 9만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힙색 7만8000원, MAX 파우치 4만 8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나요?
솔직히 주말 사흘 동안 산을 타면 체력적으로는 좀 피곤하기도 해요. 하지만 주중에 일을 하면서도 좋은 기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죠. 스트레스도 덜 받고요. 좀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화도 덜 내게 되고요. 무엇보다 눈을 쉬게 해준다는 점에서 제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도 있어요. 디자이너들은 같은 거리에 있는 모니터만 계속 보며 일하잖아요. 산에 가면 그보다 훨씬 먼 곳에 있는 봉우리에 초점을 맞춰보기도 하고, 훨씬 가까운 곳에 있는 풀을 살피기도 하면서 눈의 초점을 다양하게 두게 되거든요. 예전에는 갤러리나 뮤지엄 전시에 가서 작업물을 보는 게 제 직업에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눈을 스트레칭해주고 자연을 보는 일이 매우 좋은 자극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산악회에 가입하면, 회원들과의 관계도 꽤 큰 위로가 되지요?
아유 산악회라니요. 요즘은 그런 말 잘 안 써요. ‘크루’라고 하지요. 저도 물론 크루들이 있어요. 20대 때는 솔직히 술 마시면서 남 욕하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처럼 운동하는 친구들은 술자리에서도 정말 건강해요. 산에서 내려와 술을 마시긴 하지만, 온통 산 얘기뿐이죠. 산 얘기를 안 할 때는 장비 얘기를 해요.
장비뿐 아니라 산악 패션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어요.
저만 해도 그래요. 패션에 관심이 많아 등산화나 등산복이 정말 많거든요. 오늘 함께한 코오롱스포츠도 요즘 트렌디한 브랜드 중 하나예요. 코오롱스포츠의 신발 라인업 중에 무브는 산악인들 사이에서 완성도 높은 신발로 유명해요. 저도 내돈내산으로 무브를 가지고 있는데, 극찬을 아끼지 않는 신발 중 하나예요. 그 신발을 신고 단거리와 장거리를 다 가봤거든요. 접지력이 정말 좋아요. 수십 개의 등산화를 신어봤는데 단연코 톱3 안에 드는 모델입니다.
지금 신은 캠프 시리즈는 어때요?
너무 높지 않은 이 정도의 산을 타기에 딱인 것 같아요. 트레킹화는 아니고 하이킹에 적합해요. 발이 아주 편하고요.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산행은 뭔가요?
제가 이상하게 그동안 설악산이랑 인연이 없었어요. 아마 유명한 산 중 유일하게 못 가본 산이었을 거예요. 얼마 전 크루들과 함께 일출 산행을 다녀왔는데 뷰가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런 경관을 돈 안 내고 볼 수 있다는 게 산행의 묘미죠.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하이킹 슈즈 캠프 24만원, MAX 파우치 4만 8000원, 인피니움 버킷 해트 6만8000원, 상록수 패턴 미드 1만5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윈드체이서 방수 재킷 35만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하이킹 슈즈 캠프 24만원, MAX 파우치 4만 8000원, 인피니움 버킷 해트 6만8000원, 상록수 패턴 미드 1만5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요?
9월에는 친구들하고 2박 3일로 영남 알프스에 가기로 했어요. 간월재라는 굉장히 유명한 코스가 있는 곳이에요. 거기에 있는 1000m 이상의 봉우리 아홉 개를 완등하는 게 등산인들의 작은 목표 중 하나 거든요. 봉우리를 9개 찍는 거죠. 정말 잘 타는 분들 중에는 하루 만에 아홉 봉우리를 완등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는 힘들 것 같아 하루에 봉우리를 세 개씩 사흘에 걸쳐 완등하기로 했어요.
재밌겠어요.
좋아하는 친구들이고 꼭 가보고 싶었던 코스라 기대가 큽니다.
오늘 검단산에는 20대 커플이 유독 많네요. 데이트 코스인가 봐요.
팬데믹 전에는 산에서 20대를 찾기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팬데믹을 지나면서 정말 많이 늘었어요. 패션 브랜드들이 아웃도어 라인을 내놓고,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좀 더 패셔너블해지려 하는 이유가 그런 흐름 때문인 것도 같아요.
검단산을 나의 산으로 꼽은 이유는 뭔가요?
제가 운전을 못하거든요. 그래서 도심에서 가깝고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올 수 있는 검단산에 자주 올랐어요. 팔당호와 한강을 끼고 있어 중턱부터 물길이 굽이치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어요. 눈이 다 시원한 광경이죠.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한강 남쪽의 모습도 멋지고요. 
 
이미림의 산
지하철역하남 검단산역
등산 코스 유길준 묘 -> 전망바위 -> 검단산 정상 -> 유길준 묘 회귀
등산 거리 약 4km(왕복 4시간 소요)
추천 음식점 영주집(돌미나리전), 창모루(칼국수)
가을철 여성 기본형 모크넥 T 9만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힙색 7만8000원, MAX 파우치 4만 8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가을철 여성 기본형 모크넥 T 9만8000원, 윈드체이서 팬츠 17만8000원, 힙색 7만8000원, MAX 파우치 4만 8000원, 랩터 스틱 19만5000원 모두 코오롱스포츠.

 

Credit

  •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조혜진
  • ART DESIGNE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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