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리랑온에어> 유튜버 김이랑은 쉬는 날에도 캠핑을 한다고 했다
국내 최대 캠핑 유튜브 채널 <리랑온에어>의 김이랑은 촬영이 없는 날에도 캠핑을 한다고 했다. ‘나만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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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에 미스테리랜치 배낭과 시에라 디자인 텐트를 챙겨 오셨네요. 원래 좀 클래식한 브랜드를 선호하시나요?
맞아요. ‘오리지널’이라는 느낌이라든가, 투박한 맛을 좋아해요. 이런 브랜드들은 쓰면 쓸수록 투박함이 더 멋스럽게 살아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며칠이 멀다 하고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신소재를 잘 쓰는 브랜드에 점점 더 손이 가지 않나요?
신소재는 러프(rough)한 맛이 덜하잖아요. 제가 또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서.(웃음) 저 배낭이 보는 것만큼 무겁지는 않아요. 지지대도 굉장히 튼튼하고요. 제가 저걸 절벽 같은 데에서도 한 번 굴려봤거든요? 그런데도 끄떡없어요. 강해요.
절벽에서 굴려봤다고요? 사자가 자기 새끼를 테스트하듯이?
(웃음) 길을 잘못 들어서 절벽 같은 곳에 당도했는데, 저걸 메고는 내려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굴려 보내고 제가 뒤따라 내려간 거죠.
누크피터도 클래식한 아웃도어 감성이 많이 느껴지는 브랜드 같아 보였어요. (본업이 패션 디자이너인 김이랑은 최근 누크피터라는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다.)
맞아요. 기본적으로 1970년대, 80년대 감성이 어우러지는 느낌이죠. 색감이나 워싱에서도 빛바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구현하려고 했고요. 제가 캠핑을 다니면서 느낀 게, 컬러가 너무 모던하거나 핏이 세련된 아웃도어 의류들은 자연과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좀 더 내추럴한 느낌의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면서 결국 직접 시작하게 된 거죠. 누크피터는 아웃도어 브랜드라기보다는 캐주얼에 가까운 브랜드지만요.
회사까지 운영하면서 3일 출근, 2일 캠핑 및 녹화, 2일 콘텐츠 편집하는 식으로 반복하면서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힘들지는 않아요?
사실 저는 그래도 요새 여유가 좀 있는 편이라고 느껴요. 예전에 제가 한창 일을 많이 할 때는 ‘포잡’까지 해봤거든요. 그때 생각하면 요즘은 스스로 좀 나태해졌다고 느끼기도 하죠.
동시에 네 가지 일을 했다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일단은 그때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요. 캠핑 가서 유튜브 촬영 하는 건 주말에 하고. 편집은 주중 회사 일이 끝난 후에 매일 두세 시간씩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주말마다 방을 비우니까 그걸 에어비앤비로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에어비앤비도 운영하고, 제가 그때부터 제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쇼핑몰도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택배 싸서 문 앞에 내놓고 출근하고 그랬죠. 캠핑 갔다 오는 길에 꾀죄죄한 몰골로 시장조사 겸 백화점을 돌기도 하고.
시간을 테트리스처럼 썼군요.
짜임이 완벽했죠.
하지만 사람을 그렇게 테트리스처럼 굴리면 고장 나지 않나요?
이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사실 저는 다들 그냥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건데 안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언젠가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생이 그러더라고요. 자기 인생에서 언니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은 못 봤다고. 그때 저는 좀 놀란 게, 딱히 제가 뭐 그렇게 열심히 산다는 생각은 안 했거든요. 그냥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데 시간이 될 것 같고, 하다 보면 재미도 있고 하니까 하나씩 하게 된 거죠.
스스로를 몰아붙인 게 아니라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한 거라 힘든 줄도 몰랐다는 얘기군요. 유튜브를 시작한 지 6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편집을 직접 하는 것도 그런 이유로 이해하면 될까요?
그건 사실 그냥 제 욕심인 것 같아요. 못 놓는 거죠.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나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그게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같이 들거든요. 제가 하는 촬영이라는 게, 카메라 딱 두 대로 촬영하는데 하룻밤 사이에 5시간에서 8시간 정도의 분량이 나와요. 대부분이 잘라내야 할 부분인 거죠. 제가 뭘 쓰고 싶은지 아는 사람은 저밖에 없기도 하고, 정제되지 않은 제 모습까지 다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하는 건데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계속 제가 하고 있는 거예요.
뒷정리 같은 부분은 어때요? 지난 캠핑에서 제대로 안 말리고 쑤셔 넣은 젖은 텐트가 그대로 나온다거나 하는 부분에서 ‘장비 정리도 여전히 직접 다 하는구나’ 했거든요. 장비 관리하는 게 캠핑에서 가장 귀찮은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도와주는 스태프라도 고용하면 훨씬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쉽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제가 또 어느 순간 그분 눈치를 보고 있을 것 같거든요. 제가 어떤 부분에서는 정말 남의 눈치를 전혀 안 보는데 또 어떤 부분에서는 엄청 신경을 써요. 굳이 구분하자면 제가 ‘갑의 입장’ 같은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더 생각이 많아진다고 할까요. 일단 제가 쓴 물건들을 뒷정리해달라고 누군가에게 주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늘 ‘좋은 상대방’이 되고 싶으니까요.
‘좋은 상대방’이라… 단순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네요.
맞아요. 무엇보다 누군가 저를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편안함을 느끼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고. 제 영상들도 마찬가지예요. 뭘 만들건 불편하지 않은 영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요즘 보면 모든 것이 다 너무 타이트하잖아요. 그래서 조금만 내려놓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을 목표로 하죠. 제 성향이나 사고방식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저도 모르게 그런 게 드러난 대목들은 편집 과정에서 과감히 잘라내고요. 힐링을 원하고 영상을 튼 분들 중에 그런 대목에서 힘들어할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리랑온에어는 캠핑 유튜버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어요. 일단 구독자 100만이 넘는 유일한 채널이니까. (리랑온에어의 구독자 수는 현재 약 142만 명이다.) 이랑 씨 스스로는 인기 이유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네.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도 제가 꽤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웃음) 일단 저는 제가 캠핑 중에 실제로 좋게 느낀 부분들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텐트를 치다가 한 번 올려다봤는데 하늘에 꽃들이 걸친 풍경이 예뻐. 그러면 자연스러운 연결보다는 그런 부분을 전달하는 데에 더 힘을 쏟는 거죠. 그래서 제3자의 눈으로 제 캠핑을 보면서도 어느 순간 1인칭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는 분들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하고요. 사람 자체가 뭔가 그냥 주변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사람이라서 편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무던하고 털털한 사람이라서. 예쁜 척 안 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면, 기본적으로는 어떤 타이밍이 맞다거나 운이 좋았다거나 하는 부분이 컸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제 나름으로는 노력도 많이 했어요. 제가 한동안 ‘썸네일 장인’이라는 얘기도 좀 들었거든요. 리랑온에어의 영상은 썸네일부터 티가 난다고요. 그게 사실은 제가 컬러감이나 채도, 시선을 끄는 구도 면에서 연구를 많이 하고 적용한 거죠. 특히 유튜브 메인 화면을 스치듯이 봐도 제 영상이 눈에 들어오는지 테스트를 많이 했어요.
복합적으로 작용한 거군요. 스토리텔링의 차별성과 인간적인 매력, 전략적 접근, 디자이너로서의 관점 같은 부분이.
맞아요. 특히 노력 측면에서는 디자이너로서의 관점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해요. 말씀드렸듯이 결국은 타이밍과 운이 맞아서 많은 분의 눈에 띌 수 있었던 부분이지만요.
유튜브 운영이나 의류 브랜드 운영이나 모두 기획자로서의 접근이 필요한 일이에요.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이고, 그래서 일상 속에서도 쫓기듯 사는 사람들이 많죠.
사실 저도 그런 부분은 힘들어요. 일상 속에서도 자꾸 아이디어를 캐치하려 하고, 그걸 다시 생각해보고, 또 재검토하고…. 어떨 때는 누가 대신 기획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누크피터도 디자이너가 저밖에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첫 기획 단계부터 마지막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까지 다 제가 해야 하거든요. 일이 몰릴 때는 ‘내가 왜 또 이걸 시작했을까’ 싶기도 한데요. 또 밤 새워서 뭔가를 하고 있으면 ‘그래 내가 이런 게 재미있어서 이러고 사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운이 좋은 거잖아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돌아올지는 몰라도 일단 지금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해요. 진심으로, 저만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실제로 제가 언젠가 이런 꿈을 꾼 적이 있는데요. 영상 찍는 일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 좀 힘들어하던 시기였는데, 꿈에서 옛 직장 동료를 만난 거예요. 해외 어딘가에서 캠핑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 상황이었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그래요. 여기에 얼마나 더 머무르냐고. 너무 부럽다고. 자기는 이제 휴가가 끝나서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고요. 그래서 제가 꿈속인데도 그런 다짐을 한다는 게 기억나요. ‘나 진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엄살 부리지 말아야겠다’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겠다’.






꿈에서도 캠핑을 하시는군요.(웃음) 제가 정말 놀란 건 가끔 촬영이 없을 때도 캠핑을 하신다는 부분이었어요. 일이 되고 나면 예전처럼 즐기지는 못하지 않나요?
제가 영상으로는 솔캠(솔로 캠핑)을 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처음에는 여럿이서 함께 가는 식으로 캠핑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왁자지껄한 캠핑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다 같이 캠핑을 가면 자기 얘기를 꺼내는 사람도 있고 자유롭게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는데, 거기서 제가 뭘 촬영하겠다고 카메라를 꺼내놓는 게 민폐잖아요. 촬영이라는 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서 일단 저부터도 이쪽에도 집중 못 하고 저쪽에도 집중 못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럴 때는 그냥 놓아버리고 한 템포 쉬어 가는 거죠.
리랑온에어는 지금껏 안 해본 종류의 캠핑이 없다고 할 정도로 온갖 캠핑을 다 다뤘어요. 부시크래프트, 비박, 동굴 캠핑, 자전거 캠핑, 오토캠핑, 심지어 글램핑까지도요.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든 걸 깊게 다뤘다고 하지는 못할지라도 다 접해보긴 한 거죠. 사실 초창기에는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유튜브를 했으니까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막연히 상상만 했던 것들도 다 시도해볼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생각나는 건 전부 해보고 있습니다. ‘이걸로 영상을 찍어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이 시기에 다 해보자’ 하고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유튜브가 제 삶에서 하나의 큰 이벤트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한 10년쯤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100세 시대라고 하면 인생의 10%인 거잖아요. 제게 주어진, 어떻게 말하면 좀 분에 넘치는 이벤트를 잘 즐겨야죠.
콘텐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유튜브를 빌미로 하고 싶었던 걸 다 하는 거군요.
맞아요. 사실 지금은 <리랑온에어> 하면 부시크래프트나 서바이벌 같은 요소가 있는 채널로 유명하지만 옛날에는 그런 걸 주제로 찍으면 조회수도 잘 안 나왔거든요. 그때는 그래도 계속했던 거죠. 제가 하고 싶었던 거였으니까.
도끼 휘둘러서 즉석에서 뭔가를 만들고 임기응변으로 성큼성큼 해결하고, 이제는 어떤 종류의 캠핑을 다루든 그게 <리랑온에어>라는 채널의 기본적인 이미지가 되었죠.
부시크래프트가 또 할수록 재미가 있는 거라서, 요새 제가 계속 땅을 알아보고 있어요. 부시크래프트의 종점인 직접 집을 짓는 단계까지 가보고 싶어서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톰 소여의 모험> 같은 데에 나오는 트리 하우스를 지어보고 싶어요. 큰 나무 위의 오두막.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계속 보고 있으면 언젠가 거기에 걸맞은 땅이 나오겠지 하며 한 2년째 찾아보고 있습니다.
캠핑도 시작한 지 10년쯤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랑 씨의 캠핑은 지금 어떤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그동안 저한테 책 출간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었죠. 제 스스로 캠핑에 대해 책까지 낼 정도의 전문가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전문가급인 분들이 보기에는 우스울 수 있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그런 측면에서 자신감이 조금은 붙은 것 같아요. 그래도 대략적으로나마 뭔가를 설명하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달까요. 딱 그 정도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책은 화자가 누구인가도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누군가는 세계 최고의 캠핑 전문가보다 김이랑이라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수도 있죠.
저한테 그런 종류의 자신감은 없어요. 제 영상들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좋아해주시는 거지 저라는 사람을 온전히 좋아해주시는 걸까 하는 생각을 늘 하거든요. 그렇잖아요. 제가 책을 낸다고 하면 원래 제 영상을 좋아하는 분들은 좀 봐주실 수도 있겠지만, 과연 일반 대중도 좋아해줄까요? 그리고 사실 저 같은 사람이 책을 낼 때는 글을 좀 정리해주는 분이 따로 있거나 대필가를 쓰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그렇게 만든 책에 제 이름을 붙여 내기는 싫거든요.
자기 이름을 내걸고 뭔가를 한다면 좀 더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거군요. 스스로도 다른 사람도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품질로.
맞아요. 그냥 지금껏 해온 걸 묶어서 자기만족처럼 내고 싶지는 않아요. 책이라는 매체에서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때는 하겠죠. 그게 제 또 하나의 로망이기도 하고요. 책도 그렇고 제 브랜드도 그렇고, 저나 제 채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거 너무 좋다’ 할 수 있게,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영향력이 모든 것의 지름길이 된 시대에 ‘로망’이라고 할 만한 태도이긴 하네요.
(웃음) 어쩌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계속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새로운 걸 찾아내는 사람, 누군가가 받아 들었을 때 실망스럽지 않은 뭔가를 만드는 사람. 그래서 뭐든 일단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체되어 있으면 일단 저부터 지루해하니까요. →
Credit
- PHOTOGRAPHER 임한수
- STYLIST 이지현
- HAIR & MAKEUP 김환
- ASSISTANT 신동주
- ART DESIGNER 김동희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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