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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는 마틴 파는 어떤 사진가일까?

작년 12월 타계한 전설적 사진가 마틴 파의 대규모 순회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이 불세출의 영국인 사진가는 평범한 사람들과 일상의 풍경 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날카롭고 유쾌하게 ‘사회’를 포착하며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피의 새 지평을 열었고, 그 사진 세계의 단초가 되는 <에스콰이어 스페인>의 추모 기사를 옮겼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6.06.25
Cannes, France, 2018. Commissioned by Gucci. Picture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Cannes, France, 2018. Commissioned by Gucci. Picture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사회 다큐멘터리 사진.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두루 사랑받아 온 이 장르는 마틴 파라는 사진가를 만나며 놀라운 광채를 발했다.

Martin Parr, Dorset, England, 2022.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Martin Parr, Dorset, England, 2022.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마틴 파는 집요하게 보여줬다. 여가 활동이 환경을 어떻게 바꾸는지, 쾌락과 쓰레기 생성 사이의 그 중독적인 결합을, 자연과 인공이 맞닿는 그 지점을.

Martin Parr, Kleine Scheidegg, Switzerland, 1994.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Martin Parr, Kleine Scheidegg, Switzerland, 1994.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Stone Cross Parade, St George's Day, West Bromwich, The Black Country, England, 2017. Picture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Stone Cross Parade, St George's Day, West Bromwich, The Black Country, England, 2017. Picture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Vivienne Westwood, designer, London, England, 2012. Picture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Vivienne Westwood, designer, London, England, 2012. Picture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Martin Parr, ‘Seoul’, 2007.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Martin Parr, ‘Seoul’, 2007. Credit: Martin Parr / Magnum Photos

지난 12월 타계한 마틴 파는 1952년, 영국 서리주 엡 섬에서 태어났다. 그가 사진이 자신의 길임을 직감한 건 열세 살 때의 일이었다. 계기는 아버지의 사진이었다. 요크셔의 시냇물이 처음으로 얼어붙었던 겨울날, 아버지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소년의 마음속에 깊이 박혔다.

이후 그는 현실로부터 픽션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방식은 철저히 사회학적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공간에 들어설 때마다, 그 안에 자연스레 새겨진 편견과 선입견들을 포착하고 살짝 비틀어냈다. 물론 그의 렌즈가 서민의 공간으로만 향한 건 아니었다. 런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해로 같은 명문 사립학교, 영국에서 가장 배타적인 종류의 프라이빗 클럽에도 그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안나 윈투어(Anna Wintour), 제이디 스미스(Zadie Smith) 같은 유명인들도 그의 피사체가 됐다.

너무 평범한 사람은 오히려 설명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마틴 파는 키가 크고 말랐으며, 정중하면서도 오만했다. 약간의 여성 혐오 기질도 있었고, 축구와 포커를 즐겼으며, 헐렁한 스웨터와 볼품없는 샌들을 고집했다. 독설을 서슴지 않았고, 상대방이 바보인 양 공허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그의 사진들 역시 평범했다. 바로 그 평범함이 그것들을 비범하게 만든 이유였다. 그의 사진이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피 전체에 혁명을 가져온 것도 그래서였다.

마틴 파의 천재성은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다. 중산층, 자신이 속한 바로 그 계층을 기꺼이 자신의 놀이터로 삼은 것. "평범한 사람들." 그는 굵직한 목소리로, 약간은 도발적으로 말하곤 했다.

그는 우리에게 세계화 시대의 초상을 남겼다. 유쾌하면서도 불편한, 두 감정이 정확히 절반씩 뒤섞인 초상을. 휴가지에서, 온천장에서, 티파티에서, 채소 기르기 대회에서, 동물원에서, 쇼핑몰에서 포착한 이미지들이 그것을 구축했다. 배경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공간에서 개인들이 내놓는 행동이 핵심이었다.

그의 미학은 거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흑백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포화한 색조와 빡빡한 프레이밍, 디테일의 집적, 키치와 대비에 대한 뚜렷한 취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코 허세를 부리지 않았으며, 자신이 기록하고 비판하는 세계의 일원임을 마지막까지 고집했다. 그의 인류학적 시선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깊었다. 사진이라는 세계가 그간 쌓아온 클리셰와 고정관념을 언제나 비판적으로 응시했으니까. 타인의 것이든 자신의 것이든 말이다.


마틴 파가 집중했던 사진의 주제들은 각각의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영국 파이돈(Phaidon) 출판사의 <Real Food> <Fashion Faux Parr> <Only Human> 그리고 최근작인 <Global Warning>이 그 주인공이다.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는 마틴 파 사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순회 회고전으로, 7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Martin Parr. Venice, Italy, 2005. Credit: Martin Parr / Magnum.

Martin Parr. Venice, Italy, 2005. Credit: Martin Parr / Magnum.

Martin Parr, Abergavenny, Monmouthshire, Wales, 2003. Martin Parr / Magnum Photos. Real Food, Martin Parr, Phaidon.

Martin Parr, Abergavenny, Monmouthshire, Wales, 2003. Martin Parr / Magnum Photos. Real Food, Martin Parr, Phaidon.

Credit

  • EDITOR CAROLINA ÁLVAREZ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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