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샴푸, 오일, 젤 그리고 림밤까지 더 알아가고 싶은 그루밍 브랜드

그루밍 좀 아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던, 아직 낯설 수도 있는, 그래서 더 널리 알리고 싶은 그루밍 브랜드 17.

프로필 by 윤웅희 2024.08.10
시트러스한 향과 양치식물 향이 더해져 피붓결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알링턴 배스 & 샤워 젤 250mL/6만원 디알해리스.

시트러스한 향과 양치식물 향이 더해져 피붓결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알링턴 배스 & 샤워 젤 250mL/6만원 디알해리스.

[ D. R. Harris & Co. Ltd. ]
외과의사 헨리 해리스(Henry Harris)와 약사 대니얼 로틀리(Daniel Rotely)가 설립한 디알해리스. 1790년 약국에서 처음 판매한 아몬드 오일 비누와 라벤더 워터, 잉글리시 플라워 향수가 당시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유명세를 얻었다. 향수와 셰이빙 크림, 비누, 샴푸, 빗, 보디 워시, 수건과 파우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며, 제품마다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폭넓게 만든 세심함도 엿보인다. 저자극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며 유리병과 나무 그릇 등 포장재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것들을 재활용한다.


머스크, 꿀, 가죽 향이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커피, 통카빈 향이 부드럽게 감싼다. 세라믹으로 제작한 남근 형태의 캡이 인상적인 사도나소 펠릭 에디션 30mL/150유로 나소마토.

머스크, 꿀, 가죽 향이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커피, 통카빈 향이 부드럽게 감싼다. 세라믹으로 제작한 남근 형태의 캡이 인상적인 사도나소 펠릭 에디션 30mL/150유로 나소마토.

[ NASOMATTO ]
펜디와 베르사체, 헬무트 랭의 조향사였던 알레산드로 구알티에리(Alessandro Gualtieri). 패션 하우스에서 보낸 30년 경력을 살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탈리아어로 ‘미친 코’를 의미하는 나소마토는 그 이름처럼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향수 브랜딩을 전개한다. 인도 혹은 중동의 이국적인 향이 떠오르는 우디하고 스모키한 노트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편이고 짙은 농도의 퍼퓸 라인만 만들기 때문에 한 번 뿌리면 오랜 시간 지속되는 중독적인 매력을 지녔다. 전형을 벗어난 향처럼 아티스틱하고 흥미로운 변주를 준 캡도 나소마토를 표현하는 흥미로운 방식.

햇볕이 내리쬐는 해안가의 모습을 떠올리며 완성했다. 푸르른 바다, 반짝이는 향수병, 오래된 장난감과 엽서, 뜨거운 여름 태양의 이미지를 4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더 핫 홀리데이 세트. 13mLx4개입/72파운드 플리징.

햇볕이 내리쬐는 해안가의 모습을 떠올리며 완성했다. 푸르른 바다, 반짝이는 향수병, 오래된 장난감과 엽서, 뜨거운 여름 태양의 이미지를 4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더 핫 홀리데이 세트. 13mLx4개입/72파운드 플리징.

[ PLEASING ]
가수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의 뷰티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발랄하고 젠더리스한 그처럼 톡톡 튀는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채롭고 명랑한 컬러의 네일 아이템을 시작으로 향수와 메이크업 제품 그리고 패션 아이템까지 출시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자신의 브랜드가 연령과 성별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뮤지션 믹 플리트우드(Mick Fleetwood)를 캠페인 모델로 등장시키는가 하면, 다양한 연령대의 모델들과 캠페인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제품마다 탄생 비화처럼 묘사해둔 서정적인 제품 설명이 인상적이다.

코코넛 오일을 함유한 왁스 포마드 50mL/14유로, 피부 탄력과 주름을 케어하는 페이스 퍼밍 젤 30mL/19유로 모두 오라스.

코코넛 오일을 함유한 왁스 포마드 50mL/14유로, 피부 탄력과 주름을 케어하는 페이스 퍼밍 젤 30mL/19유로 모두 오라스.

[ HORACE ]
남성 그루밍 제품이 갖춰야 할 요건, 효과적이지만 복잡하지 않고 사용이 간편할 것. 2015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오라스는 이 조건에 딱 부합하는 브랜드다. 고품질의 천연 성분을 사용함에도 연구소와 직접 협업해 가격은 합리적. 그루밍에 지갑을 잘 열지 않는 남자들의 마음까지 제대로 공략했다. 덕분에 이미 유럽 남자들에겐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유명하다. 페이스, 보디, 헤어, 향수 등 광범위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오라스 하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케어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점이다.

두피를 클렌징하고 항진균 효과로 염증을 완화하는 두피 스컬프 샴푸 250mL/6만원, 수분 보호막 코팅으로 모발을 보호하는 리브드 인 컨디셔너 250mL/6만5000원 모두 사샤후안.

두피를 클렌징하고 항진균 효과로 염증을 완화하는 두피 스컬프 샴푸 250mL/6만원, 수분 보호막 코팅으로 모발을 보호하는 리브드 인 컨디셔너 250mL/6만5000원 모두 사샤후안.

[ SACHA JUAN ]
그루밍 좀 아는 남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스웨덴 헤어 케어 브랜드 사샤후안. 헤어 스타일리스트였던 사샤 미틱(Sacha Mitic)과 후안 로젤린드(Juan Rosenlind)는 살롱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브랜드를 설립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들은 기존 헤어 케어 제품들이 점점 복잡해지며 사용이 불편해지는 점에 집중했고, 최소한의 성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미니멀리즘 철학을 내세웠다. 스컬프 샴푸는 아직 사샤후안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은 제품. ‘건강한 모발은 건강한 두피에서 온다’가 사샤후안이 말하는 헤어 관리의 첫 번째 스텝이기에.

자연 유래 알로에베라, 올리브 & 보리지 오일을 함유해 예민한 피부 타입에도 사용할 수 있는 코코넛 보디 로션 255mL/22달러 코비글로우.

자연 유래 알로에베라, 올리브 & 보리지 오일을 함유해 예민한 피부 타입에도 사용할 수 있는 코코넛 보디 로션 255mL/22달러 코비글로우.

[ C. O. BIGELOW ]
신뢰, 정직, 진정성.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자 드러그스토어 코비글로우의 핵심 가치다. 1838년 갈렌 헌터(Galen Hunter) 박사가 뉴욕 그리니치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로 4세대째 180여 년간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대전과 911 테러, COVID 재앙에도 결코 문을 닫지 않은 곳. 그 시간만큼 이들이 만드는 제품엔 믿음이 간다. 많은 호텔 체인에서 코비글로우 제품을 어메니티로 사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 오랜 세월 쌓아온 노하우로 만든 보습 제품들은 자연주의 성분, 자극적이지 않은 향과 촉촉함으로 특히 유명하다.

흰목이버섯, 영지 버섯, 대추, 적응성 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및 히알루론산과 같은 다양한 자연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페이스 오일 15mL/45유로 허바.

흰목이버섯, 영지 버섯, 대추, 적응성 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및 히알루론산과 같은 다양한 자연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페이스 오일 15mL/45유로 허바.

[ HERBAR ]
카타리나 올리베이라(Catarina Oliveira)와 루이 류(Rui Liu)가 베를린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허바. 우연히 식물 추출물에 대한공통 관심사를 발견하며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중의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과 피부 유형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인체의 자연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다양한 생리적 조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물 추출물과 버섯, 식물을 주로 활용한 페이스 오일, 베리어 크림, 세럼을 선보인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허바는 아티스틱한 패키지는 물론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한 비주얼 캠페인을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딩을 이어나가는 중.

징크 코퍼 콤플렉스와 센텔라 아시아티카 성분이 상처 난 피부를 회복하는 C94 리페어링 시카 밤 50mL/15.9유로, 도톰한 크림 제형이 입술에 보습막을 만들어주는 L72 리페어링 립 마스크 15mL/22.5유로 모두 타이폴로지.

징크 코퍼 콤플렉스와 센텔라 아시아티카 성분이 상처 난 피부를 회복하는 C94 리페어링 시카 밤 50mL/15.9유로, 도톰한 크림 제형이 입술에 보습막을 만들어주는 L72 리페어링 립 마스크 15mL/22.5유로 모두 타이폴로지.

[ TYPOLOGY ]
2019년, 파리에서 태어난 타이폴로지의 철학은 투명하고 단순하다. 백 투 베이식. 브랜드 대표 닝 리(Ning Li)는 잘못된 스킨케어 시장을 바로잡고자 했다. 과도한 성분 경쟁에서 사람들의 피부는 오히려 지쳐가고, 환경 또한 병들고 있다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꼭 필요한 성분만을 콤팩트하게 담은 브랜드를 만든다. 그게 타이폴로지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료를 기르는 농장과 협업하고, 좋은 땅에서 난 좋은 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다. 네모 반듯하게 심플한 패키지 또한 그 철학을 보여준다. 패키지의 종류와 소재를 불필요하게 늘리지 않는 것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타이폴로지의 노력 중 하나다.

미네랄 오일 보습막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베이비 오일 SPF30 100mL/22달러, 고르게 분사되는 미스트 타입 선스크린 슈퍼 스프리츠 SPF50 65mL/24달러, 포도씨 오일이 종일 수분을 공급하는 샤도네이 오일 SPF30 100mL/22달러, 가볍게 펴 발리는 클래식 로션 SPF30 100mL/18달러 모두 베케이션.

미네랄 오일 보습막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베이비 오일 SPF30 100mL/22달러, 고르게 분사되는 미스트 타입 선스크린 슈퍼 스프리츠 SPF50 65mL/24달러, 포도씨 오일이 종일 수분을 공급하는 샤도네이 오일 SPF30 100mL/22달러, 가볍게 펴 발리는 클래식 로션 SPF30 100mL/18달러 모두 베케이션.

[ VACATION® ]
마이애미 기반의 선 케어 브랜드 베케이션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세상에 나왔다. 초록빛 바다와 야자수,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자연으로의 회귀를 간절히 꿈꾸던 당시 분위기에 딱 걸맞은, 오로지 휴양만을 위한 브랜드. 베케이션의 염원은 단 하나다. ‘모든 이의 휴가가 안전하고 향기롭길’. 어딘가 조금 이상해 보이는 복고적인 브랜딩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들이 만드는 건 포스터와 이미지, 패키징까지 무엇 하나 평범한 게 없다. 촉촉한 로션 타입 선스크린을 시작으로 여름 휴양지의 향을 담은 퍼퓸, 오일과 폼 타입의 선스크린, 캔들, 선스크린 립밤 등을 차례로 선보여온 베케이션. 다음은 또 어떤 기발한 선스크린 아이템을 내놓을지 기대해본다.

pH 농도에 맞춰 자연스러운 핑크빛으로 발색되는 프라다 밤 아스트랄 핑크 3.8g/50달러 프라다 뷰티.

pH 농도에 맞춰 자연스러운 핑크빛으로 발색되는 프라다 밤 아스트랄 핑크 3.8g/50달러 프라다 뷰티.

[ PRADA BEAUTY ]
프라다는 작년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컬렉션을 론칭하며 뷰티 라인을 확장했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이 컬렉션을 통해 프라다의 아름다움을 재정의한다. 스킨케어는 클렌저와 세럼, 크림 세 종류로 콜라겐을 활성화하는 펩타이드가 주성분이며 메이크업 컬렉션은 파운데이션과 립, 아이섀도, 메이크업 툴 등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프라다의 삼각 로고를 녹여낸 디자인과 패키징이 특징. 간결하고 클래식한 동시에 키치한 디테일도 숨어 있다. 파운데이션은 33가지 컬러로 구성해 다양성을 존중했으며, 섀도 팔레트에는 오직 프라다이기에 할 수 있는 과감한 컬러 플레이를 적극 활용했다. 최근 틱톡을 달군 컬러 체인징 립밤으로 뷰티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프라다 뷰티를 8월부터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쁜 소식. 언젠가 맨즈 라인도 출시되길 기대해본다.

여드름 흉터로 손상된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케어하고 과색소침착 되는 과정을 막아 한층 더 맑고 깨끗한 피부를 선사하는 클레어 글로우&퓨어 글로우. 하루에 한 번 클레어는 1정, 퓨어는 2정 물과 함께 섭취한다. 각 30정/2개 세트 74유로 에이미.

여드름 흉터로 손상된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케어하고 과색소침착 되는 과정을 막아 한층 더 맑고 깨끗한 피부를 선사하는 클레어 글로우&퓨어 글로우. 하루에 한 번 클레어는 1정, 퓨어는 2정 물과 함께 섭취한다. 각 30정/2개 세트 74유로 에이미.

[ AIME ]
마틸드 라콤베(Mathilde Lacombe)와 프랑수아 모리에(Francois Morrier)가 함께 만든 뷰티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부염으로 고민이 많았던 마틸드가 자신처럼 고통받는 이들과 좋은 제품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브랜드를 론칭했다. 피부 건강과 장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영양 보충제를 비롯해 스킨케어, 피부 및 손톱, 헤어 손상을 막아주는 이너 케어 제품까지 선보이는 중이다. 경험을 토대로 만든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의 비포 & 애프터 리뷰로 제품력을 증명한다.

세련된 패키지의 미네랄워터 500mL/1.53유로, 그린티와 시트러스, 세이지 향이 조화로운 오브제 담스테르담 룸 스프레이 250mL/32.90유로 모두 마리 스텔라 마리스.

세련된 패키지의 미네랄워터 500mL/1.53유로, 그린티와 시트러스, 세이지 향이 조화로운 오브제 담스테르담 룸 스프레이 250mL/32.90유로 모두 마리 스텔라 마리스.

[ MARIE STELLA MARIS ]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 암스테르담 베이스의 홈 & 뷰티 브랜드. 스카치 & 소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패트릭 먼스터(Patrick Munsters)가 2011년 설립했다. 미네랄워터를 판매하며 브랜드를 알린 마리 스텔라 마리는 스킨케어와 홈 프레이그런스로 카테고리를 넓혀 산뜻하고 건강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디 워시와 로션, 샴푸와 컨디셔너, 룸 스프레이, 리넨 미스트, 향초 등 모든 제품에 특유의 향이 담겨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시그너처 향 오브제 담스테르담(Objets d’Amsterdam)이다.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인 만큼 매장에서 리필 시스템을 지원하며, 모든 상품의 수익금 일부를 깨끗한 식수 공급 프로젝트에 기부한다.

천연 항산화제 성분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피부 속에 수분을 공급하며 식물 추출물이 거칠어진 피붓결을 정돈한다. 세안 후 밤낮으로 얼굴과 목에 바르는 리클레임 50mL/83유로 콜렉트.

천연 항산화제 성분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피부 속에 수분을 공급하며 식물 추출물이 거칠어진 피붓결을 정돈한다. 세안 후 밤낮으로 얼굴과 목에 바르는 리클레임 50mL/83유로 콜렉트.

[ COLEKT ]
스웨덴 스톡홀름 기반의 친환경 뷰티 브랜드로, 스칸디나비아의 문화와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콜렉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아크네 디자인팀이 디자인과 브랜딩을 맡아 출시 전부터 화제를 일으켰다. 모든 제품은 비건 천연 활성 성분만을 사용하며 향수와 스킨 & 보디 케어 제품을 만든다. 특히 대표적인 향수 제품은 바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향을 숲과 풀, 꽃으로 표현한 라 샹브로(La Chambre), 페르소나(Persona), 보이드(Void) 세 가지로 표현했다. 이 모든 향은 스칸디나비아의 자연에서 비롯됐으며 친환경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로즈힙 오일과 석류씨 오일을 함유한 립밤 4g/73유로 드리스 반 노튼.

로즈힙 오일과 석류씨 오일을 함유한 립밤 4g/73유로 드리스 반 노튼.

[ DRIES VAN NOTEN ]
2022년 론칭한 드리스 반 노튼의 뷰티 컬렉션은 마치 그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향기롭고 화사하다. 그의 예민한 컬러 감각과 꽃에 대한 사랑을 돌이켜봤을 때 뷰티 브랜드로의 확장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향수, 립스틱, 립밤, 비누, 핸드크림, 액세서리로 구성한 뷰티 컬렉션은 드리스 반 노튼의 정체성이 녹아든 아름다운 패키지에 담긴다. 위아래 각각 다른 패턴과 색으로 맞춘 립스틱 케이스와 재활용 플라스틱과 컬러 유리를 사용한 향수 보틀, 제품이 담기는 실크 파우치까지…. 다채로운 패턴을 활용한 패키지는 보는 것만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2025 S/S 시즌을 마지막으로 브랜드를 떠난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 그의 손길이 남아 있는 물건 하나쯤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다.

해바라기씨 오일에 담긴 비타민 E 성분이 각질과 노폐물을 부드럽게 녹여내는 딥 클렌징 오일 100mL/12만000원 수잔 카우프만.

해바라기씨 오일에 담긴 비타민 E 성분이 각질과 노폐물을 부드럽게 녹여내는 딥 클렌징 오일 100mL/12만000원 수잔 카우프만.

[ SUSANNE KAUFMANN ]
2003년, 수잔 카우프만(Susanne Kaufmann)은 알프스 브레겐즈 숲에서 얻은 영감으로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좇는 브랜드가 아닌, 누군가에게는 건강한 정신과 라이프스타일을 선물하는 브랜드가 되길 소망하며. 그녀는 자연의 에너지를 믿는다. 뜨거운 태양과 깨끗한 빗물, 건강한 토양의 에너지를 머금고 자라난 재료의 힘을 신뢰한다. 그래서 인공적인 향료나 텍스처를 지양하고, 오직 자연으로부터 온 양질의 원료만을 사용한다. 게다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고민 또한 아끼지 않는다. 태양열로 움직이는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포장을 간소화하며 재활용 용기만을 사용한다. 앞으로는 최대한 많은 제품을 리필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 수잔 카우프만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강한 고정력과 은은한 광택의 그래비티 페이스트 56g/25달러,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스킴 크림 56g/25달러 모두 한즈 드 푸코.

강한 고정력과 은은한 광택의 그래비티 페이스트 56g/25달러,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스킴 크림 56g/25달러 모두 한즈 드 푸코.

[ HANZ DE FUKO ]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한즈 드 푸코는 특별한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두 남자 데이비드 알폰소(David Alfonso)와 크리스토퍼 젠트(Christopher Zent)에 의해 탄생했다. 초반엔 미국의 하이엔드 헤어살롱을 통해 조금씩 이름을 알렸고, 데이비드 베컴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광택, 텍스처, 세팅력 등을 세분화한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섞어 사용할 수 있다. 파라벤과 황산염을 배제하고, 인증받은 오가닉 원료를 사용해 자극이 없다는 것도 장점. 최근에는 샴푸, 컨디셔너, 헤어 오일, 셰이브 크림뿐 아니라 비누, 페이스워시, 보디버터 같은 스킨케어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무화과와 시더우드 향이 은은한 피코 딘디아 룸 디퓨저 200mL/55유로, 앰버와 머스크 향의 암브라 네라 비누 40g/9유로 모두 오르티지아.

무화과와 시더우드 향이 은은한 피코 딘디아 룸 디퓨저 200mL/55유로, 앰버와 머스크 향의 암브라 네라 비누 40g/9유로 모두 오르티지아.

[ ORTIGIA ]
시칠리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브랜드 오르티지아는 2006년 수 타운센드(Sue Townsend)가 설립했다. 이름은 시라쿠사 남부의 작은 섬 오르티지아에서 따온 것. 비누와 샴푸, 로션, 향수, 디퓨저, 센티드 스톤과 세라믹 트레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향수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조향사 로렌초 빌로레시(Lorenzo Villoresi)가 시칠리아에서 영감을 얻어 제조한 것이다. 앰버와 선인장 같은 이국적인 원료부터 라임, 네롤리, 베르가모트, 오렌지 꽃, 무화과 등 시칠리아를 연상케 하는 향이 특징. 실제로 시칠리아의 고급 호텔은 어메니티로 대부분 오르티지아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화려하고 컬러풀한 패키지 덕분에 선물용으로도 좋다.

Credit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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