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워치스앤원더스2024. 까르띠에

올해도 어김없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워치스 앤 원더스가 열렸다. <에스콰이어>가 직접 목도한 워치스 앤 원더스 2024는 더욱 커진 규모와 다양해진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 놀라운 발전을 보여준 총 54개 브랜드의 신제품 중 주목할 만한 시계를 엄선해 소개한다.

프로필 by 김유진 2024.05.27
[ REF. WGTO0007 ] © CARTIER © JEAN-MARIE BINET

[ REF. WGTO0007 ] © CARTIER © JEAN-MARIE BINET

CARTIER PRIVÉ TORTUE

까르띠에는 1904년 최초의 손목시계이자 사각 시계의 시작을 알린 산토스-뒤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독보적인 케이스 디자인을 다수 선보였다. 특히 1912년 등장한 똑뛰는 20세기 초반 까르띠에의 기술력과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피스다. 프랑스어로 거북을 뜻하는 똑뛰는 곡선과 직선을 혼용한 절묘한 형태가 마치 거북의 등껍질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과 흡사해 붙은 이름. 1990년대 후반 컬렉션 프리베 까르띠에 파리(CPCP) 컬렉션으로 부활한 똑뛰 크로노 모노푸셔 모델은 지금도 인기 있는 까르띠에 빈티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올해 까르띠에는 이 역사적인 모델을 재현하는 프리베 컬렉션의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똑뛰를 선택했다.






[ REF. WGTO0008 ], [ REF. WJTO0010 ] Lucas Horenburg © Cartier

[ REF. WGTO0008 ], [ REF. WJTO0010 ] Lucas Horenburg © Cartier

[ REF. WGTO0006 ] ⓒ CARTIER ⓒ VALENTIN ABAD

[ REF. WGTO0006 ] ⓒ CARTIER ⓒ VALENTIN ABAD

TORTUE WATCH

1912년 탄생한 오리지널 똑뛰의 재해석. 오리지널 모델의 우아한 디자인은 충실히 이어가되 세밀한 변화를 꾀했다. 32.9×41.4mm의 비교적 작아진 사이즈로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이어가며 그 안으로 펼쳐지는 레일웨이 미니트 트랙과 로마숫자 인덱스가 까르띠에만의 아이코닉함을 더욱 강조한다. 특히 초기 모델에서 찾을 수 있는 애플 핸즈를 올려 프리베 컬렉션의 특별함을 더했다. 케이스 소재는 두 가지. 옐로 골드는 섬세한 질감을 지닌 그레인 다이얼과 대비를 이룬 블랙 로마숫자 인덱스를, 플래티넘에는 실버 오팔린 다이얼과 톤앤톤으로 로듐 도금해 반짝이는 인덱스를 조합했다. 각각 200점 한정 생산하며,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50점 한정판까지 총 세 종류로 선보인다. 무브먼트는 똑뛰에 맞춰 사이즈를 조정한 칼리버 430 MC를 탑재했다. 이는 까르띠에가 사용하는 가장 얇은 무브먼트 중 하나로 핸드와인딩으로 38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 REF. WHTO0007 ] Lucas Horenburg © Cartier

[ REF. WHTO0007 ] Lucas Horenburg © Cartier

ⓒ CARTIER ⓒ VALENTIN ABAD

ⓒ CARTIER ⓒ VALENTIN ABAD

TORTUE MONOPOUSSOIR CHRONOGRAPH

1998년 탄생한 컬렉션 프리베 까르띠에 파리(CPCP) 시리즈 중에서도 고전적이고 개성 있는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가 돌아왔다. 흔치 않은 수동 무브먼트 덕분에 더욱 소장 가치가 높다. 까르띠에는 새로운 똑뛰를 위해 두께가 4.3mm에 불과한 신형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칼리버 1928 MC를 장착했다. 수평 클러치와 칼럼 휠 등 복잡한 크로노그래프 구동부가 노출되어 있는 전통적인 구조로 메커니컬한 매력이 가득하며, 대신 거의 모든 파트를 실버 톤으로 통일해 굉장히 깔끔하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 버전으로 각각 200점 한정 생산한다.





[ REF. WGSA0102 ] ⓒ CARTIER ⓒ JEAN-MARIE BINET

[ REF. WGSA0102 ] ⓒ CARTIER ⓒ JEAN-MARIE BINET

SANTOS - DUMONT REWIND

최초의 손목시계이자 파일럿 워치인 산토스-뒤몽의 한정판. 고전적인 애플 핸즈에 마치 암석 같은 질감을 지닌 카넬리언 래드 래커로 마감한 강렬한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맞춘 크라운의 루비 카보숑과 와인 컬러 악어 스트랩까지 조화로운 컬러 조합을 보여준다. 클래식한 외관이지만 의외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위트가 숨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12개의 로마 숫자 인덱스가 반대로 배치되어 있는데, 제품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기존 산토스-뒤몽의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핸즈의 움직임과 와인딩 방향까지 모두 반대로 움직이도록 수정한 칼리버 230 MC를 탑재한 독특한 신제품이다. 케이스백에 새겨진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의 사인마저 마치 거울에 비춘 것처럼 반전되어 있다. 플래티넘 케이스로 200점만 생산하며, 특별히 제작한 래커 처리된 우드 박스 패키지가 제공된다.





[ REF. WGSA0097 ], [ REF. WGSA0098 ] Lucas Horenburg © Cartier

[ REF. WGSA0097 ], [ REF. WGSA0098 ] Lucas Horenburg © Cartier

[ REF. WGSA0096 ] ⓒ CARTIER ⓒ JEAN-MARIE BINET

[ REF. WGSA0096 ] ⓒ CARTIER ⓒ JEAN-MARIE BINET

SANTOS - DUMONT LACQUERED

2022년 발표한 산토스-뒤몽 래커 버전의 후속으로 이번에는 좀 더 화사한 세 종류의 컬러 버전을 선보인다. 크기는 31.5×43.5mm로 기존 라지 사이즈와 동일하고, 두께가 2.15mm에 불과한 울트라 씬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430MC를 탑재해 7.3mm의 얇은 케이스 두께를 자랑한다. 그만큼 편안한 착용감은 당연하다. 포인트는 다이얼과 동일한 컬러로 러그를 포함한 케이스 전면부와 베젤을 채운 래커다. 수작업으로 마감한 매끈한 표면 덕분에 아름다운 반사광을 자아내며, 인덱스를 아르데코 스타일의 아라비아숫자로 채워 더욱 개성 있다. 케이스백에는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올리브 그린 컬러 플래티넘 케이스는 200점 한정 생산하며, 토프 그레이 옐로 골드 케이스와 피코크 블루 핑크 골드 케이스 버전은 올해만 생산하는 애뉴얼 에디션이다.





[ REF. WSSA0076 ] ⓒ CARTIER ⓒ JEAN-MARIE BINET

[ REF. WSSA0076 ] ⓒ CARTIER ⓒ JEAN-MARIE BINET

SANTOS DE CARTIER DUAL TIME

까르띠에 손목시계의 영원한 아이콘 산토스가 더욱 고전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디테일을 살펴보면 기능적인 진화를 이뤘다. 톤앤톤 무드의 그레이 다이얼 6시 방향에는 마치 스몰 세컨드처럼 보이는 서브 다이얼을 더했는데 이는 또 다른 시간대를 알려주는 듀얼타임을 표시한다. 또한 그 위의 작은 원은 흰색과 검은색을 오가는 낮밤 인디케이터다. 이처럼 까르띠에는 실용적인 컴플리케이션을 로만 인덱스, 레일웨이 미니트 트랙, 소드 핸즈 등 컬렉션을 관통하는 클래식한 디자인 코드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케이스 크기는 40.2×47.5mm, 두께는 10.1mm로 기존 데이트 기능의 라지 모델보다 약간 커졌으며, 42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나사 장식의 브레이슬릿은 퀵스위치 시스템으로 도구 없이 분리가 가능하며, 함께 제공되는 그레이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 REF. W2SA0030 ], [ REF. WSSA0064 ] Antoine Pividori © Cartier

[ REF. W2SA0030 ], [ REF. WSSA0064 ] Antoine Pividori © Cartier

SANTOS DE CARTIER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가 새로운 컬러를 입었다. 안트라사이트 컬러 다이얼에 옐로 골드 베젤을 더해 더욱 화려하고 눈에 띄는 투 톤 모델은 데이트를 갖춘 라지 사이즈로 출시하며,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그러데이션 브라운 다이얼은 스틸 케이스에 라지와 미디엄 두 가지 크기로 선보인다. 모두 교체 가능한 여분 스트랩을 포함해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 REF. WGMC0003 ] ⓒ CARTIER ⓒ MAUD REMY LONVIS

[ REF. WGMC0003 ] ⓒ CARTIER ⓒ MAUD REMY LONVIS

REFLECTION DE CARTIER

리플렉션은 여성을 위한 뱅글이자 거울에서 영감을 얻은 신비로운 손목시계다. 중간이 오픈되어 있는 브레이슬릿의 끝 안쪽 면에 시계를 배치했는데, 마주 보는 반대쪽 면을 완벽하게 미러 폴리싱해 시계가 반사되어 보인다. 즉 착용하는 방향과 시선에 따라 우리는 시간을 읽을 수도, 마법처럼 거꾸로 흘러가는 시계를 만날 수도 있다. 이는 까르띠에의 기발한 창의력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공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REF. CRHPI01612 ] Antoine Pividori © Cartier

[ REF. CRHPI01612 ] Antoine Pividori © Cartier

[ REF. HPI01617 ], [ REF. HPI01616 ], [ REF. HPI01615 ] ⓒ CARTIER ⓒ MAUD REMY LONVIS

[ REF. HPI01617 ], [ REF. HPI01616 ], [ REF. HPI01615 ] ⓒ CARTIER ⓒ MAUD REMY LONVIS

ANIMAL JEWELRY

까르띠에의 장기인 야생동물을 모티브로 한 하이 주얼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올해는 메종의 상징 팬더 대신 매혹적인 무늬를 지닌 동물들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첫 번째 주인공은 부드러운 마름모형 다이얼을 관능적인 얼룩말과 악어 무늬가 감싼 애니멀 주얼리 워치다. 정면에서는 심플한 오벌형 케이스처럼 보이지만, 시계를 살짝 기울이면 마치 몸을 감싸 웅크린 듯한 입체적인 형상에 하나하나 손으로 래커 작업을 한 줄무늬의 뛰어난 디테일을 감상할 수 있다. 컬러를 달리한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어서 크로커다일 주얼리 워치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보석 세공과 그러데이션 에나멜로 장식한 시계에 투명한 다이아몬드 비늘을 지닌 악어가 감겨 있다. 특히 사실적인 묘사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그로 인해 오히려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처럼 추상적이거나 사실적으로, 표현은 달리했지만 애니멀 주얼리 워치는 모두 까르띠에가 해석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Credit

  • ART DESIGNER 주정화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