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사진작가부터 댄서, 작가, 서퍼가 고른 여름 소장품

여름을 사랑하는 여섯 남자들이 간직한 계절의 조각들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6.06.30

사진가 곽기곤 @kigon_kwak

당신의 여름 조각 나의 첫 개인전 <PIECES>를 기념해 만든 앨범. 여름을 주제로 테림, 진실, 씨피카, 소금, 9z, Dress 등 여섯 명의 뮤지션 친구들과 함께 작업했다. 젊은 날의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들로 엮은 사진집도 수록했는데 친구들과 만들던 순간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됐다. 가장 맘에 드는 점 음악은 내게 사진만큼이나 중요한 원동력이다. 여름이 오면 이 앨범을 꺼내 듣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음악이 누군가의 여름을 환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 이 물건이 남긴 여름 잔상 사랑에 빠지고, 절정을 지나, 이별하고, 다시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모습. 뜨겁고도 자유로운 한여름의 풍경. 올여름 계획 사계절 중에서도 여름은 늘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계절이기에, 올여름에는 작년보다 더 자주 바다를 가고 싶다.

아티스트 헤르시 @herncworkshop

당신의 여름 조각 지난해 제작한 태양 거울과 타일 액자. 여름의 한 장면을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 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업물이다. 한여름 작업실에서 이 작품들을 만들며 작열하는 햇살과 뜨거운 공기 그리고 계절의 분위기를 어떤 형태로 표현할지 고민했던 시간 자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 다. 가장 맘에 드는 점 밝고 따뜻한 계절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는 점이 좋다. 시간이 흘러도 이 작품을 바라보면 그때의 온기가 다시 느껴진다. 이 물건이 남긴 여름 잔상 거울에서는 창문 사이로 쏟아지던 강한 햇살이, 타일 액자에서는 여행지의 여름밤에 마주한 바다. 올여름 계획 최근 연이은 전시 활동으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남은 일정을 무사히 잘 마무리한 뒤 겨울이 오면 따뜻한 나라로 훌쩍 떠나고 싶다.

튠드 서울 대표 허세유 @seyu_later

당신의 여름 조각 3년 전 중고로 구매한 1992년식 스와치 쿠스코 GK154 시계, 요하네스버그의 장인이 흑단나무를 손수 조각해 만든 목걸이 그리고 지난해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Z2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왕골 돗자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외갓집 거실에 깔린 왕골자리 위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맞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가장 맘에 드는 점 모두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물건들이다. 투박하면 투박한 대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어 하나하나 애정이 남다르다. 이 물건이 남긴 여름 잔상 모든 걸 잊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여유로운 여름날의 모습 그리고 정자에서 시원한 배꼽참외를 먹거나 해변가에서 햇빛에 바랜 흰 셔츠를 입고, 목걸이를 무심하게 걸친 사람의 모습들. 올여름 계획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를 다녀온 뒤 그곳들의 풍경과 문화를 나만의 방식으로 소개해 볼 생각이다.

댄서 & <맵쿤 채널> 유튜버 와쿤 @thewacoon

당신의 여름조각 20대 시절 보라카이 여행을 다녀온 뒤 휴양지 스타일에 푹 빠져버렸다. 어떻게든 마음에 드는 하와이안 셔츠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빈티지숍을 전전하다 운명처럼 만난 인생 첫 번째 하와이안 셔츠. 목걸이는 일본 미야코지마섬에 있는 어느 서핑숍에서 구입했는데, 볼 때마다 그곳의 고요하고 신비로운 바다가 떠오른다. 가장 맘에 드는 점 몸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소재 덕분에 편하게 걸치기 좋고, 비비드한 오렌지와 민트 컬러 조합도 매력 포인트. 목걸이 역시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려 여름이면 빠지지 않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이 물건이 남긴 여름 잔상 해변에서 태닝을 마친 뒤 가볍게 걸쳐 입고 나서는 순간. 그리고 미야코지마의 고요하고 아름다웠던 마나쓰 해변의 풍경. 올여름 계획 가능한 한 많은 바다를 찾을 생각이다. 일정이 비는 날이면 망설임 없이 훌쩍 떠나겠다.

서핑 국가대표 카노아 @gokanoago

당신의 여름 조각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는 내게 장비는 일상의 일부와도 같다. 바다를 나갈 때면 매일같이 착용하는 이 보드 쇼츠는 1990~200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레트로한 감성을 느낄 수 있고, 리쉬는 큰 파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보드를 잡아줘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다. 가장 맘에 드는 점 쇼츠의 레트로한 컬러 배색과 리쉬의 선명한 형광 컬러. 스타일리시하기도 하고, 깊은 바다에서도 한눈에 들어와 실용적인 면에서도 마음에 쏙 든다. 이 물건이 남긴 여름 잔상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서핑을 즐기는 모습. 올여름계획 올여름도 어김없이 이 장비들과 함께 바다를 누비며 서핑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뮤직 바 랑케 대표 나현웅 @g4k4a

당신의 여름 조각 브라질리언 부기 사운드의 마르코스 발레(Marcos Valle)의 <Estrelar> 바이닐, 이 경쾌한 멜로디를 가감 없이 출력해 줄 테크닉스 턴테이블 SL-1200MK5 그리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바이어스(BIAS)의 스툴까지. 올여름 문을 연 뮤직 바 랑케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가장 맘에 드는 점 랑케의 여름은 이 세 가지에서 시작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애정하는 건 <Estrelar> 7인치 초판 바이닐. 신당동 ‘모자이크’에서 디깅을 하던 중 이 음반이 새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가로채듯 구매해버렸다. 레코드를 품에 꼭 안고 입꼬리가 귀에 걸린 채 가게를 걸어 나오던 그날의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 이 물건이 남긴 여름 잔상 창문을 활짝 열었을 때 불어오는 기분 좋은 맞바람과 볕. 시원한 칵테일 한 잔이 주는 나른한 취기와 선명한 음악. 랑케에서 매일 마주하고 싶은 풍경이다. 올여름 계획 랑케의 안정적인 운영과 뜨거운 사랑.

Credit

  • PHOTOGRAPHER 이소정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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