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오아시 리넨에서의 우리

제냐가 꿈꾸는 세상.

프로필 by 성하영 2024.07.24
리넨 줄기가 높게 자라난 런웨이 사이로 사람들이 걸어 나온다. 나이도 인종도 전부 제각각. 어딘지 삭막해 보이는 이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오직 사람이다. 각기 다른 과거를 가진,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 제냐는 2025 S/S 컬렉션을 위해 개개인의 개성에 주목하고, ‘오아시 리넨에서의 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리넨을 다루는 제냐의 방식이 얼마나 집요하고 훌륭한지 낱낱이 엿볼 수 있다.
“개인의 역사와 색채를 이야기할 때 리넨은 완벽한 매개체다. 가장 순수한 소재이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가공될 수 있으며, 완전히 새로워질 수 있으니까.” 제냐의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본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질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우며 독창적인 소재를 개발했다. 니트처럼 직조하거나 코튼과 블렌딩해 실크처럼 빛나도록 만드는 식. 비앙코 제냐, 센티에로 옐로, 소르젠테 블루, 테라코타, 오르텐시아, 사비아, 파지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제냐만의 컬러 플레이 또한 컬렉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길게 늘어진 블레이저와 노치리스 칼라의 테일러드 오버셔츠, 오버사이즈 카고 팬츠 그리고 일 콘테 재킷과 메시 폴로, 버뮤다 팬츠. 개성을 말하는 컬렉션답게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인 제냐. 톤온톤 스타일링이 이 모든 아이템을 아우르며 흐르듯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Credit

  • EDITOR 성하영
  • PHOTO 제냐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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