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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자의 여정

지속가능성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4.10.29
볼리 스니커즈 각 20만8000원 모두 베자.

볼리 스니커즈 각 20만8000원 모두 베자.

포르투갈어로 ‘바라보다’라는 의미를 지닌 베자(VEJA)는 경제와 사회,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런 만큼 스니커즈를 제작할 때도 유기농 목화로 만든 캔버스와 끈,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밑창의 천연고무는 삼림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무나무 수액 채취 기술자인 세링게이루(Seringueiro)가 작업하며, 유해화학물질과 유전자변형물질은 일절 넣지 않는다. 가죽은 우루과이 농장과 브라질 남부에서 생산된 가죽만을 쓰고, 심지어는 무두질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재사용하기도 한다. 재료와 공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치밀하고 깐깐하게 관리한다는 얘기다. 베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블러라는 자체 수선실에서 이미 닳아버린 신발의 수명까지 연장시킨다. 낡은 밑창은 갈아낸 후 새롭게 붙이고, 해진 안감 패브릭은 가죽을 덧대는 기법으로 재탄생한다. 이 모든 스토리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들의 고민이 얼마나 진실된 것인지를 증명한다. 물론 지속가능성에 대한 얘기 없이도, 베자 스니커즈는 그 자체로 무척 훌륭한 신발이다. 2005년 가장 처음 출시된 볼리(Volley)는 날렵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며 단숨에 시그너처 모델이 됐고, 작년 출시한 또 다른 대표 모델 콘도르(Condor) 3 러닝화 역시 287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아웃도어 및 스포츠 무역 박람회 ISPO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예쁘고 편한 데다 사회적인 의식까지 두루 갖춘 스니커즈. 이런 신발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Credit

  • EDITOR 이하민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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