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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냐의 역사를 다시 쓸 재킷

알레산드로 사르토리의 일 콘테.

프로필 by 성하영 2024.10.02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을 대변하는 디자이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산업화를 겪으면서도 언제나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생산 방식을 고수했다. 조용하고, 섬세하고, 고집스럽게. 그리고 그는 이런 집요함으로 지금의 제냐를 만들었다. 50만 그루의 나무가 자연 그대로 보존된 100km²의 숲, 오아시 제냐에선 지금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캐시미어가 탄생하고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원칙을 따른 원단 생산 시스템은 단순히 기업의 업적을 넘어 이탈리아 섬유 산업 전반에까지 크게 기여하고 있을 정도니 국민 브랜드라는 수식 또한 당연하게 느껴진다. 깃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환경친화적이기까지 한 캐시미어, 오직 제냐의 옷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착용감.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이 위대한 유산으로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또 한 번 기린다. 오아시 캐시미어 컬렉션의 일 콘테 재킷은 그 정점에 서 있다.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안락한 스탠드업 칼라, 포켓에 살짝 숨겨둔 위트까지, 이 재킷은 제냐가 추구하는 모든 가치를 품고 있다.

Credit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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