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새로운 시작으로 빛나는 송강의 두 번째 라운드
일과 휴식, 도전과 멈춤 사이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해가는 송강의 하루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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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머플러 모두 로에베.
들어오면서 노래를 흥얼거리시네요.
아, 그러네요. 저도 모르게.(웃음)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었죠? 화보 촬영이 무사히 끝났다는 성취감 같은 게 반영된 선곡일까요?
그냥 제가 요즘 이 시간대쯤 텐션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생활 패턴이 바뀌었거든요. 원래는 아침에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전역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다 보니까 요새 낮밤이 바뀌었어요. 오후 네다섯 시쯤 되면 컨디션이 제일 좋아요.
(웃음) 그렇군요. 늦었지만 전역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로 23일 됐습니다.
그걸 세고 계세요?
제가 전역일 ‘D-day’ 계산해주는 이 앱을 아직도 안 지웠어요. 이 마인드를 계속 좀 유지하고 싶어서요.
데님 셔츠, 티셔츠, 데님 팬츠, 슈즈 모두 로에베.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다는 감각을.
그렇죠. 그리고 제가 지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 앞에 있지만, 일을 해나가다 보면 분명 또 힘든 순간이 올 거잖아요. 그때 좀 되새기고 싶더라고요. 군대에서 보낸 시간들, 군대에서 했던 생각들. 그래서 지우지 않고 그냥 둔 거죠.
또 하나 축하드릴 일이 있더라고요. 로에베의 브랜드 앰배서더가 되셨다고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사실은 제가 되게 어릴 때부터 로에베를 좋아했거든요. 특유의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막 키링 같은 걸 샀던 게 생각나요. 그랬던 제가 이렇게 앰배서더가 되다니, 참 영광스럽습니다.
송강 씨랑 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아하면서도 산뜻한 이미지가.
오, 진짜요? 감사합니다. 오늘 사진도 말씀하신 그런 느낌으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시어링 데님 재킷, 셔츠, 팬츠, 슈즈 모두 로에베.
개인적으로 오늘 사진들은 특유의 나른한 느낌이 좋았어요. 마치 송강 씨가 ‘나 요즘 계속 집에 있어요’ 하고 말을 건네는 듯했죠.
맞아요, 맞아요. 사실 제가 요즘 집에 잘 있지는 않은데요. 이것저것 뭘 많이 해서.(웃음) 전역하고 해보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요즘 러닝도 하고, 헬스도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건 더 많죠. 클라이밍도 다시 하고 싶고, 수영도 해보고 싶고. 입대하기 전에 가람이 형(배우 정가람)이랑 같이 한라산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되게 좋았거든요. 형 지금 촬영 중인 작품 끝나면 전역 기념으로 한라산에 또 갈 예정이에요.
워낙 운동을 좋아하기로 유명하잖아요. 운동의 어떤 부분을 가장 좋아해요?
힘들다는 부분이죠. 하고 있으면 너무 힘든데, 인내심을 갖고 하다 보면 목표를 달성해갈 즈음에는 성취감이 어마어마하잖아요.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내가 그걸 다 극복하고 하루를 완성했다’는 그런 뿌듯함이 좋아요. 제가 워낙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하루라도 뭔가 아무런 발전 없이 지나갔다고 느끼면 좀 허탈해하는. 나쁘게 보면 불안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아무튼 매일매일 새로운 성취를 원하는 사람인 거죠.
재킷, 티셔츠 모두 로에베.
군대에서도 ‘특급 전사’였더라고요? 군대에서 찍은 국방부 콘텐츠에서 ‘특급 전사’ 오버로크가 된 군복을 입고 나와서 한동안 화제가 됐었어요.
아, 그거요. 그건 저도 좀 자부심이 있죠.(웃음) 달리기 기록, 사격, 윗몸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모두 일정 점수 이상을 따야 하고, MOPP(임무형 보호태세) 등의 평가 분야에서도 합격을 받아야 하거든요.
신체 능력이 뛰어난 것만으로는 어렵겠는데요. 목표로 하고 엄청 노력해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맞아요. 사실 사격은 노력해도 한계가 있잖아요. 연습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격 기회가 자주 있지도 않으니까. 제 경우에는 실제로 나머지 특급 요건은 다 넘었고 사격만 남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엄청 했어요. 계속 특급 받는 친구한테 어떻게 해야 잘 쏠 수 있나, 호흡법, 견착법, 가늠자 보는 법을 귀찮게 계속 물어보고.(웃음)
하하하. 왜 그렇게까지 하셨어요?
모르겠어요. 제 성격이 원래 그런 것 같아요. 저한테 주어지는 일이 있으면 빼지 않고 전부 다 했고요. 그래서 신기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처음에는 연예인이라고 느꼈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까 그냥 좋은 형, 동네 형 같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데님 셔츠, 티셔츠, 데님 팬츠 모두 로에베.
군대라는 조직을 겪으면서 바뀐 점이 있을까요?
저는 좀 바뀐 것 같은데, 사람들은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제 느낌에는 남의 시선을 덜 신경 쓰고, 어떤 상황에서든 좀 당당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원래 그런 성격이지 않나요? 한때 ‘의외로 개 쿨한 송강’ 밈(누군가 모자를 벗고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자 송강이 머리 눌린 상태로 모자를 벗고 찍어준 사진에서 비롯된 이슈)이 유행하기도 했었는데.
아, 그건. 그때 주변에서 연락 엄청 많이 받았어요.(웃음) 원래 제 성격이 그렇기는 한데요. 뭐랄까, 사람을 좀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군대에서는 정말 사람을 많이 만나잖아요. 다들 성향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면서 그런 부분이 좀 변한 것 같아요. 예전보다 한결 릴랙스한 상태가 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카디건, 스웨터, 팬츠, 슈즈, 백 모두 로에베.
오늘 본 송강 씨는 ‘차분한 톤으로 유쾌한 사람’ 같았어요.
맞아요. 예전의 제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차분해진 건 있죠. 제가 군대에서 일기도 많이 썼거든요. 두 권 정도. 제 스스로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쓰고 다시 보니까 사실은 아니었던 거예요. 남들 시선도 많이 의식하고, 누구한테나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하고.
‘착한사람증후군’이 있었던 거군요.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그나마 괜찮았는데, 군대에서는 그게 안 되잖아요. 사람도 많고 다들 너무 다르니까. 그래서 일기에도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다’ 했던 거죠.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필요가 있겠다, 자연스럽게 보여줘야겠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마인드는 생긴 것 같아요.
블루종, 스웨터, 팬츠, 백 모두 로에베.
송강 씨의 팬들과 일반적인 대중이 느끼는 ‘송강’의 이미지는 좀 다를 것 같기도 해요. 아무래도 작품 속에서는 까칠하거나, 세상과 벽을 두고 있는 캐릭터를 많이 맡으셨으니까요.
그런가? 그래도 그런 느낌이 잘 맞아서 많이 들어오는 거 아닐까요?(웃음) 제가 뭐 까칠한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텐션은 (그런 역할들이) 제가 혼자 있을 때 느낌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요? 인터뷰 시작 전까지도 저는 소속사 직원분과 송강 씨 귀엽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귀여운 건 작품 속에서도 잘 못해요. 혼자 있거나 친한 친구들을 만나거나, 제가 기본적으로 지금 보시는 이런 느낌이거든요. 장난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텐션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거죠. 그래서 오히려 활발하고 귀엽거나 에너제틱한 역할을 할 때 더 힘들었어요. 여기서 한 톤 올려야 하는데, 작중에서 극적인 상황이 되면 거기에서 하나 더 높여야 되잖아요.
기본적으로 좀 차분한 캐릭터가 본래 성격에는 더 잘 맞는 거군요.
그렇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많이 봐주신 작품들에서 제가 그런 느낌인 경우가 많아서 또 계속 다음 작품들로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스위트홈>도 그렇고 <좋아하면 울리는> <알고있지만>… 많죠.
코트, 스웨터, 팬츠, 슈즈 모두 로에베.
카디건, 스웨터, 팬츠, 벨트 모두 로에베.
<마이 데몬>의 정구원은 어때요? 딱딱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잖아요.
정구원이 텐션이 높지는 않은데 약간 츤데레와 귀여움이 섞인 캐릭터였죠. 그게 제가 평소에 친한 사람들과 장난칠 때의 느낌인 것 같아요.
<알고있지만>의 박재언은 차분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놈’이라는 속성이 제일 도드라지잖아요. 그런 캐릭터의 연기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연기요?(잠시 생각하다가) 근데 박재언의 그런 부분이 그냥 평소 저랑 비슷해요.(웃음) 제가 속을 잘 터놓지 못하는 편이라, 그래서 그런 느낌이 저절로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기본적으로 본인 안에 이미 있는 속성들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하는 편이군요.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그에 맞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맞아요. 그런데 그게 저와 비슷한 역할들만 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어떤 속성을 가진 캐릭터건 찾아보면 다 본인 안에 있는 부분들이잖아요. 슬프고 화나고 웃기고 그런 감정들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새로운 캐릭터 안에 열심히 들어가면 나중에는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이 캐릭터와 저와의 접점을 계속 생각하고 꺼내 쓰면서 동화를 시키는 거죠. 그러면서 저도 깨닫게 되고요. ‘아, 내 안에도 이런 게 있었구나’. 그게 연기의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차차 스스로에 대해 알아갈 거란 느낌이 들거든요.
재킷, 티셔츠, 트레이닝팬츠, 슈즈 모두 로에베.
레더 재킷 로에베.
힘든 점일 수도 있지 않나요? 작품에 따라 부정적인 생각도 그렇게 캐릭터와 스스로를 포갠 상태에서 계속 빠져들고 확장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럴 수도 있죠. <스위트홈> 시즌 2, 3을 찍을 때 좀 힘들긴 했어요. 제가 원래는 ‘컷’ 하면 바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편인데, 당시에는 감정이 좀 격해지는 장면을 찍고 나면 그 여운이 몇 십 분, 1시간까지도 가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그때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고요. 그냥 저는 저를 믿어요. 그래서 계속 깊이 파고들다가,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스스로를 회복시키려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회복력을 믿는 게 중요하군요. 배우로서 어두운 생각과 사고방식에 깊이 빠져들려고 해도 어쨌든 우리의 무의식은 그걸 막고 저항하려 할 테니까.
사실 촬영 전에는 큰 생각이 없었는데, 다 찍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스스로를 믿고 그렇게 빠져드는 게 맞았구나’. 너무 힘들기만 했던 것처럼 얘기가 됐는데 사실 <스위트홈> 찍을 때 좋았어요.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몇 단계는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고요. 촬영하고 집에 갈 때마다 되게 보람찼던 기억이 나요.
시어링 데님 재킷, 셔츠, 팬츠 모두 로에베.
전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곧 팬미팅을 앞두고 있어요.
맞습니다. 2년 만에 송편(송강의 팬덤명)들을 만나는 거니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 앞에 딱 서면 실감이 날 것 같아요. ‘내가 정말 여기로 돌아왔구나’ 하는 게요.
물론 기대가 더 크겠지만 긴장되지 않으세요? 어색할까 봐 걱정도 될 테고….
저는 뭐, 100% 뚝딱거릴 거예요.(웃음) 너무 오랜만이잖아요. 그래도 우리가 완전히 처음 만나는 사이는 아니니까, 머슬 메모리처럼 빠르게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긴장은 되지만 걱정은 안 하는 거죠. 팬들 보면 금방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스웨터, 팬츠, 백 모두 로에베.
팬미팅 제목이 ‘ROUND 2’더라고요.
군대 입대 전 활동이 1라운드였다면, 이제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거죠. 송강의 ‘S’를 뒤집으면 숫자 2가 되잖아요. 그래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도 담았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1라운드는 어땠어요?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정말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입대 전 몇 가지 공부하면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군대에서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만약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그것들이 그렇게 충실한 느낌은 없었을 것 같아요.
코트, 스웨터, 팬츠, 슈즈, 백 모두 로에베.
2라운드에서는 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사실 거의 비슷할 것 같은데요. 군대에 있을 때만 해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그간 일한 만큼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있으니 전역하면 부교감신경을 키울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나오니까 그게 안 돼요.(웃음) 아마도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 비슷한 식으로 해나갈 텐데, 그래도 기본적인 마인드는 달라지겠죠. 예전에는 정말 일 외의 것들은 별달리 생각을 안 하는, 그냥 페달을 쭉 밟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제는 잠깐씩 멈춰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겠군요.
맞아요. 제가 워낙 쉬는 걸 못 견디는 성향이니 분명 앞으로도 내달리긴 할 거예요. 하지만 이제 잠깐 멈춰서 휴게소도 들르고, 제 자신을 리프레시할 수 있는 뭔가를 찾기도 하는 거죠. 제 자신을 보살피는 게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게 2라운드의 가장 큰 변화 아닐까 생각합니다.
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
- FEATURE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윤지용
- STYLIST 황금남
- HAIR 이민
- MAKEUP 김강미
- ASSISTANT 송정현/송채연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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