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part 2. 'Sticky'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작년부터 신인상 8개를 거머쥐더니, 데뷔 1주년이 되기도 전에 ‘Sticky’로 네 번째 컴백 무대에 올랐다.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속도의 질주도 키스오브라이프에겐 가능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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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니트 톱, 블루 레더 스커트 모두 마르니. 골드 이어링 로마주.

점프슈트 셀프 포트레이트.
이번 앨범 수록곡 ‘Te Quiero’가 벨의 자작곡이라고 들었어요.
완전히 저 혼자 만든 건 아니지만,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한 건 맞아요. 타이틀곡 ‘Sticky’가 쨍쨍하게 내리쬐는 여름 낮을 떠올리게 한다면 ‘Te Quiero’는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매혹적인 여름밤을 상상하게 하는 곡이에요.
살짝 들어보니 라틴 계열 음악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제목도 스페인어로 ‘사랑해’라는 뜻이죠. 뜨거운 여름밤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 너와 나의 모습을 가사로 풀어내고 싶었고요. 가사가 전부 영어고 난도가 있는 곡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멤버들이 너무 잘 소화해줬어요. 해외 팬들도 좋아할 만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작업을 할 때 회사에 제안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인가요?
기본적으로 멤버들이 트렌디한 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틈만 나면 스포티파이에 들어가서 새로 나온 곡이나 해외 아티스트를 디깅하곤 해요. 회사에서도 저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려고 하는 편이고요.
데뷔하기 전부터 작곡가로 활동했잖아요. 그러다 직접 부르는 입장이 되고 보니 어때요?
깨닫는 것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아요. 바닥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사실 작곡만 할 땐 기술적으로 더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근데 무대 위에 서는 아티스트가 되고 보니 ‘내가 추구하는 음악은 뭘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보여지는 모습에 대한 중요성도 느끼고요.
곡 작업하는 스타일은 어때요?
이미 아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저는 되게 충동적이고 게을러요.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하듯 곡을 만드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대신 옆 사람이랑 수다 떠는 것처럼 곡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톱라이너와 트랙 메이커 등 여려 전문가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는 ‘송캠프’를 즐기는 이유죠. ‘오늘 데모곡 하나 만들기 전에는 이 방에서 나가지 말자’고 다짐하고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매진하는 식입니다. 그렇게 멜로디, 가사, 코러스 녹음까지 끝내고 컴퓨터 전원을 끈 다음 집에 가는 길에 오늘 만든 곡을 듣는 게 소소한 행복이에요.(웃음)
다음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뭘까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개인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의 곡을 선보이고 싶어요. R&B를 베이스로 해서요. 여러 번 반복해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으면서 자꾸 듣고 싶어지는 편안한 매력을 가진 곡이요.
멤버들이랑 음악적인 이야기나 팀의 방향성에 대한 대화를 자주 해요?
거의 매일 해요. 쥴리 언니랑 특히 자주 하는데, 음악적인 부분에서 말이 잘 통하고 서로에 대한 리스펙도 크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더 빛나게 해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결국 팀 전체가 빛날 수 있는 것 같아요.
키스오브라이프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뭐가 좋을까요?
자유요. 저희가 매 앨범 추구하는 가치가 자유예요.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그 에너지가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어요. 또 멤버 각자가 가진 색깔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자유로움은 키스오브라이프가 절대 잃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서 아쉽다고 생각한 지점이 있나요?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1년에 네 번이나 컴백을 하다 보니 내 본연의 것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어요.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면 아무래도 놓치는 것들이 생기니까요. 물론 처음엔 저희 팀 이름을 알리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 어쩔 수 없죠. 앞으론 더욱더 키스오브라이프만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HANEUL
화보 촬영 하는 거 좋아해요?
데뷔하기 전부터 화보 촬영 하고 싶었어요.(웃음) 제가 평상시랑 카메라 앞에 진지한 모습으로 섰을 때 느낌이 꽤 다르거든요. 그런 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스스로 재미있고요.
카메라 울렁증 같은 건 없나 봐요.
네. 어릴 때도 사진 찍는 거랑 찍히는 거 둘 다 좋아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가수를 꿈꾼 이유가 있었네요.
몇 살 때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마냥 TV 속 가수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어요. 어린 마음에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으니까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어른들이 “너 가수 하면 잘하겠다”라고 말해주니까 더 그랬죠. 나이를 좀 더 먹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가수에 대한 꿈이 더 또렷해졌고요.
다른 장래 희망은 아예 없었어요?
그럴 리가요. 많았어요. 경찰, 군인, 파티시에, 디자이너 등 다양했죠.(웃음) 호기심도 은근 많거든요. 여러 직업이 마음에 들어왔다 나갔다 할 때도 그 아래 깊숙한 곳엔 항상 가수라는 꿈이 있었던 것 같긴 해요.
2005년생이니까 초등학생이면 대략 2010년대 초중반 무렵이네요. 당시 인상 깊게 봤던 그룹이 있어요?
씨스타 선배님들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건강미 넘치는 모습과 시원한 가창력이 어린 눈에도 무척 멋져 보였어요.
막내로서 그룹 활동 하는 게 힘들진 않아요?
각자 자기주장과 매력이 강한 언니들 사이에 있다 보니 초반에는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왠지 팀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특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데뷔 준비를 하고 쭉 활동하면서 “하늘이가 있어서 팀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들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어요.
자신 있는 파트는 뭐예요?
맑고 청아한 음색과 비주얼?(웃음)
평상시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요.
쥴리 언니나 나띠 언니는 무대 위에서 엄청 파워풀한데 저희끼리 있을 땐 장난도 많이 치고 귀여운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저는 큰 차이가 없어요. 대체로 차분한 편이죠.
키스오브라이프는 데뷔 앨범부터 멤버별 솔로 곡이 있었죠. 만약 다음 앨범에서 다시 한번 솔로 곡을 준비한다면 어떤 곡을 만들고 싶어요?
밴드 음악이요. 개인적으로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약간 몽글몽글하면서 멜로디 라인이나 가사가 예쁜 밴드 사운드의 음악이면 좋겠어요.
혹시 기타를 연습하는 것도 밴드 음악을 위한 큰 그림인가요?
아, 그걸 의도한 건 아니고요. 어릴 때 피아노도 배웠는데 기타가 저랑 더 잘 맞았어요. 배워두면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오겠지 싶은 마음도 있어요. 최근엔 연습을 잘 못 했는데 한창 많이 쳤을 땐 손가락에 굳은살도 잡히고 그랬죠.
‘Sticky’ 작업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이번 뮤직비디오는 원테이크 촬영이 콘셉트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는 아니지만, 꽤 많은 부분을 원테이크로 찍었죠. 한 번 실수하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찍어야 하기 때문에 3일간 계속 동선과 안무를 맞추면서 연습했어요. 마지막에 분수 안에 들어가 물을 맞으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머리가 젖으면 다시 말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최대한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야 했고요. 결과적으로 세 번 정도 찍긴 했는데, 해가 지기 전에 끝내야 해서 조급하면서도 스릴이 넘쳤던 촬영이었어요. 이번 기회에 원데이크 촬영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막연히 불안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어요.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데뷔 초창기엔 방송 무대에 오르기 전엔 ‘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 전부 키씨로 만들어버리자!’라며 이를 악물기도 했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나가서 수많은 해외 팬과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벨) 그레이 니트 톱, 블루 셔츠, 미니스커트, 벨트, 헤어핀 모두 미우미우. (하늘) 블랙&화이트 점프슈트 막스마라. 화이트 로즈 브레이슬릿 컴 아웃 앤 플레이.
Credit
- PHOTOGRAPHER 김신애
- STYLIST 이태희
- HAIR 다미
- MAKEUP 한결
- ASSISTANT 신동주
- 임연지
- ART DESIGNER 박인선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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