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홍콩 2026 주목할만한 아시아 작가 3인
지난달 열린 2026년 아트 바젤 홍콩은 아시아 미술의 역동성을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동시대 작가들이 마주한 정체성과 소통 그리고 도시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시선들이 돋보였죠. 그 중 문화적 경계를 가로지르며 새로운 예술적 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세 명의 작가 크리스틴 선 킴, 현남 그리고 린 인의 작업을 통해 세계의 다양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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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트 바젤 홍콩은 아시아 미술의 역동성을 세계 무대에 재각인하며, 정체성과 소통, 물질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시선들을 선보였습니다
- 크리스틴 선 킴은 '에코 트랩'을 통해 언어의 한계를 넘어 소통의 본질을 질문했고, 현남은 산업 재료의 화학적 변화로 현대 도시의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조각했습니다
- 리우 인은 만화적 도상과 화려한 색채를 활용해 현대인의 욕망과 소외, 그리고 파편화된 실존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매체로 동시대의 보편적 고민을 풀어내며,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풍성하고 새로운 지평을 성공적으로 제시합니다
크리스틴 선 킴 (Christine S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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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퍼시픽플레이스에 설치된 <A String of Echo Traps> / 이미지 출처: @chrisunkim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킴은 베를린에 거주하며 자신의 청각 장애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운드, 페인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감각적으로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번 아트바젤 홍콩과 퍼시픽 플레이스의 협력을 통해 작품 <A String of Echo Traps>을 선보였습니다. 소리의 반향을 작업의 갈래로 삼으며 미국 수어(ASL) 통역사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이동하며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는지를 탐구합니다. 애니메이션은 한 도형 안에 갇힌 소리가 자체적인 루프에 갇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닫힌 집단 내에서 의미가 형성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작가는 소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청각 장애인이 겪는 미묘한 소외감을 에코 트랩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며,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감각의 연결을 제안합니다.
현남 (Hyun Na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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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각계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은 현남 작가 / 이미지 출처: hyunnahm.com
한국 조각계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은 현남 작가 / 이미지 출처: hyunnahm.com
한국 조각계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은 현남 작가 / 이미지 출처: hyunnahm.com
현남은 90년대생 한국 출신의 젊은 조각가입니다. 그는 산업 재료를 조각의 주 재료로 활용하며 이들의 화학적 성질을 이용하여 현대적인 산수를 구축하는 한국 조각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작가입니다. 갤러리 휘슬(Whistle)의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의 신작 <Hive>는 현대 도시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와 물질의 부식을 시각화합니다. 현남은 에폭시 수지와 시멘트, 폴리에스틸렌 같은 산업용 재료를 활용해 전통적인 산수화의 미학을 현대적인 조각으로 재해석합니다. 그의 작업은 마치 미래 도시의 파편이 유기적으로 증식한 것 같은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죠. 산업적인 거친 재료들과 색의 충돌은 초연결 사회의 매끄러움 뒤에 숨겨진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상기시키고 인공과 자연의 경계가 모호해진 동시대의 풍경을 날카롭게 포착해냅니다.
리우 인(Liu Y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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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현상과 감정의 이면을 위트 있게 보여주는 리우 인 작가 / 이미지 출처: @liu_yinyinyin
사회적 현상과 감정의 이면을 위트 있게 보여주는 리우 인 작가 / 이미지 출처: @liu_yinyinyin
사회적 현상과 감정의 이면을 위트 있게 보여주는 리우 인 작가 / 이미지 출처: @liu_yinyinyin
리우 인(Liu Yin)은 광저우 출신의 작가로 대중문화의 시각적 언어를 차용해 사회적 현상과 감정의 이면을 위트 있게 비트는 작업으로 중국 현대회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번 아트바젤에서 그녀는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갤러리 키앙말링과 함께 참여했죠. 그녀의 연작 <다이아몬드 레이디>는 일본 순정만화 스타일의 과장된 눈동자와 화려한 색감을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소외를 역설적으로 그려냅니다. 리우 인은 미디어에 의해 가공된 미적 기준을 화면에 끌어들여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시각적 이미지들이 얼마나 파편화되어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반짝이는 이미지들은 얼핏 가볍고 유희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급변하는 아시아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고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숨어 있습니다. 이처럼 2026 아트 바젤 홍콩에서 주목받은 세 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동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선 킴이 소리의 장벽을 허무는 공감을, 현남이 기술 문명의 물질성을, 그리고 리우 인은 만화적 상상력을 통한 인간 내면의 실존을 이야기하며 아시아 현대미술의 풍성한 층위를 이야기했죠. 이번 페어 뿐 만 아니라 앞으로 이들의 작업 세계에서 펼쳐낼 이야기들이궁금해집니다.
Credit
- EDITOR 한유주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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