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독립영화 5
지난주 무주산골영화제의 여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면, 넷플릭스에서 지금 바로 감상 가능한 한국 웰메이드 독립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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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수꾼: 이제훈·박정민 주연, 청춘의 균열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해부한 웰메이드 독립영화.
- 족구왕: 안재홍의 능청스러운 열연이 돋보이는 삭막한 캠퍼스 속 유쾌한 청춘 소동극.
- 우리들: 아이들의 치열한 관계망을 섬세한 연출력으로 포착해 베를린의 찬사를 받은 수작.
- 다음 소희: 현장실습의 구조적 모순을 담담하게 짚어내 칸 영화제를 사로잡은 사회고발극.
- 너와 나: 상실의 아픔을 몽환적인 영상미와 따뜻한 미학으로 감싸 안은 조현철 감독의 데뷔작.
파수꾼(2011)
<파수꾼>은 한국 독립영화계의 전설이자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이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지금은 대세 톱배우가 된 이제훈과 박정민의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파릇파릇한 신인 시절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죄책감에 아버지는 아들의 친구들을 찾아 나서고, 점차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어긋난 우정과 그로 인한 비극을 그렸다. 학창 시절 누구나 느껴봤을 친구 사이의 암묵적인 상하관계와 균열,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오해들을 다루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거칠면서도 위태로운 청춘의 초상을 날카롭고 섬세하게 그려낸 배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각본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와 35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당시 신인이었던 이제훈은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족구왕(2014)
안재홍은 이 영화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학점 2.1에 토익 점수 하나 없이 제대한 복학생 ‘만섭’. <족구왕>은 취업 준비와 스펙 쌓기에만 혈안이 된 쓸쓸한 캠퍼스 풍경 속에서 사라진 족구장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청춘들의 유쾌한 소동극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안재홍의 첫 주연작으로, 그의 독보적인 능청스러움이 돋보이는 영화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로 무장한 B급 감성이 현실에 지친 대학생들에게 환기 시켜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고 나서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과 신인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등 한국 독립영화계의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우리들(2016)
<우리들>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은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외톨이 ‘선’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가 서로의 비밀을 나누고 친구가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왕따와 따돌림, 어른들의 세계만큼이나 치열하고 아픈 어린아이들의 교우관계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학교라는 작은 세계 속 따듯한 연출력으로 호평받았으며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윤가은 감독의 차기작인 <세계의 주인>도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으니, 이 작품의 감성이 취향을 저격했다면 위 영화를 추천한다.
다음 소희(2023)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장에 선정되었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프로 한 <다음 소희>는 춤을 좋아하는 당찬 고등학생 ‘소희’가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면서 겪는 부당함과 부조리를 담아낸 사회고발극이다. 우리가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던 하청업체 직원들이 겪는 현실과 그 속의 구조적 모순을 담담하게 짚어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 명에서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이야기, ‘다음 소희’. 제목 역시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이 영화는 관객들 사이 입소문을 타면서 2023년 한국 독립영화 중 10만 관객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장에 선정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너와 나(2023)
<삼진그룹 토익영어반>에서 조현철과 인연을 맺은 박혜수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드라마 <D.P.>의 조석봉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조현철의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 수학여행 하루 앞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몽환적인 영상미로 빚어냈다. 사실 이 작품은 세월호 사건을 다룬 영화로, 상실의 아픔을 따뜻한 애도로 감싸안고자 하는 노력을 영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동진 평론가는 2023년 최고의 한국 영화로 손꼽으며 화제를 모았고,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그의 섬세한 감수성과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증명해 보였다.
Credit
- PHOTO 네이버 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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