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다니는 청년 RM은 어떤 미술 작품을 모을까
전세계를 매료시킨 이 청년을 팬으로 만든 작가와 작품은 어떤 것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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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이 되면 아트 관련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자주 오르내릴 것 같다. 미술계에 종사하는 이보다 더 전시를 많이 보러 다닌다는 RM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공동 기획한 그의 개인 컬렉션 전시가 26년 10월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세계를 매료시킨 이 청년을 팬으로 만든 작가와 작품은 어떤 것들일까?
윤형근
 
  
 RM은 윤형근 화백의 열성적인 팬이다. 그의 집 곳곳은 물론 녹음실에도, 솔로 앨범 <인디고> 커버에도 윤형근 화백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으며 해당 음반 1번 트랙은 윤형근 화백을 뜻하는 ‘yun’이다. 위 작업실 풍경을 담은 사진 속에서 바로 정면에 위치해있는 작품이 바로 윤형근의 작품이다.
 
  1928년에 태어난 윤형근 작가는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인물이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는 학살당할 뻔했으며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던 중, 중앙정보부 주요 인물의 자녀가 부정입학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가 반공법 위반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석방된 후 그는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윤형근의 고요한 단색화는 초월적인 느낌을 준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청다색’은 하늘의 색인 청색과 땅의 색은 암갈색을 섞어 만든 윤형근만의 검은색이다. 윤형근이 처음부터 이 색상만을 사용한 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스승이자 장인어른인 ‘김환기’의 영향을 받아 활동 초창기에는 밝은 컬러를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침묵의 화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과묵한 그의 성정 때문이었을까, 그가 직접 겪은 갖은 고초 때문이었을까? 그는 오묘한 깊이감을 지닌 검은색을 캔버스에 칠하기 시작했다. 이 검은색은 캔버스의 끝에서부터 끝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서있는 거목 또는 거대한 문처럼. 자신의 분노와 울분을 담담하고 간결하게 캔버스에 담은, 정적인 저항가 윤형근은 2007년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컬렉션 7~80% 가 한국 작가
몇 년 전 유튜브 ‘피식대학’에 출연했을 때 RM은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화가라고 하면 반 고흐, 피카소를 떠올리는 데 한국 화가는 이름 하나 대기도 어렵다. (그래서) 내 컬렉션의 7~80%는 한국 화가다.’라고.
 
  앞에서 언급한 윤형근 외에도 RM은 여러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백남준, 유영국, 김종학, 곽인식, 서승원 등등. 이렇게 이름을 열거하는 것 만으로도 SFMOMA에서 열릴 전시가 얼마나 다채롭고 풍요로울 지 기대된다.
 
  ‘숯’을 소재로 사용하는 이배 작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숯으로 회화부터 설치까지 경계 없이 작업을 펼친다. 그가 숯에 주목한 것은 숯이 가지는 소멸과 재생의 속성 때문이다. 우리는 쓸모를 다한 물건을 태운다. 하지만 숯은 나무가 태워짐으로써 새로운 존재와 가치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RM은 침실에 이배 작가의 회화 작품을 두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잠들고 일어나며 겪는 매일의 소멸과 재생을 되새기는 건 아닐까.
해외 작가 작품들은?
 
  
  
 그가 ‘Stunning’이라 묘사한 로니 혼부터 몇 년 전 덕수궁에서도 전시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친숙해진 장 미셸 오토니엘의 유리벽돌 작품 ‘Wonder Block’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역시 소장 중이다. 작업실에는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이 한 점 있으며 귀여운 소년들의 얼굴이 층층이 쌓인 작품은 일본의 작가 오타니 워크숍의 작품이다. 그는 RM에게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다고.
집 곳곳에 거장들의 작품을 놓은 RM. “그들이 나를 지켜보는 것 같아요. 동기부여가 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전시된 이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기운이 있기 때문이죠.”라고 RM은 말한다. 다가올 전시에서 그가 느낀 감상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꼭 열리기를!
Credit
- Editor 강혜은
- Photo R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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