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친구가 되는 서핑을 하고 싶다면
서핑은 가을이 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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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순 혁 (서파리 대표)
서파리(surfari)라는 이름이 재미있네요.
영어사전에도 등장하는 말이에요. 어원까진 모르겠지만, 해외 서퍼들 사이에선 자주 쓰이는 단어죠. 야생동물을 찾아다니는 게 사파리라면, 서파리는 좋은 파도를 찾아 돌아다니는 걸 가리켜요. 처음 들었을 때 어감도 뜻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숍 이름으로 하게 됐어요.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뜻을 설명할 때마다 신기해하는 손님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즐겁고요.
인구해변의 첫 셔핑숍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요.
2014년부터 줄곧 이곳에 있었어요. 지금은 양양은 물론 동해안 전역에 서핑숍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2014년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양리단길’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 이곳도 11년 전에는 편의점조차 없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죠. 반면 바로 옆 죽도해변에는 이미 서핑숍이 4개나 있었어요. 그래서 인구에 숍을 내면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죽도 못지않게 파도가 좋기도 했고요.
흔히 양리단길의 서핑숍 하면 바비큐 파티를 먼저 떠올리던데 서파리는 하고 있지 않더라고요.
코로나 전에는 저희도 바비큐 파티를 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바비큐 파티가 즉석만남이나 술을 마시기 위한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원래 바비큐 파티는 서핑이 끝나고 배고픈 서퍼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주변에 식당이 없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론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좀 힘들었어요. 하루 종일 강습하고 나와서 또 저녁 내내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대신 재즈나 인디 밴드의 공연이 열리던데, 무대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핑에 입문하기 전에 밴드 활동을 했어요. 취미가 아니라 업으로요. 그래서 처음엔 지인들 위주로 무대를 꾸몄었는데 입소문을 타다 보니 이젠 인스타그램으로 뮤지션들이 먼저 연락을 주기도 해요.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잔잔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잔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게 저희 숍만의 장점이죠.
11년간 줄곧 같은 곳에서 숍을 운영하다 보면 타성에 젖거나 의욕이 줄어들진 않나요?
오히려 그 반대예요. 11년간 너무 빠르게 많은 일이 있어서 그걸 쫓아가느라 바빴어요. 주변 인프라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기도 했고 중간에 코로나 때문에 힘들기도 했으니까요. 지난 3년만 놓고 보더라도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져요. 서핑을 즐기려는 사람의 수가 피크를 찍었다가 올해부턴 하락세에 접어든 것 같거든요. 근데 그걸 부정적으로 보진 않아요. 서핑 문화가 자리 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막 서핑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서핑숍을 고르는 요령을 알려준다면요?
소규모로 강습을 진행하는 곳을 추천해요. 강사 1명에 강습생 4명 정도가 적당하죠. 6명을 초과하면 꼼꼼하게 봐주기 어려워요. 그리고 체험 강습보단 입문 강습 위주로 커리큘럼을 짠 곳을 찾는 게 좋아요. 보통 체험 강습은 1시간 정도인데, 1시간으로 서핑에 대해 알기는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이론 교육, 안전 교육, 지상 훈련 등을 고려하면 2시간은 필요해요.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지도 확인하시고요.
바다에 가지 않고도 서핑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강사마다 의견이 다른데 저는 수영을 추천해요. 서핑할 때 패들링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는데, 수영을 하면 물을 잡아 밀어내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죠. 기초체력을 위해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필요해요. 하체나 코어 근육 위주로요. 서핑은 파도와 끊임없이 씨름해야 하는 운동이라 체력 소모가 심하거든요. 한 발자국 더 나가면, 요가 매트를 깔아놓고 가운데에 줄을 하나 그은 다음 테이크오프 동작을 반복 숙달하는 방법도 있어요. 파도 위에선 발의 위치가 조금만 틀어져도 확 티가 나니까요.
손 가 영 (카라멜서프하우스 대표)
양양이 아니라 강릉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궁금해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양양과 달리 이곳 금진해변 주변은 조용하고 한적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서핑숍도 몇 개 없고요. 두 번째는 황토찜질방으로 쓰였던 이 건물이 독특해서 좋았어요. 10년 넘게 서핑을 했지만, 황토찜질방을 개조한 숍은 본 적이 없거든요. 다른 숍보다 샤워실 수압이 강한 게 저희 자랑 중 하나입니다.(웃음) 서핑숍을 운영할 땐 서핑복에서 나오는 습기 때문에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황토벽 덕분인지 곰팡이가 슬지 않는 것도 장점이에요.
강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가요?
당연한 말이지만, 안전이 제일 중요하죠. 그다음으로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가 즐거워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물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최대한 편안하고 친절하게, 서퍼에게 맞는 수준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물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에겐 일괄적으로 테이크오프를 가르치기보다 서프보드 위에 올라가 둥둥 떠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식이죠. 반대로 파도를 타고 싶어 하는 분이 오면 한 번이라도 더 도와드리려고 하고요.
SNS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도 앞서 대답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에요. 서핑이라는 취미 자체가 진입장벽이 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콘텐츠적으로라도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수영을 잘하는 사람만 서핑을 하는 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거든요. 고객 입장에서도 서핑숍을 고를 때 뭔가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는 숍에 더 가고 싶어지니까요.
서핑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나자레 서프하우스의 조준희 대표랑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어요. 10년 전쯤 준희가 먼저 서핑을 시작했는데 계속 저한테 한 번만 해보라고 꼬셨죠. 그렇게 처음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잘 다니던 대학교도 그만두고 무작정 부산에 내려가 서핑에 매진했어요. 지금 저랑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도 강습생으로 저희 숍에 왔다가 서핑의 매력에 빠져 직업을 바꾼 케이스고요. 서핑만큼 ‘출구 없는 매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스포츠도 없다고 생각해요.
국내에 몇 없는 여성 쇼트보드 프로 자격을 보유하고 계시잖아요. 대표님이 보기에 서핑을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우리나라보다 서핑 역사가 훨씬 긴 해외에 나가면 평범한 할아버지 같은 분이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지게 파도를 타거든요. 예전엔 완성도 높은 기술, 더 높고 강한 파도에 집착했었는데 지금은 그저 즐겁게 파도를 타는 게 서핑을 잘하는 것 같아요. 즐거웠던 기억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그 에너지로 다시 파도를 타는, 일종의 서핑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라요.
인터뷰를 하면서도 진심으로 파도를 사랑한다는 게 느껴져요.
강사와 강습생이 아니라 그냥 서핑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지내는 바이브를 추구합니다. 파도가 좋은 날에는 저랑 저희 직원도 다른 일을 제쳐두고 파도를 타러 나가요. 파도 타느라 가게를 너무 자주 비워서 문제가 될 정도죠.(웃음) 보통 다른 숍의 경우는 강습이 끝나면 강습생 혼자 파도를 타야 하는데, 저는 계속 물에 머물면서 같이 파도를 타니까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언젠가 단골손님들과 같이 ‘서핑 트립’을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스폿 찾아다니면서 서핑을 즐기는 구성으로요.
서핑하기 좋은 계절을 꼽는다면 언제인가요?
가을이죠. 9월만 되도 ‘추워서 못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라는 문의를 받는데, 바다 수온은 육지의 계절보다 1~2개월 정도 늦게 바뀌기 때문에 11월까지는 전혀 무리 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어요. 두꺼운 서핑 슈트를 입으면 12월까지도 괜찮고요. 성수기엔 사람도 많고 물가도 비싸니까 비교적 한적한 가을에 서핑을 즐기는 걸 추천해요. 타기 좋은 파도도 여름보단 가을에 더 자주 들어오는 편이고요.
신 수 현 (샤카서프 대표)
10월 초에 열린 ‘와히니 클래식’은 잘 끝났나요?
‘와히니’라는 말이 하와이에서 여자 서퍼를 뜻하는 말이요. 1회랑 2회는 여자 서퍼들만을 위한 대회로 열렸는데 올해부턴 이벤트 경기로 남자부도 진행해서 더욱 다양성있게 진행되었고요. 경상북도에서 지원사업에서 선정되서 행사 규모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축하 공연을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동네 잔치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어요.
예전에 무대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들었어요.
대학 졸업 후 약 12년간 무대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이 이번 행사 진행에 많이 도움이 됐어요. 디자인 작업도 예전 경험을 살렸고요. 부족한 숙박시설을 채우기 위해 근처 집을 매입해서 서핑하우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곳 인테리어와 리모델링도 대부분 직접 하고 있죠.
한복을 입고 서핑하는 사진이 서퍼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적이 있어요. 알고 보니 샤카서프에서 진행한 건이더라고요.
지난해 제 2회 코리아 와히니 클래식을 기념하는 펄스(pearls) 프로젝트였어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중국, 인도 등 각 나라 여성 서퍼들이 자기 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서핑하며 영상과 사진 촬영했어요. 올해는 해녀 복장을 하고 서핑을 하는 ‘브리스(breath)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영덕에도 해녀들이 있거든요.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해녀와 서핑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영덕에도 서핑 스폿이 있는 줄 몰랐어요. 여기 부흥해변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보통 강원도나 부산, 제주도 정도만 떠올리는데 숨겨진 서핑 스폿이 의외로 꽤 많아요. 서퍼들끼리는 ‘시크릿 스폿’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부흥해변도 시크릿 스폿까진 아니지만 아는 서퍼들만 아는 곳이었죠. 일반적으로 동해안은 북풍이 불면 파도가 지저분해지는데 여긴 북풍을 막아주는 지형이라 괜찮아요. 수심도 완만하게 깊어지는 편이고 비치 브레이크랑 포인트 브레이크가 둘 다 있어 다양한 파도를 즐기기도 좋고요. 전반적으로 파도가 부드러운 편이라 쇼트보드보단 롱보드를 타기 더 수월해요.
서핑숍에서 열리는 파티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하와이나 모로코, 발리에서도 주말 저녁이면 파티가 열려요. 음악을 들으며 서퍼들끼리 문화교류의 장 같은 느낌으로요. 다음날 또 파도를 타야하니 각자 적당히 마시고 헤어지는 편이죠. 저는 파티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파티만을 위해 바다를 찾는 사람들과 진짜 서퍼는 많이 다른거 같아요.
14년간 서핑을 해온 대표님이 보시기에 진짜 서퍼란 뭔가요?
즐기는 서핑이요. 한때 자기가 파도를 몇 개 탔는지 인증해서 올리는 게 유행한 적이 있어요. 손목시계를 이용해 자신이 탄 파도의 개수, 속도, 거리 등을 기록할 수 있는데, 1시간 만에 파도 몇십개 탔다고 올리는 서퍼들이 있었어요. 그게 참 이해가 안 됐어요. 혼자 그렇게 많이 타면 다른 누군가는 몇개 타지 못했다는 의미거든요. 다른 서퍼들과 파도를 나눌줄 아는 매너가 필요해요. 제가 생각하는 진짜 서퍼는 파도를 하루에 하나만 타더라도 라이딩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파도를 즐기는 사람이요.
다른 인터뷰에서 서퍼 빌리지를 조성하고 싶다고 했던데 서퍼 빌리지란 어떤 모습인가요?
필리핀에 ‘라 유니온(La union)’이라는 서핑스폿이 있어요. 작은 해변가 마을인데 마을 구성원 전체가 서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핑에 특화된 곳이죠. 한국처럼 여름만 성수기가 아니라 1년 내내 다양한 서핑 관련한 즐길거리가 있는 지역이에요. 3대가 함께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한국에도 이런 마을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서핑은 로컬리즘에 기반한 문화라 지역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제가 영덕에 와서 서핑을 지역문화와 결합해 만들어보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조 준 희 (나자레서프하우스 대표)
빅웨이브 서핑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피트(약 6.2m)가 넘는 파도를 타는 걸 빅웨이브 서핑이라고 하는데요. 시작할 때부터 ‘빅웨이브에 도전해야지!’ 했던 건 아니에요. 초창기엔 3m짜리 파도만 타도 날아갈 듯이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 자세나 기술에 얽매이면서 서핑이 더 이상 즐겁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 빅웨이브를 접했는데, 처음 서핑하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설렘과 두근거림을 느꼈어요.
숍 이름을 나자레로 정한 것도 그래서군요.
맞아요. 포르투갈의 나자레는 20~30m짜리 파도가 들어오는 곳이라 전 세계 서퍼들에게 ‘빅웨이브 성지’로 불리거든요. 저는 2023년 11월에 처음 나자레에 가서 빅웨이브에 도전했어요. 가져갔던 보드가 이틀 만에 부러졌는데, 다른 서퍼가 보드를 빌려줘서 다행히 계속 서핑을 할 수 있었어요. 저희 숍 중앙에 보이는 부러진 보드가 바로 그 보드예요. 올 연말에도 다시 나자레에 갈 예정입니다.
나자레서프하우스의 ‘돌고래 훈련법’이 뭔가요?
보드 없이 몸으로만 타는 ‘보디 서핑’을 말해요. 서핑은 결국 파도를 타는 행위이기 때문에 파도를 읽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보디 서핑을 하면 보드를 이용해 배울 때보다 훨씬 빠르고 직관적으로 파도의 움직임을 체득할 수 있죠. 적절한 타이밍에 올바른 방향으로 몸을 던지면 파도가 알아서 몸을 밀어주는 그 느낌을 알아야 해요. 단, 보디 서핑에 적합한 파도가 들어올 때만 해당 수업을 진행해요.
옥상에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을 만든 것도 독특해요.
해변 옆 루프톱에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을 만들어놓은 서핑숍은 아마 저희밖에 없을 거예요. 저희끼리는 ‘해적선’이라고 부르는데 햇빛을 가리기 위해 설치해놓은 차양막이 마치 커다란 돛처럼 보여서 그렇게 지었어요. 파도가 없을 때도 꾸준히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죠.
오픈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더라고요.
현대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고, 실용음악과에 입학해 음악을 배우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빅웨이브에 도전하는 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담고 싶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그 작품이 ‘케이 독스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나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한 다큐멘터리와 경쟁한다길래 기대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사실 양양에 1년 내내 있다 보면, 여름을 제외하면 시간이 널널하거든요. 그럴 때 ‘뭔가 재미있는 일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벌인 일들이에요. 저는 재미있을 것 같으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편이라서요.
요즘 몰두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프로젝트까진 아닌데, 1999년식 제트스키를 사와서 고치고 있어요. 인명구조에 활용하고 싶어서요. 국내에 제트스키 전문가랑 인명구조 전문가는 있지만, ‘제트스키 인명구조 전문가’는 없거든요. 언젠가 이 제트스키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수리를 하는 데 들인 시간과 노력이 전부 보상받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서핑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던데 나자레는 어떤가요?
한국 서핑의 역사가 다시 쓰이고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의 서핑은 한마디로 ‘섰어? 못 섰어?’였거든요. 하지만 테이크오프는 서핑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서핑을 한국말로 하면 ‘파도타기’인데, 사람들은 파도에는 관심이 없고 일어서는 데에만 집중하는 걸 보고 많이 안타까웠어요. 맛보기로 서핑을 즐기는 사람은 줄겠지만, 골프나 테니스를 꾸준히 배우는 것처럼 서핑을 하나의 취미로 여기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거라고 봐요.
나자레만의 특장점을 꼽는다면요?
파도를 살아 있는 존재로, 친구처럼 느끼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파도를 즐기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열정, 꿈, 희망 같은 뜨거운 불씨가 꿈틀거리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Credit
- PHOTOGRAPHER 조혜진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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